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捉船行[착선행]

돌지둥[宋錫周] 2024. 10. 26. 02:06

捉船行[착선행]   吳偉業[오위업]

官差捉船爲載兵[관차착선위재병] : 관청에서 군사를 실어 나를 배를 징발하자

大船買脫中船行[대선매탈중선행] : 큰 배는 세내어 면하고 중간 배만 가는구나.

中船蘆港且潛避[중선로항차잠피] : 중간 배는 갈대 항구에 우선 은밀하게 피하고

小船無知唱歌去[소선무지창가거] : 작은 배만은 알지 못해 노래부르며 따라간다.

郡符昨下吏如虎[군부작하리여호] : 군청의 부절을 지닌 관리는 마치 호랑이 같아

快槳追風搖急櫓[쾌장추풍요급노] : 날랜 돛대로 바람을 쫓듯 급히 노를 움직이네.

村人露肘捉頭來[촌인노주착두래] : 촌 사람 팔꿈치 드러낸 채 머리 잡혀 와서는

背似土牛耐鞭苦[배사토우내편고] : 흙소 등짝 같은 채찍을 괴롭게 견디는구나.

苦辭船小要何用[고사선소요하용] : 작은 배 어디에 긴히 쓸까요 간절히 사양하며

爭執洶洶路人擁[쟁집흉흉로인옹] : 시끄럽게 다투려니 길가던 사람들 모여드네.

前頭船見不敢行[전두선견불감행] : 앞 머리의 배가 보고는 감히 나아가지 못하고

曉事篙題斂錢送[효사고제염전송] : 이를 아는 뱃사람들이 돈을 모아 갖다 바치네.

船戶家家壞十千[선호가가괴십천] : 배 주인들은 집집마다 만전의 돈을 써서

官司查點侯如年[관사사점후여년] : 관청에서 예년처럼 점고하기를 기다리네.

發回仍索常行費[발회잉색상행비] : 배를 되돌리고도 여전히 경상비 받아내고

另派門攤雲雇船[영파문탄운고선] : 따로 파견해 배를 세낼 비용 많이 걷는구나.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官舫嵬峨無用處[관방외아무용처] : 우람하고 높은 관선은 쓰일 곳이 없어

打彭插旗馬頭住[타팽삽기마두주] : 북을 치며 깃발 꽂고 역마에 머무는구나.

吳偉業[오위업,1609-1670] : 자는 駿公[준공], 호는 梅村[매촌].

   강소성 太倉[태창] 출신, 진사가 된 뒤 編修[편수]를 시작으로

   左庶子[좌서자] 등의 관직을 지냈으며 福王[복왕] 때에

   少詹事[소첨사] 벼슬이 주어졌으나 대신들의 뜻을 거슬려 낙향했다.

   청 順治[순치] 3년 1653년, 북경으로 불려나가

   祕書侍講[비서시강]에 임명되고 순치 13년에는 國子監祭主[국자감제주]로 승진.

  14년에 모친상을 당해 다시 낙향하여 전원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쳤다.

  문집으로 梅村家藏稿[매촌가장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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