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效沈亞之體[효심아지체]

돌지둥[宋錫周] 2017. 8. 3. 18:30

 

     效沈亞之體[효심아지체]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심아지체를 본받아 

 

遲日明紅榭[지일명홍사] : 늦은 햇살이 붉은 정자를 밝히고

晴波斂碧潭[첨파렴벽담] : 맑은 물결은 푸른빛 못을 감추네.

柳深鸎睍睆[유심앵현환] : 무성한 버들엔 아름다운 꾀꼬리

花落燕呢喃[화락연니남] : 꽃지니 제비들 재잘대며 지저귀네.

泥潤埋金屐[니윤매금극] : 이슬에 젖은 금빛 나막신 감추고

鬟低膩玉箴[환저니옥잠] : 쪽진머리 숙이니 옥비녀 매끄럽네.

銀屛錦茵暖[은병금인난] : 은 병풍에 비단 자리는 따뜻하고

春色夢江南[춘색몽강남] : 아름다운 봄빛에 강남을 꿈꾸네.

 

 

沈亞之[심아지 : 781-832?] : 자 下賢[하현], 중국 중당의 전기 작가 겸 시인. 시인으로서는 

                      愈[한유] 문인으로 명성이 높았으나 異夢錄[이몽록], 辭[상중원사] 등의

                      전기소설 작가로서 더 알려졌다. 작품집 集[심하현문집]이 있슴.

遲日[지일] : 낮이 길어 해가 늦게 진다는 뜻으로, 봄날이나 낮이 긴 날을 이르는 말.

泥[니] : 진흙, 수렁, 이슬에 젖은 모양.

春色[춘색] : 봄의 아름다운 빛.

 

 

春雨梨花白[춘우리화백] : 봄비 오니 배 꽃들은 희고 

宵殘小燭紅[소잔소촉홍] : 남은 밤 작은 등불은 붉구나.

井鴉驚曙色[정아경서색] : 우물가 까마귀 새벽 빛에 놀라고

梁燕怯晨風[양연겁신풍] : 들보의 제비는 새벽 바람 겁내네.

錦幕凄涼捲[금막처량권] : 비단 장막 외롭고 쓸쓸해 거두니

銀床寂寞空[은상적막공] : 은빛 평상이 고요하고 쓸쓸하네.

雲輧回鶴馭[은병회학어] : 구름 수레에 학을 타고 돌아오니

星漢綺樓東[성한기루동] : 은하는 동쪽 망루에 아름답구나.

 

曙色[서색] : 새벽 빛, 새벽녘 경치.

寂寞[적막] : 寂寂[적적]함, 고요함.

星漢[성한] : 銀河[은하]의 딴 이름, 은하수의 별칭.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五言律詩[오언율시] 季弟許筠彙粹[계제허균휘수]1606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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