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174

奉寄關西使相柳川韓令公行軒[봉기관서사상유천한령공행헌]

奉寄關西使相柳川韓令公行軒[봉기관서사상유천한령공행헌]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관서의 사신 상공 유천한 영감의 행차소에 받들어 부치다. 其二 郊園昏黑罷離杯[교원혼흑파리배] : 성 밖의 뜰 검게 어두워지니 이별의 술잔 놓고 翻引幽愁別後來[번인유수별후래] : 도리어 퍼지는 남 모를 근심 헤어진 뒤에 오네. 九日黃花迎節晩[구일황화영절만] : 중양일엔 누런 국화 꽃이 늦은 절기 맞이하고 百年靑眼向誰開[백년청안향수개] : 오랜 세월 반가운 눈 빛 누굴 향하여 열어줄까. 河關木落蟾光冷[하관목락섬광랭] : 황하 관문에 나뭇 잎 지니 달빛은 차가운데 江浦霜飛雁叫哀[강포상비안규애] : 강 물가에 서리 날리니 기러기 슬피 울부짖네. 邊事漸艱恩似海[변사점간은사해] : 변방의 일 점점 어려워도 은혜는 바다와 같고 到頭思盡濟時..

한음 이덕형 2024.03.25

奉寄關西使相柳川韓令公行軒[봉기관서사상유천한령공행헌]

奉寄關西使相柳川韓令公行軒[봉기관서사상유천한령공행헌]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관서의 사신 상공 유천한 영감의 행차소에 받들어 부치다. 其一 南徼同巡已杳然[남요동순이묘연] : 남쪽 돌며 함께 순행하니 너무 소식도 모르고 別筵三度又西邊[별연삼도우서변] : 이별의 연회 세 번 넘으니 다시 서쪽 변방이네. 暮年聚散唯憑夢[모년취산유빙몽] : 늘그막에 모였다 흩어지니 오직 꿈에 의지하고 浮世行藏各任天[부세행장각임천] : 덧 업는 세상 나가고 숨음 각각 하늘에 맡기네. 草屋念懸龍瀨月[초옥념현룡뢰월] : 초가집을 생각하니 용 여울의 달빛은 헛되고 板輿榮動浿江舡[판여영동패강선] : 나무 수레 영예롭게 패강의 배에서 흔들리네. 東皐醉話君應記[동고취화군응기] : 동쪽 언덕에서 취해 한 말 현자 응당 기억하며 遠札須兼逸翮傳..

한음 이덕형 2024.03.21

憶故寫懷[억고사회]

憶故寫懷[억고사회]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옛날 털어놓은 회포를 생각하다. 豪氣曾傳隘九垓[호기증전애구해] : 씩씩한 의기 이미 전해 나라 끝 가득하나 只今多病獨登臺[지금다병독등대] : 지금은 질병만 많아니니 홀로 대에 오르네. 救民無術空垂淚[구민무술공수루] : 백성 구할 재주 없으니 헛되이 눈물 쏟고 行世迷方敢是才[행세미방감시재] : 도리 행함에 방향 잃고 이 재주를 감행했네. 鬢髮却隨人事變[빈발각수잇아변] : 살쩍과 머리털 다시 따르며 사람 일 변하고 雨聲空爲菊花開[우성공위국화대] : 빗 소리가 막히게 되니 국화 꽃이 피어나네. 吳鉤半夜光相射[오구반야광상사] : 오나라 보검이 한 밤중에 빛을 서로 비추니 欲決浮雲萬里來[욕결부운만리래] : 장차 만리에 돌아온 뜬 구름 자르려하였네. 九垓[구해] : 구..

한음 이덕형 2024.03.15

挽宗契李兵使[만종계이병사]

挽宗契李兵使[만종계이병사] 光岳[광악]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종친 계원 이광악 병마절도사 만사. 臨門話別夢依依[임문화별몽의의] : 문에 이르러 이별을 말하니 꿈처럼 섭섭하고 誰料浮生是永違[수료부생시영위] : 덧 없는 인생 누가 헤아려 무릇 길게 어긋났나. 宗契凋零比年甚[종계조령차년심] : 종친의 연분 점점 시들어 한해 한해 지나치니 男兒意氣似公稀[남아의기사공희] : 남아의 의로운 기상이 공과 같은이 드물었네. 傳家孝友喪何疊[전가효우상하첨] : 효도와 우애 전해오는 집에 상복 어찌 겹치나 卜築湖山計已非[복축호산계이비] : 호수와 산에 집 지을 계획 이미 어긋났구나. 他日扁舟過江北[타일편주과강북] : 다른 날에야 조각 배로 강 북쪽을 지나려니 不堪衰涕墮征衣[불감쇠체타정의] : 쇠한 눈물 떠나는 옷에 떨..

한음 이덕형 2024.02.28

暮過永平[모과영평]

暮過永平[모과영평]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저물녁에 영평을 지나며. 關內山川說永平[관내산천열영평] : 관내의 산과 내는 영평이라 이야기하고 灤河三流控雄城[난하삼류강융성] : 난하는 셋으로 흐르며 웅장한 성 두드리네. 峯回尙據飛龍勢[봉회상거비룡세] : 봉우리 도니 더욱 막아서 용이 나는 기세요 石老猶傳射虎名[석로유전사호명] : 돌은 항상 그대로 호랑이 쏜 이름을 전하네. 種柳莊深殘雪冷[종류장심잔설랭] : 버들을 심은 깊은 별장에 남은 눈은 차갑고 臨壕樓迥暮雲橫[임호루형모운횡] : 해자를 임한 먼 누각에 구름 섞이여 저무네. 淸風萬古瞻孤竹[청풍만고담고죽] : 만고의 맑은 바람 외로운 대나무 바라보니 馬上重過不盡情[마상중과부진정] : 말에 올라 거듭 지나니 정취 다하지 못하네. 永平[영평] : 유관을 지나..

한음 이덕형 2024.02.21

豐潤路中遇雪[풍윤로우설]

豐潤路中遇雪[풍윤로우설]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풍윤현 길 가운데 눈을 만나다. 雪意欲成煙景濃[설의욕성연경농] : 눈 내릴 기미 장차 이루려 안개 낀 경치 짙어지고 蒼茫縣郭樹千重[창망현곽수천중] : 멀어 아득한 고을 외곽엔 초목이 무성하게 겹쳤네. 輪蹄萬里路何限[윤제만리로하한] : 수레바퀴와 말굽은 만리 길손을 어찌 한탄할까나 鄕國半年書未逢[향국반년서미봉] : 고향 땅에선 반년 동안 아직 편지 만나지 못했네. 塞柳報春風絮亂[새류보춘풍서난] : 변방 버들은 봄 알리려 버들 솜 불어 어지러운데 胡山埋地暝雲封[호산매지명운봉] : 오랑캐 산이 감춘 땅은 거대한 구름에 어둡구나. 莎堤勝槩今如畫[사제승개금여화] : 사초 언덕의 뛰어난 풍치 지금도 그림과 같은데 誰拂寒蓑上釣篷[수불한사상조봉] : 누가 추위 떨쳐 ..

한음 이덕형 2024.02.18

薊州途中[계주도중]

薊州途中[계주도중]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계주가는 도중에. 再過漁陽歲已闌[재과어양세이란] : 어양을 거듭 지나니 한 해는 이미 저물고 邊城物色摠摧殘[변성물색총최잔] : 변방 성의 물색은 모두 꺾아어 사납구나. 關雲釀雪先成暝[관운양설선성명] : 관문의 구름 눈을 빚어 먼저 어둠 이루고 野樹呼風忽送寒[야수호풍홀송한] : 들판 나무 바람 불러 문득 추위를 보내네. 七聖到茲迷軌轍[칠성도자미궤철] : 7명의 성인 이른 이곳 바퀴자국 어지럽고 群兇緣底弄戈干[군흉영저롱과간] : 흉악한 무리 무슨 이유로 무기를 희롱하나. 興衰萬古俱無迹[흥쇠만고구무적] : 흥하고 쇠함은 만고에 모두 자취도 없으니 落照崆峒倚醉看[낙조공동의취간] : 공동산의 낙조를 취해 기대어 바라보네. 漁陽[어양] : 군 이름이자 현 이름. 군은 ..

한음 이덕형 2024.02.14

贈天朝周相公[증천조주상공] 3-3

贈天朝周相公[증천조주상공] 3-3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천자의 조정 주상공에게 드리다. 江南珠樹海東來[강남주수해동래] : 강남의 구슬 나무가 우리나라에 오시니 幕裏芙蓉眼最開[막리부용안최개] : 장막 속의 연 꽃에 눈이 최고로 열리네. 賈客傳詩爭重價[가객전시쟁중가] : 값진 손님 전하는 시는 비싼 값을 다투고 箏姬顧曲憶豪才[쟁희고곡억호재] : 쟁치는 여인 곡을 돌보며 호걸을 생각하네. 亂蛩孤雁頻驚枕[난공고안빈경침] : 가득한 귀뚜리 외로운 기러기 자다 자주 놀라고 落木長江幾上臺[낙목장강기상대] : 잎이 진 나무에 강에 나아가 대에 가에 올랐네. 好是遠遊酬逸氣[호시원유수일기] : 좋은 여기 멀리 즐기며 편안한 기운 술 권하니 莫愁征馬滯黃垓[막수정마체황해] : 정벌하는 말 누런 땅에 막힘을 근심하지 마시..

한음 이덕형 2024.02.09

贈天朝周相公[증천조주상공] 3-2

贈天朝周相公[증천조주상공] 3-2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천자의 조정 주상공에게 드리다. 列岫秋光霽後來[열수추광제후래] : 늘어선 봉우리 가을 빛 개인 뒤 돌아오고 荒原一面夕陽開[황원닐면석양개] : 거친 들판 한 쪽에는 저녁 햇살 사라지네. 百年深痛餘殘喘[백년심통여잔천] : 백년의 심한 고통 죽을 목숨에 남았는데 萬里新交遇俊才[만리신교우준재] : 만리에 새로 사귀려 준재를 만났습니다. 畫角牙旗緣海郡[화각아기연해군] : 그림 나팔 대장기 바다 고을의 인연이오 菊花楓葉望鄕臺[국화풍엽만향대] : 국화 꽃과 단풍 잎 고향 대에서 바라보네. 茲行快覩鯨波靖[자행쾌도경파정] : 이 행차를 기뻐 보니 고래 물결 편안하고 勒石雄文震九垓[늑석웅문진구해] : 뛰어난 문장 돌에 새기니 구천 밖이 떠네. 殘喘[잔천] : 아..

한음 이덕형 2024.02.06

贈天朝周相公[증천조주상공] 3-1

贈天朝周相公[증천조주상공] 3-1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천자의 조정 주상공에게 드리다. 柳營龍節駐東垓[유영룡절주동해] : 상공의 의장이 동쪽 지경 군영에 머무니 樂事重逢宋武臺[낙사중봉송무대] : 즐거운 일로 송의 희마대를 거듭 만나네. 氣槩還推吹帽客[기개환추취모객] : 기백과 풍채 다시 넓혀 나그네 모자에 불고 文章政要勒銘才[문장정요륵명재] : 문장은 확실히 요약해 재주 새겨 다스리네. 山回古郭溪風迅[산회고곽계풍신] : 산을 휘도는 옛 성곽에 시내의 바람 빠르고 雨洗妖氛海日開[우세요분해일개] : 비가 씻어낸 요사한 기운 바다 해가 열리네. 且把淸樽永今夕[차파청준영금석] : 맑은 술통 우선 잡고서 오늘 밤에 읊으려니 靑州應逐白衣來[청주응축백의래] : 동쪽 고을 응하여 따르며 백의로 돌아오네. 柳營[유..

한음 이덕형 202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