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宿道峯書院[숙도봉서원] 1

돌지둥[宋錫周] 2024. 3. 26. 21:58

宿道峯書院[숙도봉서원]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도봉 서원에서 묵으며. 三絶[3절] 

 

道峯霜色隱寒林[도봉상색은한림] : 도봉산의 서리 빛이 쓸쓸한 숲을 숨기고
深磵響空生薄陰[심간향공생박음] : 깊은 산골에 울리는 하늘 얇은 그늘 생기네.
石老苔荒人去遠[석로태황인거원] : 돌엔 항상 이끼 거칠며 사람 멀리 가버리니
峩洋誰和絶絃琴[아양수화절현금] : 줄 끊긴 거문고로 아양곡을 누가 화답하리오.

 

峩洋[아양] : 옛날 伯牙[백아]는 거문고를 잘 타고,

   種子期[종자기]는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어서,

   백아가 높은 산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탈 적에는,

   종자기가 듣고 말하기를

   "峩峩兮若泰山[아아혜약태산] : 훌륭하도다, 험준하기가 태산 같구나."하였고,

   흐르는 물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탈 적에는, 종자기가 듣고 말하기를

   "洋洋兮若江河[양양혜약강하] : 훌륭하도다, 광대히 흐르는 것이 강하와 같구나."하여,

   백아의 생각을 종자기가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종자기가 죽은 뒤에는 백아가 자기 거문고 소리를

   알아줄 사람이 없다 하여 줄을 끊어버리고

   다시 타지 않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列子 湯問》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