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湘絃謠[상현요]

돌지둥[宋錫周] 2017. 8. 1. 16:15

 

         湘絃謠[상현요]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소상강 현악기 타는 노래

 

蕉花泣露湘江曲[초화읍로상강독] : 파초 꽃에 눈물 드러나는 소상강 굽이

九點秋煙天外綠[구점추연천외록] : 아홉 봉우리 가을 안개 하늘 밖은 푸르네.

水府涼波龍夜吟[수부량파룡야음] : 물속 궁전 서늘한 물결에 밤마다 용이 울고

蠻娘輕戛玲瓏玉[민닝경알령롱옥] : 남방 아가씨 가벼이 치니 옥처럼 영롱하네.

離鸞別鳳隔蒼梧[이만병봉격창오] : 난새 떠나고 봉황 헤어지니 창오산 멀어져

雨氣侵江迷曉珠[우기침강미효주] : 빗 기운이 강을 범하니 새벽달이 흐리구나.

閑撥神絃石壁上[한발신현석벽상] : 신기한 현악기를 한가히 타는 돌 벼랑 위에

花鬟月鬢啼江姝[화환월빈제강주] : 달빛 살쩍 아름다운 여인 강에서 예쁘게 우네.

瑤空星漢高超忽[요공성한고초홀] : 아름다운 하늘 은하수는 문득 멀고도 높은데

羽蓋金支五雲沒[우개금지오운몰] : 깃털 덮개 금빛 지주를 오색 구름이 숨기네.

門外漁郞唱竹枝[문외어랑창죽지] : 문 밖의 고기잡는 사내들 죽지사를 부르니

銀潭半掛相思月[은담반괴상사월] : 은빛 못에 반쯤 걸린 달을 서로 생각하네.

 

九點[구점] : 九疑山[구의산], 湖南省[호남성] 寧遠縣[영원현] 남쪽에 있는 朱明[주명], 石城[석성], 石樓[석루]

                  娥皇[아황], 舜源[순원], 女英[여영], 蕭韶[소소], 桂林[계림], 梓林[재림] 등 아홉 봉우리 산으로

                  모두 모양이 같이 생겨서, 보는 사람이 누구나 어리둥절하여 의심을 내므로 九疑山[구의산]이라 함.

                  일명 蒼梧山[창오산]이라고도 하며 옛날 舜[순] 임금의 무덤이 있다하며 옆에 소상강이 있다.

                  순 임금이 순행하다가 이곳에서 죽었는데 그의 두 妃[비] 娥皇[아황]과 女英[여영]은 소상강을

                  건너지 못하여 순임금의 시체가 있는곳을 바라만 보다가 소상강에 빠져 죽었다함.

水府[수부] : 물을 맡아 다스린다는 傳說[전설] 속의 신의 宮殿[궁전].

玲瓏[영롱] : 광채가 찬란함, 金玉[금옥]이 울리는 소리가 맑고 산뜻함.

曉珠[효주] : 새벽 구슬, 새벽 달.

星漢[성한] : 銀河[은하]의 딴 이름, 銀河水[은하수].

羽蓋[우개] : 왕후의 수레를 덮는 녹색 깃털로 된 덮개.

金支[금지] : 수레에 장식하는 羽葆[우보 : 물총새 깃털로 장식한 수레 덮개]등을 다는 황금으로 된 지주.

竹枝[죽지] : 竹枝詞[죽지사], 樂府詩[악부시]의 일종. 죽지란 원래 巴歈[파유]지역 일대에 유포된 民歌[민가]의 일종.

                  내용 민가의 제목을 죽지라고 명명한 것은 대나무와 관련된 사정이 있다.

                  舜[순]임금이 남방을 순수하다가 蒼梧山[창오산]에서 세상을 떠나자 두 부인 娥皇[아황]과 女英[여영]이

                  대나무에 피눈물을 흘리며 서러워하다가 마침내 湘水[상수]에 빠져 죽었다.

                  이 후 지역민들은 두 여인을 상수의 神으로 받들어 湘君[상군] 혹은 湘夫人[상부인]이라고 일컫고,
                  이 지역에서 나는 대나무에 그들의 피눈물 흔적을 상징하는 무늬가 있다고 하여 瀟湘斑竹[소상반죽]이라 함.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古詩[7언고시] 季弟許筠彙粹[계제허균휘수]1606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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