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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在東江[초재동강]

初在東江[초재동강]靈山君有同老之約[영산군유동로지약]及來蘆原[급래로원]李僉知[이첨지]兪監司相繼來訪[유감사상계래방]俱有杖屨朝夕之言[구유장리조석지언]不日[불일]靈山買宅入城[영산군매택입성]僉知亦入城造家[첨지역입성조가]兪公亦出按海西[유공역출안해서]余獨趑趄湘中[여독자저상중]戱成一絶[희성일절]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처음 東江[동강]에 있을 적에는 靈山君[영산군]이 동강에서 늘그막을 함께하자는 약속을 하였고, 蘆原[노원]으로 옴에 미쳐서는 李僉知[이첨지]와 兪監司[유감사]가 서로 이어 찾아와서 모두 조석으로 같이 지내자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그 후 며칠도 안 되어서 영산군은 집을 사서 성 안으로 들어갔고, 첨지 또한 성 안에 들어가 집을 지었으며, 유공은 또한 해서 관찰사로 나가 버렸으므로, 나만 홀로 湘中[상중]..

李恒福 2024.05.06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12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12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 有沼 野人皮服性麤頑[야인피복성추완] : 여진족의 가죽 옷은 거칠고 무딘 바탕에言語侏離鬢髮鬜[언어주리빈발간] : 언어는 오랑캐 말 살쩍과 머리털 대머리네.臭茹窮居蒼海岸[취여궁거창해안] : 썩은 채소에 궁하게 살어도 해안가 푸르고風餐板屋白頭山[풍찬판옥백두산] : 백두산의 판자 집에서 풍찬노숙을 한다네.導之仁義如充耳[도지인의여충이] : 이끌어 쓰려니 인과 의는 귀를 막은 것 같고脅以戎兵不格姦[협이융병불격간] : 으르러 쓰는 병사 간악하게 이르지 않았네.過化存神稱相國[과화존신칭상국] : 덕에 화하고 덕화 신묘하니 상국이라 칭하고醜群來舞賀階干[추군래무하계간] : 추한 무리 와서 춤추며 섬돌 범하여 하례..

매월당 김시습 2024.05.06

靑飮樓之夕[청음루지석]

靑飮樓之夕[청음루지석]  李德懋[이덕무] 청음루의 저녁 靑飮樓涼讌坐嫌[청음루량연좌혐] : 청음루 서늘하여 가까이 앉아 이야기하며 漸看隣瓦暝來黔[점간린와명래검] : 점점 바라보는 이웃 기와 검게 되어 저무네. 淋漓瀾漫星鋪夕[임리란만성포석] : 흠뻑 젖은 물결이 흩어지고 저녁 별 퍼지니 憔悴支離樹歷炎[초췌지리수력염] : 초췌하니 지루했던 나무에 더위가 지나갔네. 衣縐頰稜依例瘦[의추협릉의례수] : 옷은 주름지고 뺨은 모가나 마땅히 여위어 蛛絲匏蔓盡情纖[주사포만진정섬] : 박 덩굴의 거미 줄에 부드러운 정취 다하네. 簫穿烏竹團團孔[소천오죽단단공] : 검은 대나무에 둥글 둥글 구멍 뚫은 퉁소로 欲奏秋聲試一拈[욕주추성시일념] : 가을 소리 이루려고 시험삼아 잠시 집어드네. 淋漓[임리] : 흠뻑 젖어 뚝뚝 흘러 떨어..

題姜淸老[제강청로] 㶏[은] 蘭竹屛[난죽병] 8-2

題姜淸老[제강청로] 㶏[은] 蘭竹屛[난죽병] 8-2趙光祖[조광조]청로 강은의 난초와 대나무 병풍에 쓰다 8수-2一首逸[일수일] : 한 수는 잃었다. 崖懸蘭亦倒[애현란역도] : 언덕에 늘어진 난초 또한 거꾸로 되고石阻竹從疏[석조죽종소] : 돌에 막히니 대나무의 자취도 드물구나.苦節同夷險[고절동이험] : 굳은 절개 평탄하나 험준하나 함께하고危香郁自如[위향욱자여] : 높은 향기는 스스로 맞서서 무성하구나. 淸老[청로] : 姜㶏[강은, 1492-1552]의 자, 호는 葵亭[규정].  검열, 예빈시참봉, 전적 등을 역임한 문신.苦節[고절] : 어떤 곤란한 일에도 굽히지 않는 굳은 절개.夷險[이험] : 평탄함과 험준함.自如[자여] : 自若[자약], 큰 일을 당하여도 아무렇지 않고 沈着[침착]함. 泰然[태연]함.  ..

조광조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