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在東江[초재동강]靈山君有同老之約[영산군유동로지약]及來蘆原[급래로원]李僉知[이첨지]兪監司相繼來訪[유감사상계래방]俱有杖屨朝夕之言[구유장리조석지언]不日[불일]靈山買宅入城[영산군매택입성]僉知亦入城造家[첨지역입성조가]兪公亦出按海西[유공역출안해서]余獨趑趄湘中[여독자저상중]戱成一絶[희성일절]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처음 東江[동강]에 있을 적에는 靈山君[영산군]이 동강에서 늘그막을 함께하자는 약속을 하였고, 蘆原[노원]으로 옴에 미쳐서는 李僉知[이첨지]와 兪監司[유감사]가 서로 이어 찾아와서 모두 조석으로 같이 지내자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그 후 며칠도 안 되어서 영산군은 집을 사서 성 안으로 들어갔고, 첨지 또한 성 안에 들어가 집을 지었으며, 유공은 또한 해서 관찰사로 나가 버렸으므로, 나만 홀로 湘中[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