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秋晩有感[추만유감]

돌지둥[宋錫周] 2024. 10. 26. 04:20

秋晩有感[추만유감]  金壽恒[김수항]

늦은 가을에 느낌이 있어.

 

霜露塗草莽[상로도초망] : 서리와 이슬이 궁벽한 시골 뒤덮고
亭皐木葉下[정고목엽하] : 정자와 언덕에 나뭇잎이 떨어지네.
鴻驚水國寒[홍경수국한] : 기러기 강물 고을의 추위에 놀라고
蟲弔山窓夜[충조산창야] : 벌레들 산속 창의 깊은밤 위문하네.
幽人感蕭晨[유인감소신] : 숨어사는 이 쓸쓸한 가을 아침 느껴
獨坐長歔欷[독좌장허희] : 홀로 앉아 있으며 길게 한숨 내쉬네.
少壯能幾何[소장능기하] : 젊고 기운찬 것은 능히 얼마일까 ?
光陰疾難恃[광음질난시] : 세월은 의지하기 어렵게 빠르구나.
所憂學不進[소우학부진] : 근심하는 바 배움에 진전 없음이오
盛衰固恒理[성쇠고항리] : 성하고 쇠함 항상 확고한 이치라네.
勉勉惜分陰[면면석분음] : 부지런히 힘써 촌음도 아끼면서
毋爲自暴棄[무위자포기] : 스스로 포기할 생각은 말아야지.

 

草莽[초망] : 풀이 무상한 수풀, 풀이난 들,

    궁벽한 시골, 촌스럽고 뒤 떨어져 세상사에 어두움.

幽人[유인] : 속세를 피해 조용히 숨어 사는 이.

蕭晨[소신] : 쓸쓸한 가을 아침.

歔欷[허희] : 한숨 지음.

光陰[광음] : 햇빛과 그늘, 낮과 밤,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分陰[분음] : 몹시 짧은 시간.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

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예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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