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西苽[서고]

돌지둥[宋錫周] 2024. 3. 23. 09:33

西苽[서고]  李穡[이색]

서과, 수박

 

西瓜如雪齒牙寒[서과여설치아한] : 수박이 눈과 같아서 이와 어금니 차고
熱氣無從入我肝[열기무종입아간] : 열기가 나의 간에 따라 들어 올 수 없구나.
萬壑淸氷照銀海[만학청빈조은해] : 일만 골짜기 맑은 얼음 은빛 바다 비추고
一杯湛露在金盤[일배잠로재금반] : 한 잔의 맑은 이슬은 금빛 쟁반에 있구나.
欲圖水穴吟携筆[욕도수혈음휴필] : 바위 틈 구멍에 붓 들어 읊길 꾀하려 하고
謾想風巖坐不冠[만상풍암좌불관] : 바람 바위에 관 없이 앉아 설만히 생각하네.
老矣猶難啖松柏[노의유난담송백] : 늙으니 오히려 솔과 잣을 씹기 어려운지라
靑冥誰擬控飛鸞[청명수의공비란] : 푸른 하늘에 누가 난새 당겨 날길 헤아릴까

 

西苽[서고] : 西果[서과], 수박.

湛露[잠로] : 맑은 이슬, 많이 내린 이슬, 임금의 은혜를 비유.

水穴[수혈] : 蘇軾[소식]의 風水洞[풍수동] 시에

   "風巖水穴舊聞名[풍암수혈구문명] : 풍암 수혈은 예전부터 이름이 높았는데,

    只隔山溪夜不行[지격산계야불행] : 다만 산계가 막혀 있어 밤엔 갈 수가 없네." 

啖松柏[담송백] : 松柏[송백]을 씹다, 곧 솔잎이나 잣을 따서 요기하는 것,

   즉 仙道[선도]를 배우는 이들의 세속을 초탈한 생활.

靑冥[청명] : 푸른 하늘.

 

牧隱詩藁卷之二十四[목은시고24권] 詩[시]

李穡[이색, 1328-1396] : 자는 穎叔[영숙], 호는 牧隱[목은].

   1395년(태조 4)에 韓山伯[한산백]에 봉해지고,

   이성계의 출사 종용이 있었으나 끝내 고사하고

   이듬해 驪江[여강]으로 가던 도중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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