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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畫[제화]

題畫[제화]   朴齊家[박제가]그림에 적어넣다. 衣帶飛揚竹杖橫[의대비양죽장횡] : 옷과 띠에 대 지팡이 제멋대로 꺼드럭대며石梁偏向水中明[석량편향수중명] : 돌 징검다리 마침 나아가니 강물 속 밝구나.問君何事當風立[문군하사당풍림] : 묻노니 그댄 무슨 일로 바람을 막고 섰는가一隻葫蘆買酒行[일척호로매주행] : 호리병 박 한 쪽으로 술을 사러 가는구나. 飛揚[비양] : 잘난체하여 꺼드럭거림, 높은 지위에 오름, 비등.葫蘆[호로] : 호리병 박.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

박제가 2024.05.01

贈金斯文始漢[증김사문시한]

贈金斯文始漢[증김사문시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유학자 김시한에게 주다.  賣炭山中草屋寒[매탄산중초옥한] : 산 속에서 숯을 파는 초막 집은 쓸쓸하고 紆回徑路抵江干[우회경로저강간] : 굽어 돌아가는 좁은 길 강 줄기에 이르네. 西風席帽何時免[서풍석모하시면] : 서쪽 바람에 돗자리 모자 어느 때 면할까 東壁尖鞋每夜看[동벽첨혜매야간] : 동쪽 벽의 작은 가죽신 매양 밤에 보이네. 紅葉照樓羞老醜[홍엽조루수로추] : 붉은 잎 비치는 누각 추한 노인 부끄럽고 黃花對酒惜儒酸[황화대주석유산] : 국화와 술 대하니 가난한 선비 애처롭네. 南床自是君家物[남상자시군가물] : 남상은 그대 집의 일이라 스스로 우기지만 唱斷鵝籠一夢殘[창단아롱일몽잔] : 아롱의 노래를 끊으니 한바탕 꿈만 남았네. 席帽[석모] : 자리로 ..

茶山 丁若鏞 2024.05.01

秋雁[추안] 2-2

秋雁[추안] 2-2  李德懋[이덕무]가을에 와서 우는 기러기.  澤國嘶酸暑氣殘[택국시산서기잔] : 늪의 고장에 슬피 울어대 더운 기운 없애고 短矰高繳不曾干[단증고작부증간] : 높고 짧은 줄화살도 거듭 범하지 못하였네. 彈弦帝子淸湘曉[탄현제자청상효] : 맑은 소상강 새벽녘에 제자는 악기 줄 타고 係帛羈臣紫塞寒[계백기신자색한] : 객지살이 신하 소무는 편지 매어 보냈구나. 蘆磧栖安眠自在[노적서안면자재] : 갈대 섬에 편안히 쉬며 몸소 살펴 잠 자고 霜飆翮勁翥何難[상표핵경저하난] : 서리 폭풍에 억센 깃 날기가 어찌 어려우랴. 恣遊萬里春相待[자유만리춘상대] : 만리에 마음대로 떠돌다 봄을 서로 기다려 滅沒天雲越海瀾[멸몰천운월해란] : 하늘 구름 다해 없으니 바다 물결 넘어가네. 帝子[제자] : 제왕의 자녀, ..

羅州道中[나주도중]

羅州道中[나주도중]  申光洙[신광수] 나주 가는 길에.値笠巖練卒日寒[치립암련졸일한]입암에서 군사훈련하는 것을 만났는데 날이 추웠다. 海門寒照入雲浮[해문한조입운부] : 바다의 문에 차가운 햇빛 뜬 구름이 들고月出山靑望更愁[월출산청망갱수] : 월출산 고요하여 더욱 시름겹게 바라보네.明日山城嚴束伍[명월산성엄속오] : 다음날 산성에서 대오 결속하기 혹독하고北風兵氣到羅州[북풍병기도라주] : 북풍에 병사의 기세는 나주까지 이르리라.陂塘凍碧鳧鷖水[피당동벽부예수] : 연못은 차고 푸르니 오리 갈매기 헤엄치고郡國收空稼穡秋[군국수공가색추] : 나라 관청 거두어 비우니 농사꾼 시름겹네.匹馬書生向南去[필마서생향남거] : 공부하는 사람 한필의 말로 남쪽 향해 가며壯心蘆嶺謾回頭[장심로령만회두] : 큰 마음에 갈재에서 머리 돌리니..

한시 겨울 2024.05.01

瀋陽示謙受[심양시겸수]

瀋陽示謙受[심양시겸수]    李尙迪[이상적]심양에서 겸수에게 보이다. 耶里江西落照移[야리강서락조이] : 야리강 서쪽으로 저물녁 지는 해 옮겨가니暝塵蓬勃掩車帷[명진봉발엄거유] : 어두운 티끌 피어 올라 수레의 휘장 가리네.他鄕一醉葡萄酒[티향일취포도주] : 고향 아닌 고장에서 포도주에 한번 취하니今夕孤吟雨雪詩[금석고음우설시] : 오늘 저녁 눈과 비의 시를 지어 홀로 읊네.野影連天圓似卵[야영련천원사란] : 하늘에 잇닿은 들판의 햇빛 알 같이 둥글고年光催月細於眉[연광최월세어미] : 세월은 달을 재촉하여 눈썹처럼 가늘구나.爐香椀茗饒閒趣[노향완명요한취] : 화로의 향 주발의 차는 한가한 뜻 넉넉하고認得山牕燕寢時[인득산창연침시] : 산집 창에 때마침 제비 쉬는걸 적어 깨닫네. 耶里江[야리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