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夜坐[야좌]

돌지둥[宋錫周] 2024. 12. 13. 17:22

夜坐[야좌]    洪世泰[홍세태]

밤에 앉아서.

 

遙夜燈相守[요야등상수] : 아득한 밤에 서로 등불을 지키며

妻孥坐一歡[처노좌일환] : 처와 자식들 잠시 기쁘게 앉았네.

衰顔那復渥[쇠안나부악] : 쇠한 얼굴 어찌 다시 윤기가 날까

傲骨故多寒[오골고다한] : 오만한 기질은 추위 남은 까닭이네.

雪塞鼪鼯逕[설색생오경] : 눈에 막힌 족제비와 다람쥐 지나고

春生苜蓿盤[춘샌목숙반] : 봄엔 숨어지낸 개자리 콩 살아나네.

還憐輯屨者[환련집구자] : 돌아와 가련하게 집신을 모으는 자

得似我猶難[득사아유난] : 아는 것 같지만 난 망설이며 삼가네.

 

傲骨[오골] : 거만하여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는 기질.

   또는 그런 사람.

苜蓿[목숙] : 개자리 콩, 거여목, 우마의 사료,

   맛없는 자신의 반찬 겸칭.

輯屨[집구] : 발을 절뚝이며 걷는 일. 집신을 모으다.

   蒙袂輯屨[몽몌집구], 오래도록 굶주려

   몹시 피곤한 상태에서도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것.

   ‘몽몌’는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소매로 얼굴을 가린다는 뜻이고

   ‘집구’는 피곤해서 발을 절뚝거리며 걷는다는 의미이다

 

柳下集卷之七[유하집7권]  詩[시]

洪世泰[홍세태 : 1653-1725] 한역관,

   일본과 청나라에서 시인으로 유명을 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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