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鵠寺[영곡사] 陳澕[진화]
영곡사.
已臨絶壑俯長松[이림절학부장송] : 매우 아스라한 골짜기 임하니 큰 솔이 누워있고
更踏層梯策瘦筇[경답층제책수공] : 번갈아 층진 사다리 밟으며 마른 지팡이를 짚네.
還笑遊人心太躁환소유인심태조] : 도리어 노니는 사람 크게 조급한 마음 비웃나니
一來欲上最高峯[일래욕상최고봉] : 한 번 와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 오르려 하는구나.
靈鵠寺[영곡사] : 新增東國輿地勝覽[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충청도 충주 대림산에 있던 절로 마치 금강산 普德窟[보덕굴]처럼
높은 절벽 위에 달아맨 듯 지은 건물에서 達川[달천] 강물을
내려다보는 위치가 절묘하여, 일찍이 고려 시인
鄭知常[정지상, ?~1135)이 와서 노닐며 시를 지었다.
絶壑[절학] : 깎아세운듯이 아스라한 골짜기.
梅湖遺稿[매호유고] 七言絶句[칠언절구]
陳澕[진화] : 호는 梅湖[매호], 출생연도는 기록에 없으나
그의 문집 梅湖公小傳[매호공소전]에 의하면 1200년(신종 3)에
아직 혼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대략 1180년경으로 추정.
1198년 사마시에 수석으로 합격. 1200년 문과에 급제.
고려후기 정언, 보궐, 우사간 등을 역임한 관리.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