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朱子大全有感而吟[독주자대전유감이음]
宋時烈[송시열]
주자대전을 읽다 감회가 있어 읊어보다.
集大成人久不生[집대성인구불생] : 집대성한 사람 나오지 않은지 오래인데
一千年後濁河淸[일천년후탁하청] : 일천 년 뒤에 흐린 황하 다시 맑아졌구나.
七閩山嶽神皆降[칠민산악신개강] : 칠민의 산악에서 신이 다 같이 내려와서
群聖圖書理盡明[군성도서리진명] : 많은 성인의 글과 서적의 이치 다 밝혔네.
底事皇朝尊陸學[저사황조존륙학] : 어쩐 일로 황제 조정에선 육학을 높이는가
可嘆東土騁狐精[가탄동토빙호정] : 가히 동쪽 땅에 여우 정령 날뜀이 한스럽네.
願言空碧陰雲滅[원언공벽음운멸] : 원컨대 푸른 하늘에 음산한 구름 없어지고
日月高懸鬼魅驚[일월고현귀매경] : 해와 달 높이 걸리어 도깨비들이 놀라리라.
集大成[집대성] : 많은 훌륭한 것을 모아서
하나의 완전한 것으로 만들어 내는 일.
濁河淸[탁하청] : 흐린 황하가 맑아 짐.
魏[위]나라 李康[이강]의 運命論[운명론]에
"황하는 천 년에 한 번 맑아지는데,
그 상서에 응하여 성인이 나온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는 孔子[공자]의 집대성 이후 천 년 뒤에 朱熹[주희]가 나와
理學[이학]을 집대성하여 세상을 맑게 하였다는 말.
七閩[칠민] : 주희가 태어난 중국 福建省[복건성] 일대.
嶽神皆降[악신개강] : 시경 大雅[대아] 崧高[숭고]에
"산악에서 신령스러운 기운 내려와 甫侯[보후]와 申伯[신백] 낳았네."
라는 구절에서 온 것으로, 일반적으로 현자가 태어남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주희가 태어났다는 뜻.
皇朝[황조] : 황제의 조정, 명나라.
陸學[육학] : 陸象山[육상산]의 계통인 王守仁[왕수인]의 陽明學[양명학].
狐精[호정] : 여우의 넋, 정령. 본원적인 깨달음이 아닌 사악한 술수.
또는 그런 술수를 부려 혹세무민하는 사람을 지칭.
蘇軾[소식]이 王安石[왕안석]의 桂枝香詞[계지향사]를 보고
"이 노인은 참으로 들여우의 정령이다."라고 한 것과
《고려사》에서 恭愍王[공민왕] 때의 辛旽[신돈]을
老狐精[노호정, 늙은 여우의 정령]이라고 일컬은 데에서 볼 수 있다.
《古今詞話 卷1 王安石[고금사화 1권 왕안석]
《高麗史 卷112[고려사 112권 李達衷列傳[이달충렬전]》
여기서는 양명학에 심취하였던 鄭齊斗[정제두] 등을 가리켜 말한 것으로 보인다.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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