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 5

秋夜[추야]

秋夜[추야]     柳琴[유금] 嚴霜打百草[엄상타백초] : 혹독한 서리가 온갖 풀을 때리니木葉黃欲零[목엽황욕령] : 나뭇 잎들이 누렇게 떨어지려하네.旅鴈歸已盡[여안귀이진] : 나그네 기러기 이미 다 돌아가고蟀蟋亦零星[솔실역령성] : 귀뚜라미 또한 보잘 것 없어졌네.凄凄中宵月[처처중소월] : 쓸쓸하고 처량한 한 밤중 달빛은寸寸過戶庭[촌촌과호정] : 한치 한치 집과 정원을 지나가네.家居鬱無慰[가거울무위] : 집에만 있으니 위로 없이 울적해出門欲遠行[출문욕원행] : 집을 떠나 먼 길을 가고자하였네.遠行無所適[원행무소적] : 먼 길을 가려니 마땅한 곳도 없어彷徨戶還扃[방황호환경] : 서성거리다 도리어 지게문 닫네. 柳琴[유금 : 1741-1788]  : 호는 幾何[기하] , 자는 彈素[탄소]이며,   다른 호는..

한시 가을 2024.10.30

大洞溪邊[대동계변]贈鄭斯文湛[증정사문담]

大洞溪邊[대동계변]贈鄭斯文湛[증정사문담]白湖 林悌[백호 임제]큰 고을 시냇가에서 술에 빠진 정사문에게 주다. 嘆息斯人老[탄식사인로] : 한탄하며 한숨 쉬는 늙은 이 사람 淸貧有此無[청빈유차무] : 청빈하여 지금은 없어도 넉넉하네.風塵謝朱紱[풍진사주발] : 바람과 티끌에 붉은 인끈 물리치니江海暎霜鬚[강해영상수] : 강과 바다에 서리같은 수염 비치네.淥醑傳鸚鵡[녹서전앵무] : 걸러진 술은 앵무새가 전해주었고新篇詠鷓鴣[신편영자고] : 새로운 시편은 자고새가 읊어주네.相看澹忘返[상간섬망반] : 서로 보며 넉넉하여 돌아옴도 잊고落日下平蕪[낙일하평무] : 지는 해 잡초 무성한 들에 내려가네. 風塵[풍진] : 바람에 날리는 티끌, 전쟁으로 인한 어지러움,   세상에 일어나는 어려운 일이나 시련.平蕪[평무] : 잡초가..

백호 임제 2024.10.30

次退憂所用李同甫韻[차퇴우소용이동보운] 2-2

次退憂所用李同甫韻[차퇴우소용이동보운] 2-2宋時烈[송시열]퇴우가 이동보의 운을 쓴 것을 차하다.  聞說何人請掃門[문열하인청소문] : 어떤 이가 즐겨 문 쓸기를 청했다 들었는데 從知盛德缶兼尊[종지성덕구겸존] : 이에 크고 훌륭한 덕이 높게 쌓인걸 알겠네. 蒸豚饋處羊還可[증돈궤처양환가] : 삶은 돼지 보낸 곳에는 오히려 양이 옳았고 取瑟歌時世自喧[취슬가시세자훤] : 비파 취해 노래할 때 절로 세상 시끄러웠네.貍女莫言無失故[이녀막언무고실] : 살쾡이와 여인을 잃지 않은 까닭 말지 말게 薰猶自是不同園[훈유자시부동원] : 향초는 오히려 스스로 동산에 함께하지 않네 . 看他腐鼠爭相嚇[간타부서쟁상혁] : 썩은 쥐를 서로 다투어 성내는 간사함을 보게 鸑鷟元來思匪存[악작원래사비존] : 봉황새는 원래부터 있을 생각이 아니..

송시열 2024.10.30

九月二十八日夜[구월이십팔일야]復用前韻[부용전운]

九月二十八日夜[구월이십팔일야]復用前韻[부용전운]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9월 28일 밤에 앞의 운을 다시 쓰다. 夜色秋光井底看[야색추광정저간] : 밤 경치와 가을 경치를 우물 밑에서 보려니 地球還有許多寬[지구환유허다관] : 지구는 도리어 허다하게 넓고 넉넉하다네. 墨洲東畔初迎旭[묵주동반초영욱] : 묵주 동쪽 지경에 아침 해 처음 맞이하고 赤道南邊漸解寒[적도남변점해한] : 적도의 남쪽 변방은 차츰 추위가 풀리겠지. 氷海釦耑知不爽[빙해구단지불상] : 얼음 바다 금테 두른 끝은 맑지 않음 알겠고 金天環轉悟無難[금천환전난무오] : 서쪽 하늘 돌고 도는 걸 깨닫기 어렵지 않네. 思騰第一重霄上[사등제일중소상] : 마음은 제일 소중한 하늘 위로 뛰어 올라가 滿月團團把酒歡[만월단단파주환] : 아주 둥근 보름달과 기쁜 ..

茶山 丁若鏞 2024.10.30

仲冬晦日[중동회일]乃余初度[내여초도]夜坐有感[야좌유감]

仲冬晦日[중동회일]乃余初度[내여초도]夜坐有感[야좌유감]高敬命[고경명]11월 그믐날 곧 나의 생일이라 밤아 앉아 느낌이 있기에. 六旬初度日[육순초도일] : 육순(예순)의 생일 날인데千里海南州[천리해남주] : 천리의 고을 남쪽은 풍요롭네.寂歷孤燈夜[적력고등야] : 고요한 밤에 등불은 외로운데蕭騷兩鬢秋[소소량빈추] : 쓸쓸한 두 귀밑털만 시름겹네.劬勞恩未報[구로은미보] : 병이 들어 은혜를 갚지 못하고漂轉事堪羞[표전사감수] : 떠 돌며 부끄러운 일을 견디네.風樹終天痛[풍수종천통] : 나무의 바람 세상 끝나는 슬픔 呑聲涕暗流[탄성체암류] : 소리 삼키며 흐르는 눈물 감추네.  仲冬[중동] : 겨울이 한창인 때, 음력 11월.晦日[회일] : 그믐날, 음력으로 그 달의 마지막 날.初度[초도] : 맨 처음 닥치는 차..

한시 겨울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