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碁[관기] 許篈[허봉]바둑을 보며. 十歲作[10세 작] 局上周天象[국선주천상] : 바둑판 위에는 두루 하늘을 본받아分途十九行[분도십구항] : 나누어진 길은 열 아홉 항렬이구나.雌雄相勝負[자웅상승부] : 강하고 약함이 이기고 짐을 가리고黑白互存亡[흑백호존망] : 흑과 백의 삶과 죽음이 번갈아드네.靜設關防險[정설관방험] : 조용히 험준한 변방 요새를 세우니閑銷晝日長[한소주일장] : 한가하게 낮의 긴 해가 사라진다네.推枰餘一笑[추퇴여일소] : 바둑판 밀치고 잠시 넉넉히 웃으니滿袖竹風凉[만수죽풍량] : 서늘한 대나무 바람 소매 가득하네. 荷谷先生詩鈔[하곡선생시초] / 詩[시]許篈[허봉,1551-1588] : 자는 美叔), 호는 荷谷[하곡]. 許蘭雪軒[허난설헌]의 오빠, 許筠[허균]의 형,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