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寄長湍閔處士[기장단민처사] 2

돌지둥[宋錫周] 2024. 3. 19. 08:41

寄長湍閔處士[기장단민처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장단의 민처사에게 부치다. 二首[2수]-2

 

聞說長湍石壁環[문설장단석벽환] : 말 들으니 장단에는 돌 벽이 둘러쌌다는데

可堪乘興剡溪間[가감승흥섬계간] : 가히 참아내며 섬계 사이의 흥취에 오르네.

樹圍靑嶂半明滅[수위청장반명멸] : 나무 둘러싼 푸른 산봉우리 반쯤 명멸하고

煙逐白鷗相往還[연축백구상왕환] : 안개 쫓는 흰 물새 따르먀 갔다가 돌아오네.

已付生涯歸蝶化[이부생애귀접화] : 이미 맡기었던 생애는 나비 되어 돌아가고

妨蹤跡與雲閑[불방종적여운한] : 한가한 구름과 함께한 종적은 거리낌 없네.

君看碌碌勞生者[군간록록로생자] : 그대가 힘을 다하여 애쓰게 사는 것을 보고

肯捨風塵買得山[긍사풍진매득산] : 바람과 티끌 즐겨 버리고 산을 세내 얻었네.

 

長湍[장단] : 경기도 장단군의 한 읍.

明滅[명멸] : 나타났다 사라졌다 함.

蹤跡[종적] : 없어지거나 떠난 뒤에 남는 자취나 형상.

碌碌[녹록] : 쉬거나 게을리하지 않고 힘을 다함.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簡寄[간기]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