淞翁以詩寄[송옹이시기]
我未和者三年[아미화자삼년]今始追和[금시추화]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송옹이 나에게 부친 시에 대하여
삼 년 동안이나 화답하지 못했다가
이제야 비로소 추후하여 화답하다.
憐君痀背凍梨顔[연군구배동리아] : 가엾은 그대 곱사등이 등에 얼굴은 언 배와 같은데
短櫂衝過雪後山[단도충과설후산] : 짧은 상앗대로 눈 내린 뒤의 산을 향하여 건너왔네.
萬死氣豪詩句上[만사기호시구상] : 만 번 죽어도 시와 구절에 올라온 기가 호걸스럽고
一生心折是非間[일생심절시비간] : 살아가는 동안 옳고 그름 사이에서 마음이 꺾였네.
凌波有筏登仙岸[능파유벌등선안] : 얼음 물결에도 뗏목 있어 신선의 언덕에 올랐으나
買路無錢脫鬼關[매로무전탈귀관] : 황천길에 노자돈이 없어 저승가는 문은 벗어났네.
總爲吾身由假貸[총위오신유가대] : 어떻튼 나를 몸소 너그럽게 용서해 준 한 까닭에
債家嚴令日催還[채가엄령일최환] : 채권자의 엄한 호령이 날로 돌려 보내길 재촉하네.
淞翁[송옹] : 尹永僖[윤영희 : 1761- ?], 자는 畏心[외심], 호는 松翁[송옹].
진안현감 역임, 역적의 자손이 과거에 합격했다하여 관직이 평탄치 못함.
凍梨[동리] : 언 배, 얼굴에 반점 생겨 언 배의 껍질 같은
노인의 피부를 이르는 말.
心折[심절] : 마음이 꺾임,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해 순종 함.
買路[매로] : 葬禮式[장례식]에서 運柩[운구]할 적에
널이 가는 길 앞에 길을 산다는 명목으로 금은(金銀)이나 지전(紙錢)을 뿌리던 의식.
買路錢[매로전] : 도둑 따위가 불법으로 길을 막고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받는 통행세를 이르던 말.
鬼關[귀관] : 저승으로 들어간다는 문.
總爲[총위] : 모두가, 어떻튼.
假貸[가대] : 너그럽게 빌려 줌, 잘못이나 죄 따위를 너그럽게 용서함.
嚴令[엄령] : 엄하게 명령하거나 호령함. 또는 그런 명령이나 호령.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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