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宿道峯書院[숙도봉서원] 1

宿道峯書院[숙도봉서원]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도봉 서원에서 묵으며. 三絶[3절] 道峯霜色隱寒林[도봉상색은한림] : 도봉산의 서리 빛이 쓸쓸한 숲을 숨기고 深磵響空生薄陰[심간향공생박음] : 깊은 산골에 울리는 하늘 얇은 그늘 생기네. 石老苔荒人去遠[석로태황인거원] : 돌엔 항상 이끼 거칠며 사람 멀리 가버리니 峩洋誰和絶絃琴[아양수화절현금] : 줄 끊긴 거문고로 아양곡을 누가 화답하리오. 峩洋[아양] : 옛날 伯牙[백아]는 거문고를 잘 타고, 種子期[종자기]는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어서, 백아가 높은 산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탈 적에는, 종자기가 듣고 말하기를 "峩峩兮若泰山[아아혜약태산] : 훌륭하도다, 험준하기가 태산 같구나."하였고, 흐르는 물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탈 적에는, 종자기가 듣고 말하..

李恒福 2024.03.26

友人李德操輓詞[우인이덕조만사]

友人李德操輓詞[우인이덕조만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벗 이덕조의 만사. 仙鶴下人間[선학하인강] : 신선 학이 인간 속에 내려왔던가 軒然見風神[헌연견풍신] : 당당한 의기에 풍채가 드러났지. 羽翮皎如雪[우핵교여설] : 깃털과 깃촉 눈과 같이 깨끗하여 鷄鶩生嫌嗔[계목생혐진] : 닭과 집오리 성내 의심만 생기네. 鳴聲動九霄[명성동구소] : 울음 소리 높은 하늘을 움직이고 嘹亮出風塵[요량출풍진] : 맑은 소리 밝아 바람 티끌 나갔네. 乘秋忽飛去[승추홀비거] : 가을을 타고서 문득 날아가 버려 怊悵空勞人[초창공로인] : 실의하여 헛되이 사람 애쓰게 하네. 軒然[헌연] :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한 모양. 風神[풍신] : 바람의 신, 풍채. 怊悵[초창] : 근심하는 모양, 실의한 모양, 마음에 섭섭하게 여김...

茶山 丁若鏞 2024.03.26

弔白居易[조백거이]

弔白居易[조백거이] 宣宗[선종] 백거이를 애도하다. 綴玉聯珠六十年[철옥련주륙십년] : 옥을 꿰어 맨 연주시 지은지 육십년인데 誰敎冥路作詩仙[수교명로작시선] : 누가 명하여 하늘 길에서 시의 신선 되게 했나. 浮雲不繫名居易[부운불계명거이] : 덧 없는 세상에 매이지 않으니 이름은 거이요 造化無爲字樂天[조화무위자낙천] : 자연의 그대로 조화로우니 자는 낙천이라네. 童子解吟長恨曲[동자해음장한곡] : 동자 아이들도 장한가의 노래를 풀이해 읊고 胡兒能唱琵琶篇[호아능창비파편] : 오랑캐 아이들도 비파행 시문을 능히 부르네. 文章已滿行人耳[문장이만행인이] : 글월 문장 이미 다니는 사라들 귀에 가득하고 一度思卿一愴然[일도사경일창연] : 한 번 그대를 생각하려니 잠시 몹시 슬퍼지네. 宣宗[선종] : 당나라 임금[810..

백거이 2024.03.26

西瓜[서과]

西瓜[서과] 徐居正[서거정] 수박. 西瓜斜割月生稜[서과사할월생릉] : 비끼어 자른 수박은 모나게 나온 달같아 嚼罷渾驚骨欲氷[작파혼경골욕빙] : 맛을 보니 그야말로 놀라 뼈도 얼려 하네. 已覺此時生爽塏[이각차시생상개] : 이미 지금 높은 땅의 서늘함 생김 깨우치니 更於何處避炎蒸[갱어하처피염증] : 다시 어느 곳에서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할까. 秋霜皎潔光尤妙[추상교결광우묘] : 가을 서리처럼 밝고 맑아 빛은 더욱 오묘하고 崖蜜甛甘味更仍[애밀첨검미갱잉] : 석꿀같이 달고 좋아 인하여 더욱 맛이있네. 世事年來嫌納履[세사년래혐납리] : 세상 일 여러 해 전부터 신발 신기 의심하며 靑門無地訪東陵[청문무지방동릉] : 청문의 땅에서 동릉후를 찾아 볼 수 없구나. 炎蒸[염증] : 찌는 듯한 더위. 皎潔[교결] : 밝고도 ..

한시 여름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