隣有少年[인유소년]勤來問字[근래문자]書示[서시]
李恒福[이항복]
이웃에 있는 소년이 부지런히 와서 글자를 묻기에 써서 보이다.
詩書糟粕豈精神[시서조박기정신] : 시와 글씨는 찌꺼기인데 어찌 정신이 있으리오
蒭狗區區愧已陳[추구구구괴이진] : 구구하니 짚 개를 이미 베풀은것이 부끄럽구나.
載酒未須頻問字[재주미수빈문자] : 술 가지고 자주 글자 묻는 것 마땅하지 못하니
近來輕薄喜窺人[근래경박희규인] : 근래 경솔하고 천박하게 남 엿보기 즐거워하네.
糟粕[조박] : 滓糠[재강], 술을 걸러내고 남은 찌게미.
學問[학문], 書畫[서화], 音樂[음악] 등에서 옛사람이 다 밝혀내어
전혀 새로움이 없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蒭狗[추구] : 짚으로 만든 개, 天地不仁[천지불인]以萬物爲蒭狗[이만물위추구]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로 여긴다. (노자 도덕경)
옛날 제사에 쓰던 것으로 제사가 끝나면 내버리니,
소용이 있을 때는 이용하고 소용이 없을 때는 버리는 물건에 비유.
輕薄[경박] : 언행이 경솔하고 천박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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