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

擬古[의고] 3

돌지둥[宋錫周] 2023. 5. 26. 05:59

擬古[의고] 3   陶淵明[도연명]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 음력 2월에 때마침 비를 만나니
始雷發東隅[시뢰발동우] : 비로소 동쪽 구석에 우레가 쏘네.
衆蟄各潛駭[중칩각잠해] : 잠 자던 무리 제각기 놀라 잠기고
草木從橫舒[초목종횡서] : 풀과 나무들 가로로 퍼져 따르네.
翩翩新來燕[편편신래연] : 훨훨 나는 제비들 새로 돌아와선
雙雙入我廬[쌍쌍입아려] : 쌍쌍이 내 오두막집에 들어오네.
先巢故尙在[선소고상재] : 먼저 둥지는 물론 그대로 있어
相將還舊居[상장환구거] : 서로 이끌며 옛 둥지로 돌왔구나.
自從分別來[자종분별래] : 스스로 쫓아 분별하여 돌아오니
門庭日荒蕪[문정일황무] : 집안 뜰은 날로 거칠고 조잡하네.
我心固匪石[아심고비석] : 내 마음이 본래 돌떵이 아닌데
君情定何如[군정정하여] : 그대들의 심정은 정녕 어떠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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