擬挽歌辭[의만가사] 陶淵明[도연명]
[其三]
荒草何茫茫[황초하망망] : 거친 잡초는 어찌 그리 아득한가
白楊亦蕭蕭[백양역소소] : 백양나무 또한 쏴쏴 소리를 내네.
嚴霜九月中[엄상구월중] : 는가을 된 서리 내리는 구월 속에
送我出遠郊[송아출원교] : 나를 전송하려 먼 교외로 나왔네.
四面無人居[사면무인거] : 사방엔 사람의 사는 거처도 없고
高墳正嶕嶢[고분정초요] : 높은 무덤은 참으로 높고 높구나.
馬爲仰天鳴[마위앙천명] : 말은 하늘 우러러 소리내게 되고
風爲自蕭條[풍위자소조] : 바람은 저절로 스산하게 분다네.
幽室一已閉[유실일이폐] : 그윽한 방이 이미 한번에 닫히니
千年不復朝[천년불부조] : 천년이 지나도 아침이 다시 없네.
千年不復朝[천년불부조] : 천년 지나도 아침 돌아오지 않아
賢達無奈何[현달무내하] : 현인과 달인도 어찌할 수 없구나.
向來相送人[향래상송인] : 저번 때 서로 전송했던 사람들이
各已歸其家[각이귀기가] : 각자 이미 자기 집으로 돌아가네.
親戚或餘悲[친척혹여비] : 친척들에겐 간혹 슬픔이 남겠지만
他人亦已歌[타인역이가] : 다른 사람들 또한 이미 노래하네.
死去何所道[사거하소도] : 죽고 가니 무슨 말을 하리오
託體同山阿[탁체동산아] : 몸을 맡기니 산 언덕 같구나.
이 시는 도연명집(陶淵明集) 및 문선(文選)에 실려 있으며 도연명집에는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으며 문선(文選) 28권에는 만가시(挽歌詩)라는 제목으로 의만가사 제3수가 실려 있다.
의만가사(擬挽歌辭)는 도연명이 자기의 죽음을 가상하고 지은 시로 모두 3수로 제1수에서는 죽은 뒤에 입관(入棺)하는 모습을, 제2수에서는 출상(出喪)하는 모습을, 제3수에서는 매장(埋葬)하는 모습을 서술하여 서글픔을 더하였다.
도연명은 이 시를 동진(東晉)이 멸망(420)한 후인 송(宋) 문제(文帝) 원가(元嘉) 4년(427년) 63세에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지었는데, 그해 11월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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