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12

돌지둥[宋錫周] 2024. 6. 11. 06:41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12

退溪 李滉[퇴계 이황]

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

盡日憑烏几[진일빙오궤] : 해가 다하도록 검은 안석에 기대니

薰風遠市塵[훈풍원시진] : 훈훈한 바람이 시가의 티끌 내쫒네.

眼中忻節物[안중흔절물] : 눈 가운데 제 철 산물에 기쁘기에

林下憶高人[임하억고인] : 숲 아래의 고결한 사람 생각하네

法豈維摩喜[법기유마희] : 법으로 어찌 유마를 기쁘게 할까

慵因褦襶顰[용인내대빈] : 게으름 쌓이니 어리섞게 찡그리네.

最難堪熱濕[최난감열습] : 습기와 열병 견디기 가장 어려운데

夏奈纔旬[장하나재순] : 긴 여름을 겨우 열흘 견디어 냈구나.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경상도관찰사 등을 역임,

   다시 이, 호, 형, 공조의 판서를 거쳐, 지중추부사, 좌참찬에 이름.

烏几[오궤] : 검은 양가죽으로 만든든 몸을 뒤로 기대는 안석.

薰風[훈풍] : 첫 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

節物[절물] : 철에 따라 나는 산물.

維摩[유마] : 부처  석가의 在家[재가] 제자.

褦襶[내대] : 사리에 어둡다, 미욱스럽다, 옷이 몸에 맞지 않고 헐렁함.

熱濕[열습] : 습기로 인하여 열이 나고 갈증이 생기며 오줌이 붉어짐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