謙上人觀虛軒[겸상인관허헌] 李奎報[이규보]
겸 상인의 관허헌.
礙則有所見[애즉유소견] : 그침은 곧 보이는 바가 많고
虛則復何觀[허즉복하관] : 비움은 곧 어찌 다시 나타날까.
我初觀軒銘[아초관헌명] : 내가 비로소 관헌을 새겨보고
於意謂未安[어의위미안] : 그 뜻에 편하지 못함을 고했네.
詰師所以名[힐사소이명] : 스승께 이름을 가지고 여쭈니
此名不可刪[차명불가산] : 이 이름 가히 정할 수 없다시네.
山河本無形[산하본무형] : 산과 강은 형상 없음 근본이오
未識初造端[미식초조단] : 조화의 처음과 끝 알수 없다네.
苟能循其本[구능순기본] : 진실로 그 근본 능히 정연하고
復於空可還[부어공가환] : 다시 공으로 가히 돌아온다네.
空本合天地[공본합천지] : 공은 본래 하늘과 땅이 합하고
剖判迺爲間[부판내위간] : 쪼개 가르니 이에 틈이 되었지.
還以實相觀[환이실상관] : 돌아보는 대로 실상이 보이니
天地卽一般[천지즉일반] : 하늘과 땅은 곧 한 모양이라네.
心觀不以目[심관불이목] : 안목이 아닌 마음으로 보나니
何廓亦何關[하확역하관] : 얼마나 크던 모두 무슨 관계인가
妙一所獨知[묘일소독지] : 모든 오묘함을 홀로만 아는 바
凡觀安可干[범관안가간] : 대강 보아도 가히 몸은 편하네.
謙上人[겸상인] : 靜覺國師[정각국사] 志謙[지겸]승사.
觀虛軒[관허헌] : 志謙[지겸]승사께서 머물던 곳,
26살 이규보가 찾아뵙고 지은 시.
未安[미안] : 남에게 괴로움을 끼쳐 거북함.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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