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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邊院中[하변원중]別沙川[별사천]復初[복초]滄洲[창주]

河邊院中[하변원중]別沙川[별사천]復初[복초]滄洲[창주]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강 언저리 집에서 사천, 복초, 창주와 헤어지며. 小院疏林眼忽開[소원소림안홀개] : 작은 정원의 오래된 숲에 문득 눈이 열리어重勞群彥出城來[중노군언출성래] : 심히 고달픈 선비 무리 성을 나와 돌아오네.深杯短日俱堪惜[심배단일구감석] : 큰 술잔에 해는 짧아 함께 아쉬움 참아내며別意歸心摠未裁[별의귀심총미재] : 돌아갈 마음 다른 뜻 모두 절제하지 못하네.金闕瑞雲低御苑[금궐서운저어원] : 금빛 궁궐 상서로운 구름 뒤 동산에 머물고玉河寒水抱仙臺[옥하한수포선대] : 옥과 같은 찬 강물이 신선의 대를 둘러싸네.黃塵塞店三千里[황진새점삼천리] : 누런 빛깔 흙먼지에 변방 여관 삼천리인데 幾處朝天夢屢廻[기처조천몽루회] : 몇 곳의 아침 하늘..

한음 이덕형 2024.10.22

霜降[상강]

霜降[상강]  權文海[권문해]상강. 半夜嚴霜遍八紘[반야엄상편팔굉] : 한 밤중 된 서리가 온 세상에 두루 퍼지니肅然天地一番淸[숙연천지일번청] : 하늘과 땅은 숙연하게 한 바탕 깨끗해지네.望中漸覺山容瘦[망중점각산용수] : 보는 중에 점점 산의 모습이 마른걸 깨닫고雲外初驚雁陣橫[운외초경안진횡] : 구름 밖에 섞인 기러기 무리에 처음 놀라네.殘柳溪邊凋病葉[잔류계변조병엽] : 시냇가에 남은 버들 잎들은 병들어 시들고露叢籬下燦寒英[노총리하찬한영] : 울타리 아래 젖은 떨기의 찬 꽃부리 빛나네.却愁老圃秋歸盡[각수로포추귀진] : 도리어 노련한 농부 가을 다 감을 근심하고時向西風洗破觥[시향서풍세파굉] : 때마침 서풍 향하여 깨진 술잔을 씻는다네. 八紘[팔굉] : 여덟 방위의 멀고 너른 범위, 온 세상을 이르는 말.肅然..

한 시 2024.10.22

送蘭雪出宰黔州[송란설출재금주]次見贈韻[차견증운]

送蘭雪出宰黔州[송란설출재금주]次見贈韻[차견증운]李尙迪[이상적]난설이 검주에 벼슬 나감에 전송하며 보내온 운을 보고 차하다. 頭如皓雪氣如霞[두상호설기여하] : 머리는 흰 눈 같고 기백은 노을 같은데萬里之官歎日斜[만리지관탄일사] : 만리 벼슬길 가며 해가 기울어 탄식하네.天遣詞人饒韻事[천견사인요운사] : 하늘이 보낸 시인 운치 있는 일 넉넉하고訟庭香滿海棠花[송정향만해당화] : 동헌의 뜰에는 해당화 꽃 향기 가득하네.蘭雪言黔中海棠有香[난설언검중해당유향] : 난설의 말에 검중의 해당화는 향기가 있다 했다. 蘭雪[난설] : 吳崇梁[오숭량,1766-1834], 청나라 문인.出宰[출재] : 중앙의 관원이 지방의 수령으로 나가는 일.黔州[검주] : 귀주성의 별칭.詞人[사인] : 시문을 짓는 사람.訟庭[송정] :  訟事..

秋送金先輩登第還鄕[추송김선배등제환향]

秋送金先輩登第還鄕[추송김선배등제환향] 李奎報[이규보]가을에 김선배가 급제하여 고향으로 돌아감에 전송하며  射策登高第[사책등고제] : 과거를 보아 높은 점수로 올랐으니 騰裝返故鄕[등장반고향] : 번쩍이는 행장으로 고향에 돌아가네. 春同鶯出谷[춘동앵출곡] : 봄에 꾀꼬리와 함께 골짜기를 나와서 秋趁雁隨陽[추진안수양] : 가을엔 양기 따르는 기러기를 뒤쫒네. 落日愁行色[낙일수행색] : 지는 해에 드러난 모습은 시름겨운데 孤煙慘別腸[고연참별장] : 외로운 안개 헤어지는 마음 아프구나. 明年會相見[명년회상견] : 내년에는 서로 만나서 모이리니 好去莫霑裳[호거막점상] : 즐기며 가시오 바지 적시지 말고. 射策[사책] : 한나라 때 과거의 한 과,   경서나 대책을 죽간에 써 놓고 수험자로 하여금   그 죽간을 뽑아..

李奎報 2024.10.22

將往天安郡穫稻[장왕천안군확도]歷拜先妣墓[역배선비묘]

將往天安郡穫稻[장왕천안군확도]歷拜先妣墓[역배선비묘]李德懋[이덕무]천안군에 벼를 거두러 가다 문득 지나는 길에 어머님 산소에 절하다.  穉兒方睡瘦妻興[치아방수수처흥] : 어린 아이와 함께 자다가 메마른 아내 일으켜 留贈平安借馬乘[유증평안차마승] : 편안하게 기다리라 선사하고 말을 빌려 탔네. 管領藏書憑舍弟[관령장서빙사제] : 도맡아 다스리던 서책들 집 아우에게 맡기고 句當葺屋仗隣朋[구당집옥장린붕] : 지붕 이을 일 이웃 친구에게 기대어 맡기었네. 出城細菊穠楓媚[출성세국농풍미] : 성문을 나서니 고운 국화 짙은 단풍 아름답고 臨渡文漪素礫澄[임도문의소력징] : 나루에 임하니 잔 물결 빛나고 흰 자갈 맑구나. 歷拜孃阡呑咽咽[역배냥천탄열렬] : 어머님 무덤에 가 절하며 슬퍼 목이 맴 삼키고 淚飛霜草滿裾凝[누비상초..

書李黃江亭楣[서리황강정미]

書李黃江亭楣[서리황강정미]  南冥 曺植[남명 조식] 이씨의 황강정 처마에 쓰다. 子䂓誰與叫[자규수여규] : 두견이는 누구를 위하여 우는가孤夢不能裁[고몽불능재] : 외로운 꿈 능히 글을 짓지 못하네.身世隍中鹿[신세황중록] : 처지와 형편 해자 가운데 사슴이오行藏沙畔能[행장사반내] : 나가고 물러남 모래 밭의 자라 같네.草邊多露去[초변다로거] : 풀 모퉁이 많은 이슬 피해야하느라江上少人來[강상소인래] : 강 언저리에는 오는 사람도 적구나.複複芭蕉葉[복복파초엽] : 파초 잎들은 번거롭게 많이 겹치어外開心未開[외개심미개] : 밖은 펼쳤어도 속은 아직 못 펼쳤네. 黃江亭[황강정] : 李希顔[이희안, 1504-1559,  자는 愚翁[우옹], 호는 黃江[황강]이    경상남도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정자를 세우고 수..

曺植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