責子[책자] 陶淵明[도연명]
白髮被兩鬓[백발피량빈] : 흰 머리털이 양쪽 귀밑털을 덮고
肌膚不復實[기부블복실] : 피부는 마침내 회복되지 못하네.
雖有五男兒[수유오남아] : 비록 사나 아이 다섯이 있다 하나
總不好紙筆[총불호지필] : 모두 종이와 붓을 좋아하지 않네.
阿舒已二八[아서이이팔] : 아서는 이미 열 여섯살 되었는데
懶惰故無匹[나타고무필] : 느리고 게으른 까닭에 짝이 없네.
阿宣行志學[아선행지학] : 아선은 바야흐로 지학의 나인데
而不愛文術[이불해문술] : 그런데도 글과 학문 즐기지 않네.
雍端年十三[옹단년십삼] : 옹이와 단이의 나이는 13세지만
不識六與七불식육여칠] : 육과 더불어 칠을 깨닫지 못하네.
通子垂九齡[통자수구령] : 어린 통이도 거의 나이 아홉인데
但覓梨與栗[단멱리여률] : 오직 매와 더불어 밤을 찾는다네.
天運苟如此[천운구여차] : 하늘의 운이 진실로 아와 같으니
且進盃中物[차진배중물] : 우선 힘써서 잔 가운데를 살피네.
懶惰[나타] : 행동 성격 따위가 느리고 게으름.
志學[지학] : 학문에 뜻을 둠, 열 다섯살을 이르는 말,
공자가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한 데서 나온 말.
논어 위정편.
天運[천운] : 하늘이 정한 운명, 매우 다행스러운 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