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夜[추야] 柳琴[유금]
嚴霜打百草[엄상타백초] : 혹독한 서리가 온갖 풀을 때리니
木葉黃欲零[목엽황욕령] : 나뭇 잎들이 누렇게 떨어지려하네.
旅鴈歸已盡[여안귀이진] : 나그네 기러기 이미 다 돌아가고
蟀蟋亦零星[솔실역령성] : 귀뚜라미 또한 보잘 것 없어졌네.
凄凄中宵月[처처중소월] : 쓸쓸하고 처량한 한 밤중 달빛은
寸寸過戶庭[촌촌과호정] : 한치 한치 집과 정원을 지나가네.
家居鬱無慰[가거울무위] : 집에만 있으니 위로 없이 울적해
出門欲遠行[출문욕원행] : 집을 떠나 먼 길을 가고자하였네.
遠行無所適[원행무소적] : 먼 길을 가려니 마땅한 곳도 없어
彷徨戶還扃[방황호환경] : 서성거리다 도리어 지게문 닫네.
柳琴[유금 : 1741-1788] : 호는 幾何[기하] , 자는 彈素[탄소]이며,
다른 호는 幾何室[기하실] 또는 窄菴[착암].
조선 후기의 시인이자 실학자로 연암 학파(백탑파)의 일원.
원래 이름이 柳璉[유련]이나 거문고를 좋아해 柳琴[유금]으로 개명.
실학자 유득공의 작은아버지로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이서구
서호수 등과 교유한 실학자이다. 학문·예술을 즐기며 북학파 벗들과
평생 교유하였으며, 세 차례 중국 연경을 다녀왔다.
이덕무와 동갑의 친한 벗이었으며,
아홉 살 어린 박제가와도 친구로 지냈다.
零星[영성] : 보잘것 없음, 자질구레하다.
彷徨[방황] : 방향이나 위치를 잘 몰라 이리저리 서성거림.
출처 : 유금 시집, 박희병 편역 ' 蜋丸集[낭환집, 쇠똥구리]'에서 인용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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