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이덕형

豐潤路中遇雪[풍윤로우설]

돌지둥[宋錫周] 2024. 2. 18. 14:24

豐潤路中遇雪[풍윤로우설]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풍윤현 길 가운데 눈을 만나다.

 

雪意欲成煙景濃[설의욕성연경농] : 눈 내릴 기미 장차 이루려 안개 낀 경치 짙어지고

蒼茫縣郭樹千重[창망현곽수천중] : 멀어 아득한 고을 외곽엔 초목이 무성하게 겹쳤네.

輪蹄萬里路何限[윤제만리로하한] : 수레바퀴와 말굽은 만리 길손을 어찌 한탄할까나

鄕國半年書未逢[향국반년서미봉] : 고향 땅에선 반년 동안 아직 편지 만나지 못했네.

塞柳報春風絮亂[새류보춘풍서난] : 변방 버들은 봄 알리려 버들 솜 불어 어지러운데

胡山埋地暝雲封[호산매지명운봉] : 오랑캐 산이 감춘 땅은 거대한 구름에 어둡구나.

莎堤勝槩今如畫[사제승개금여화] : 사초 언덕의  뛰어난 풍치 지금도 그림과 같은데

誰拂寒蓑上釣篷[수불한사상조봉] : 누가 추위 떨쳐 도롱이 입고 배에 올라 낚시할까.

 

豐潤[풍윤] : 豐潤縣[풍윤현], 허베이성 唐山[당산]시 일부.

煙景[연경] : 구름이나 안개이 낀 것처럼 한가한 아름다운 경치.

莎堤[사제] : 남양주 운길산 남쪽 기슭, 북한강 북쪽의 동네.

   한은 이덕형이 말년에 지내다 묻힌 곳.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李德馨[이덕형 : 1561-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