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上山洞[과상산동]忽憶舊事[홀억구사]因感有作[인감유작]
栗谷 李珥[율곡이이]
상산동을 지나다 갑자기 옛일이 생각나 인하여 느낌이 있어 짓다.
客意忽惆悵[객의홀추창] : 객지의 정취가 느닷없이 슬픈데
山陰催夕曛[산음최석훈] : 산 그늘에 저녁 어둠을 재촉하네.
弟兄曾駐馬[제형증주마] : 형님과 아우는 이미 말을 멈추고
朋友亦隨羣[붕우역수군] : 벗과 친구들 또한 무리를 따르네.
石㵎鳴春水[석간명춘수] : 돌 산골짜기 봄 강물이 소리내고
巖峯聳夏雲[암봉용하운] : 바위 봉우리 여름 구름에 솟았네.
至今成舊迹[지금성구적] : 지금은 묵은 자취만 가지런하여
蘿逕獨黃昏[나경독황혼] : 이끼낀 좁은길 황혼 빛 외롭구나.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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