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道峯書院[숙도봉서원]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도봉 서원에서 묵으며. 三絶[3절] 道峯霜色隱寒林[도봉상색은한림] : 도봉산의 서리 빛이 쓸쓸한 숲을 숨기고 深磵響空生薄陰[심간향공생박음] : 깊은 산골에 울리는 하늘 얇은 그늘 생기네. 石老苔荒人去遠[석로태황인거원] : 돌엔 항상 이끼 거칠며 사람 멀리 가버리니 峩洋誰和絶絃琴[아양수화절현금] : 줄 끊긴 거문고로 아양곡을 누가 화답하리오. 峩洋[아양] : 옛날 伯牙[백아]는 거문고를 잘 타고, 種子期[종자기]는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어서, 백아가 높은 산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탈 적에는, 종자기가 듣고 말하기를 "峩峩兮若泰山[아아혜약태산] : 훌륭하도다, 험준하기가 태산 같구나."하였고, 흐르는 물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탈 적에는, 종자기가 듣고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