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6 8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6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6   李瀷[이익]양요당 8경-6.  蠏浦觀漁[해포관어] : 해포의 고기잡이 구경.下渚春生魚正肥[하저춘생어정비] : 낮은 물가에 봄이 살아나 물고기 바로 살찌니 漁歌稍稍出蘆磯[어가초초출로기] : 어부의 노래 차츰 차츰 갈대 물가에 나타나네. 無邊欸乃聲中綠[무변애내성중록] : 끝 없는 노 젓는 노래 소리 가운데 푸르러지고 兩兩輕舠取適歸[양량경도취적귀] : 쌍쌍이 가벼운 거룻배로 서로 의지해 돌아가네. 兩樂堂[양요당] : 전북 임실에 있는 임진왜란의 호성공신 崔應淑[최응숙]이 지은 정자    兩樂[양요]란 공자의 仁者樂山[인자요산]智者樂水[지자요수]에서 따 왔다고 한다.欸乃[애내] : 어부가 노를 젓거나 고기를 잡으며 부르는 노랫소리. 星湖先生全集卷之二[성호선생전집2권] 詩[시]李瀷[..

한시 봄 2024.10.26

舟中睡起[주중효기]

舟中睡起[주중효기]  宋翼弼[송익필]배 안에서 졸다가 일어나. 棹歌一曲廣陵西[도가일곡광릉서] : 뱃사공 노래 한 곡조에 광릉 서쪽으로가니 芳草萋萋日欲低[방초처처일욕저] : 꽃다운 풀 무성히 우거지고 해는 지려 하네. 過盡名山渾不省[과진명산혼불성] : 명산을 다 지나도록 멍청히 살피지 못하고 夢隨流水入晴溪[몽수류수입청계] : 꿈에 흐르는 물 따라 맑은 시내에 들어가네. 龜峯先生集卷之一[구봉선생집1권] 七言絶句[칠언절구]宋翼弼[송익필,1534-1599] : 본관은 礪山[여산].   자는 雲長[운장], 호는 龜峯[구봉]. 이이·성혼과 교유.  뒤의 파란만장한 삶은 생략.

한시 여름 2024.10.26

宿心溪參時祭[숙심계참시제]

宿心溪參時祭[숙심계참시제]  李德懋[이덕무]심계와 자고서 시제에 참석하다. 溪名爲號拈來心[계명위호념래심] : 시내 이름을 마음 심자 집어 와 부르게 되니 藹蔚英聲動士林[애위영성동사림] : 아름다운 명성 자자하여 유림들을 움직이네. 爾出吾宗儀物備[이출오동의물비] : 네가 태어나 나와 일족이라 의물을 준비하여 秋行時祭祖靈臨[추행시제조령림] : 가을에 행하는 시제에 조상님 영혼 강림하네. 階霜燭耿輝輝淨[계상촉경휘휘정] : 섬돌 서리에 촛불 비추니 깨끗한 불빛 빛나고  廳月香升裊裊深[청월향승뇨뇨심] : 대청 달빛에 향기 오르며 깊게 얽혀 휘감기네. 好禮奚徒資品粹[호례해도자품수] : 예를 좋아함 어찌 타고난 품성이 좋아서일까 蓋緣長對直齋襟[개연장대직재금] : 아마도 마음 곧게 정진해 늘 마주한 인연이리. 心溪[심..

八月初九日[팔월초구일]中風[중풍]戲成[희성] 三絶[삼절]-2

八月初九日[팔월초구일]中風[중풍]戲成[희성] 三絶[삼절]-2李恒福[이항복]8월 초 9일 중풍에 장난삼아 이루다. 信命平生不解愁[신명평색불해수] : 천성을 믿고 평생토록 근심 깨닫지 못했는데 是身於世一虛舟[시신어세일허주] : 이 몸은 세상에 기대한 하나의 비워둔 배로다. 思量六十年前事[사량륙십년전사] : 생각하며 헤아려보는 육십 년 동안의 일들을欲說應須失笑休[욕설응수실소휴] : 말을 하고자하니 응당 결국 실소를 멈추리라.  中風[중풍] : 반신불수 또는 팔다리가 마비되는 병.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李恒福 2024.10.26

至月初吉[지월초길]與剛叔小酌[여강숙소작]

至月初吉[지월초길]與剛叔小酌[여강숙소작]割彘肩噉之[할체견답지]時將往煙峯寺觀獵[시장왕연봉사관렵] 高敬命[고경명] 동짓달 초하룻 날 강숙과 더불어 작은 술자리를 하며돼지 어깨살을 베어 먹고서 때마침 문득 연봉사의 사냥을 보러 갔다.  醉引靑螺啗彘肩[취인청라담체견] : 취해 이끄는 푸른 술잔에 돼지 어깨살 먹으며書生心膽覺翩翩[서생심담각편편] : 글만 읽는 자의 심지와 담력 가벼운걸 깨닫네.煙峯校獵挑狂興[연봉교렵조광흥] : 연봉산 울타리 사냥에 몹시 흥분되어 돋우며煙峯[연봉] 山名[산명] : 연봉은 산 이름이다.自欲擎蒼坐馬韉[자욕경창좌마천] : 자연히 높고 푸른 말 위 안갑에 앉고 싶구나. 至月[지월] : 동짓달, 음력으로 열한 번째 달.初吉[초길] : 음력 매달 초 하룻날.剛叔[강숙] : 金成遠[김성원, 15..

한시 겨울 2024.10.26

秋晩有感[추만유감]

秋晩有感[추만유감]  金壽恒[김수항]늦은 가을에 느낌이 있어. 霜露塗草莽[상로도초망] : 서리와 이슬이 궁벽한 시골 뒤덮고 亭皐木葉下[정고목엽하] : 정자와 언덕에 나뭇잎이 떨어지네. 鴻驚水國寒[홍경수국한] : 기러기 강물 고을의 추위에 놀라고 蟲弔山窓夜[충조산창야] : 벌레들 산속 창의 깊은밤 위문하네. 幽人感蕭晨[유인감소신] : 숨어사는 이 쓸쓸한 가을 아침 느껴 獨坐長歔欷[독좌장허희] : 홀로 앉아 있으며 길게 한숨 내쉬네. 少壯能幾何[소장능기하] : 젊고 기운찬 것은 능히 얼마일까 ? 光陰疾難恃[광음질난시] : 세월은 의지하기 어렵게 빠르구나. 所憂學不進[소우학부진] : 근심하는 바 배움에 진전 없음이오 盛衰固恒理[성쇠고항리] : 성하고 쇠함 항상 확고한 이치라네. 勉勉惜分陰[면면석분음] : 부지..

한시 가을 2024.10.26

奉送張好古令公按節關北[봉송장호고령공안절관북]

奉送張好古令公按節關北[봉송장호고령공안절관북]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장호고 영공이 관북의 관찰사로 감에 정중히 보내며  南路謳吟又北門[남로구음우북문] : 남쪽 길에서 노래 부르다 다시 북쪽 문이니乖崖方面獨超群[괴애방면독초군] : 끊어진 벼랑 방면에 홀로 무리에서 빼어나네.殘兵怨積宜先理[잔병원적의선리] : 남은 병사 원성 쌓이니 먼저 다스림 마땅하고驕虜聲張要熟論[교로성장요숙론] : 교만한 오랑캐 소리 뽐내니 충분히 논의하게.利器正須盤錯了[이기정수반착료] : 이로운 기구로 바로 결국 어려운 사건 끝내고外庸元向輔承分[외용원향보승분] : 밖으로 쓰여 처음 향하니 베풀고 받들어 돕게.安邊報政無餘事[안변보정무사여] : 변방의 안전 확실히 알려 남은 일 없게하니秋雁傳書向灌園[추안전서향관원] : 가을 기러기 소식 ..

한음 이덕형 2024.10.26

捉船行[착선행]

捉船行[착선행]   吳偉業[오위업]​官差捉船爲載兵[관차착선위재병] : 관청에서 군사를 실어 나를 배를 징발하자大船買脫中船行[대선매탈중선행] : 큰 배는 세내어 면하고 중간 배만 가는구나.​中船蘆港且潛避[중선로항차잠피] : 중간 배는 갈대 항구에 우선 은밀하게 피하고小船無知唱歌去[소선무지창가거] : 작은 배만은 알지 못해 노래부르며 따라간다.​郡符昨下吏如虎[군부작하리여호] : 군청의 부절을 지닌 관리는 마치 호랑이 같아快槳追風搖急櫓[쾌장추풍요급노] : 날랜 돛대로 바람을 쫓듯 급히 노를 움직이네.村人露肘捉頭來[촌인노주착두래] : 촌 사람 팔꿈치 드러낸 채 머리 잡혀 와서는背似土牛耐鞭苦[배사토우내편고] : 흙소 등짝 같은 채찍을 괴롭게 견디는구나.​苦辭船小要何用[고사선소요하용] : 작은 배 어디에 긴히 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