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5 9

次任[차임] 夏常[하상] 奉先寺韻[봉선사운]

次任[차임] 夏常[하상] 奉先寺韻[봉선사운]  朴齊家[박제가] 임하상의 봉선사운을 차하다.  萬念俱不起[만념구불기] : 많은 생각에 함께 일어나지 못하고敢問此何境[감문차하경] : 감히 이것이 어떠한 지경인지 묻네.簾光晝如水[염광주야수] : 주렴속 풍경은 한낮의 강물과 같고菜花搖新影[채화요신영] : 채소의 꽃들 새로운 모습 흔들리네.香爐灰自陷[향로회자함] : 향로 속의 재는 저절로 무너지는데藥竈烟初冷[약조연초랭] : 약 짓는 부엌 연기 비로소 한산하네.習靜不墮禪[습정불타선] : 고요함 익히니 선정에 빠지지 않고言下疇能省[언하주능성] : 말하자 마자 누가 능히 깨달았을까. 任夏常[임하상,?-1799] : 盛初. 言下[언하] :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

박제가 2024.10.25

送蘭雪出宰黔州[송란설출재금주]次見贈韻[차견증운]

送蘭雪出宰黔州[송란설출재금주]次見贈韻[차견증운]李尙迪[이상적]난설이 금주에 벼슬 나감에 전송하며 보내온 운을 보고 차하다. 醉解金龜燕市頭[취해금구연시두] : 술에 취한 금 거북 연경 시장 근방서 깨고鑑湖風月願初酬[감호풍월원초수] : 거울 호수의 풍월에 처음 술 권하길 바라네.蘭雪昔有鑑湖欲向君王乞之句[난설석유감호욕향군왕걸지구] : 난설이 예전에   감호를 나아가 군왕의 구절을 구하려 한적이 있었다.離亭寒色添蕭瑟[이정한색첨소슬] : 이별의 술자리 쓸쓸한 빛이 소슬함 더하고畫裡人行古陜州[화리싱행고협주] : 그림 속 사람 행렬 좁은 고을은 순박하구나.聞舊有離亭寒色圖[문구유리정한색도] : 듣기에 예전에 이정한색도가 있었다 한다. 蘭雪[난설] : 吳崇梁[오숭량,1766-1834], 청나라 문인.出宰[출재] : 중앙..

山人處英將歷遊楓岳尋休靜[산인처영장력유풍악심휴정]詩以贐行[시이신행]

山人處英將歷遊楓岳尋休靜[산인처영장력유풍악심휴정]詩以贐行[시이신행]白湖 林悌[백호 임제]산인 처영이 장차 풍악을 두루 유람하며 휴정을 찾아보려하기에 시문을 지어 주다. 第一山楓岳[제일산풍악] : 가장 훌륭한 산은 풍악산이오無雙釋靜師[무쌍석정사] : 견줄 짝 없는 스님은 휴정선사.上人今遠訪[상인금원방] : 스님께서 이제 멀리 심방하니芳草未言歸[방초미언귀] : 꽃다운 풀 돌아가지 못한다하네.石點談經處[석점담경처] : 경문 말하는 곳에 돌도 끄덕이고龍降洗鉢時[용강세발시] : 바리때 씻을 때에 용이 내려오네.慇懃說離幻[은근설리환] : 은근한 정에 이환에게 말하노니消息莫相違[소식막상위] : 소식이나 서로 어긋나지 말게나.離幻乃空門友惟政[이환내공문우유정]號松雲[호송운]離幻[이환]은 바로 空門[공문불도]의 친구 惟政[..

백호 임제 2024.10.25

沙平江泛舟[사평강범주]

沙平江泛舟[사평강범주]  李奎報[이규보]사평강에 배를 띄우고.  江遠天低襯[강원천저친] : 강은 깊고 하늘은 낮게 드러나 舟行岸趁移[주행안진이] : 배 타고 가니 언덕이 따라 변하네. 薄雲橫似素[박운횡사소] : 엷은 구름은 흰 비단 같이 섞이고 疏雨散如絲[소우산유사] : 드물게 오는 비 실 같이 흩어지네. 灘險水流疾[탄험수류질] : 넓은 여울에 강물 빠르게 흐르고 峯多山盡遲[봉다산진지] : 많은 봉우리와 산 느리게 다하네. 沈吟費回首[침음비회수] : 맑게 읊다 번거롭게 머리 돌리며 正是望鄕時[정시망향시] : 바로 때마추어 고향 바라본다네. 沙平江[사평강] : 서울의 한강.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五言律詩[오언율시]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

李奎報 2024.10.25

司議率其二子𥡦,積[사의솔기이자적 적]

司議率其二子𥡦,積[사의솔기이자적, 적]步出江口[보출강구]遊覽而還[유람이환]𥡦有詠歸詩[적유영귀시]和次以贈[화차이증]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사의솔의 그 둘째 아들 적이 머물다 강 어귀로 걸어 나가유람에서 돌아오는 적이 영귀시가 있어 차운하여 화답하여 주다. 衰病多年氣力微[쇠병다년기력미] : 늙고 쇠하여 병든지 여러 해에 기력마저 없는데神魂空向水雲飛[신홍공향수운비] : 정신과 넋은 헛되이 나아가 물과 구름처럼 떠도네.悲吾去國藏危跡[비오거국장위적] : 슬프게도 나는 고향 버린 위태로운 자취를 숨기고喜汝登山拂短衣[희여등산불단의] : 즐겁게도 너는 산에 올라가 짧은 옷을 걷어 올리네.蝸舍幽襟開北戶[와사유금개북호] : 달팽이 집에 그윽한 생각에 북쪽 지게문을 열고鷄巖佳景送西暉[계암가경송서휘] : 닭 바위의 아름..

李元翼 2024.10.25

乞退蒙允[걸퇴몽윤] 4-3

乞退蒙允[걸퇴몽윤] 4-3感著首尾吟四絶[감저수미음사절]名之曰感君恩[명지왈감군은]  栗谷 李珥[율곡 이이]물러나기를 청하여 윤허를 받으매감격스러워 首尾吟[수미음]절구 4수를 지어‘感君恩[감군은]’이라 이름하다. 癸酉[계유] 1573(선조6년) 君恩許退老江村[군은허퇴노강촌] : 임금의 은혜로 물러남을 받아 강촌에서 늙으니淸坐垂綸釣石溫[천좌수륜조석온] : 한가히 앉아 낚시줄 드리우니 낚시 돌 따뜻하네.晚檥蘭舟紅蓼岸[만의란주홍료안] : 해질녁 목란배를 붉은 여뀌 언덕에 대니渚風汀月是君恩[저풍정월시군은] : 모래섬의 달과 물가의 바람 이는 임금님 은혜로다.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上 1814년 간행본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

이 이 2024.10.25

和健叔[화건숙]呈崔賢佐于金積山齋[증최현좌우금적산재]

和健叔[화건숙]呈崔賢佐于金積山齋[증최현좌우금적산재]南冥 曺植[남명 조식] 건숙이 최현좌에게 금적산재에 드리는 글에 화답하여 踏破金華積[답파금화적] : 금빛 화려하게 쌓인 산을 답파해보니     源頭第一流[원두제일류] : 꼭대기 발원지에 가장 훌륭하게 흐르네.地高群下衆[답파금하중] : 땅이 높으니 많은 무리들은 아래에 있고神遠片魂愁[신원편혼수] : 정신은 멀어지니 마음 한쪽이 시름겹네. 鄭鄭君家子[정정군가자] : 정중하고 엄숙한 그대 집안의 사람들은招招我友舟[초초아우주] :  나와 벗들을 배에서 손짓하며 부르네.此懷摸不得[차회모부득] : 지금의 생각을 다 찾아 볼 수 없는데來日正悠悠[내일정유유] : 내일이면 바로 아득하니 멀어지리라. 踏破[답파] : 험한 길이나 먼길을 끝까지 걸어 나감. 悠悠[유유] : ..

曺植 2024.10.25

淞翁以病還[송옹이병환]

淞翁以病還[송옹이병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송옹이 병때문에 물러나다.  寒峯齾齾水鱗鱗[한봉알알수린린] : 찬 봉우리 들쭉날쭉 물고기 비늘 같은 강물 送子西歸涕滿巾[송자서귀체만건] : 서쪽 가는 그대 보내니 수건 눈물 가득하네. 杜宇不如緘口度[두우불여함구도] : 두견새는 입을 다물고 가는 것만 못하거니 楊朱非是拔毛人[양주비시발모인] : 양주는 무릇 터럭 뽑는 사람이 아니었다네. 百年榮悴孤生竹[백년영췌고생죽] : 백 년의 영고성쇠 외롭게 사는 대나무 같고 千古賢豪一掬塵[천고현호일국진] : 천고의 현자와 호걸도 한 웅큼 티끌이라네. 尙記大庭頒馬日[상기대정송마일] : 오히려 큰 뜰에서 숫말 나누던 날 기억하니 聲輝赫濯動朝紳[성휘형탁동조신] : 크게 빛나는 명성에 조정 벼슬아치 놀랐지. 淞翁[송옹] : ..

茶山 丁若鏞 2024.10.25

長源亭[장원정]

長源亭[장원정]  鄭知常[정지상]장원정  岧嶢雙闕枕江濱[초요쌍궐침강빈] : 우뚝 솟은 두 대궐이 강 물가를 향하고 淸夜都無一點塵[청야도무일점진] : 맑은 밤에 자리하니 티끌 한 점도 없구나.  風送客帆雲片片[풍송객범운편편] : 바람을 쫒는 나그네 배는 조각 조각 멀고 露凝宮瓦玉鱗鱗[노응궁와옥린린] : 이슬 엉긴 궁전 기와 옥 물고기 비늘같네. 綠楊閉戶八九屋[녹양폐호팔구호] : 푸른 버들에 여덟 아홉 집이 문을 닫았고  明月捲簾三兩人[명월권렴삼량인] : 밝은 달빛에 두 서너 사람 주렴을 걷었네. 縹緲蓬萊在何處[표묘봉래재하처] : 아득히 먼 봉래산은 어느 곳에 있을까나 夢闌黃鳥囀靑春[몽란황조전청춘] : 꿈을 막는 꾀꼬리가푸른 봄에 지저귀네. 長源亭[장원정] : 고려 文宗[문종] 10년(1056)에 창건한 離..

여행 이야기 20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