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酬靑灘[수청탄]

酬靑灘[수청탄]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청탄에게 응대하다.  弊屣榮川守[폐사영천수] : 헌신짝 처럼 버린 영천의 군수여 塵冠洌水翁[진관열수옹] : 때가 묻은 갓쓴 이 열수옹이라오. 世緣收硯北[세연수연북] : 세상 인연 책상 아래에서 거두고 秋事在籬東[추사재리동] : 가을 일은 동쪽 올타리에 있다네. 療老醫無術[요로의무술] : 늙음 고칠 의원의 재주가 없으나 消閒客有功[소한객유공] : 한가함 삭임에 손님 공로 있다네. 常懷往從志[상회완종지] : 항상 마음을 따라 가길 생각하며 斜對綠漪風[사대록의풍] : 비스듬히 푸른 물결 바람 대하네. 靑灘[청탄] : 榮川郡守[영천군수]를 지낸 呂東根[여동근]의 호.弊屣[폐사] : 如脫弊屣[여탈폐사], 헌 신짝 버리듯 하다.   아낌없이 버리는 것을 이르는 말.洌..

茶山 丁若鏞 2024.11.18

題田舍[제전사] 6-4

題田舍[제전사] 6-4    李德懋[이덕무]농부의 집에 쓰다. 農家月令補新篇[농가월령보신편] : 농가 월령가에 새로운 편을 보충한다면 霜眹先占卵色天[상진선점란색천] : 먼저 점친 달걀 빛 하늘 서리 올 조짐이네. 魚種晩生纖勝指[어종만생섬승지] : 늦게 나온 고기 종류 손가락보다 가늘고 鷄孫具體大於拳[계손구체대어권] : 몸을 갖춘 햇 병아리는 주먹보다 크구나. 寬衣健婦醇風返[관의건부순풍반] : 큰 옷의 건강한 부인 순박한 풍속 되돌리고 頓飯癡男慧竇塡[돈반치남혜두전] : 밥 많이 먹은 어린 아이 슬기 구멍 채우네. 謠俗那愁遷目境[요속나수천명편] : 세상 풍속 바뀌는 걸 보고 어찌 근심할까 細斟村酒抱書眠[세짐촌주포서면] : 시골 술 작게 따르고 책을 안고 잠자리라 農家月令[농가월령] : 農家月令歌[농가월령가]..

是日[시일]待命于靑坡村舍[대병우청파촌사]再疊前韻[재첩전운]

是日[시일]待命于靑坡村舍[대병우청파촌사]再疊前韻[재첩전운]李恒福[이항복]이 날 청파의 촌사에서 명을 기다리면서 앞의 운을 재차 사용하다.  世事眼前同鼠肝[세사안전동서간] : 눈 앞의 세상 모든 일들 쥐의 간과 한가지라 高名身後重丘山[고명신후중구산] : 죽은 뒤의 높은 명성은 산더미보다 소중하네. 此行未敢遺形累[차행미감유형루] : 지금 가면 감히 형상 벌거벗겨 남기지 못하니 携得天涯一影寒[휴득천애일영한] : 잇닿아 만난 하늘 끝의 모습 쓸쓸한 것 같구나. 前韻[전운] : 臘月二十二日[납월22일]有昌城之命[유창성지명]   初過忘憂嶺[초과망우령]是日甚寒[시일심한], 섣달 이십이일에    창성으로 유배시키라는 명이 있어    처음으로 망우령을 지나는데 이 날 매우 추웠다.鼠肝[서간] : 鼠肝蟲臂[서간충비], 쥐..

李恒福 2024.11.18

題檜淵草堂[제회연초당]

題檜淵草堂[제회연초당]  寒岡[한강] 鄭逑[정구]회연초당에 쓰다.  小小山前小小家[소소산전소소가] : 자질구레한 산 앞에 작고 좁은 집 장만해 살며 滿園梅菊逐年加[만원매국축년가] : 동산 가득히 매화와 국화를 해마다 찾아 보태네. 更敎雲水粧如畫[경교운수장여화] : 번갈아 구름과 강물 본 받아 그림 같이 단장하니 擧世生涯我最奢[거세생애아최사] : 온 세상 사는 한 평생 내가 가장 사치스럽구나. 檜淵草堂[회연초당] : 작자의 나이 49세 때인 1591년(선조24) 봄   星州[성주] 고을 檜淵[회연] 아래 10 리 지점에 있는 社倉[사창]으로    주거지를 옮기고 이 시를 지었다고 하였다. 岡先生文集卷之一 [한강선생문집1권]詩[시]鄭逑[정구,1543-1620] : 자는 道可[도가], 호는 寒岡[한강]   선..

한 시 2024.11.18

次李百宗[칠이백종]梅鶴亭韻[매학정운] 2-1

次李百宗[차이백종] 東溟[동명] 梅鶴亭韻[매학정운]宋時烈[송시열]백종 이동명의 매학정 운을 차하다.  出耟詩兼偈奉塵[출거시겸걸봉진] : 따비질 나가는 시와 겸하여 유업 받들어 힘쓰며 玉山曾臥此江濱[옥산증와차강빈] : 옥산이 일찍이 이 강의 물가에서 숨어 살았었네. 寰中未有如斯境[환중미유여사경] : 천하 가운데 이와 같은 경계 더 이상 있지 않고 世上應無似此人[세상응무사차인] : 세상에는 이 같이 응당 화답하는 사람 없으리라. 梅鶴者何而管我[매학자하이관아] : 매화와 학과 같으니 어찌 나를 다스릴 수 있으랴 利名且也不關身[이명차야불관신] : 이익과 명예 또한 나와 친히 관계하지 않는다네. 秖今太史留眞蹟[지금태사류진적] : 다만 지금 큰 문인께서 참된 자취를 남기셨으니 却怕江心有鬼神[각파강심유귀신] : 도리..

송시열 2024.11.17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2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2   金時習[김시습]여항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鳳兮逝不返[봉혜서불반] : 봉황은 돌아오지 않고 가버렸고傷足歌迷陽[상족가미양] : 발 다치고선 가시나무 노래하네.夫子厄於陳[부자액어진] : 공자는 진나라에서 액이 따랐고孟軻遊齊梁[맹가유제량] : 맹자는 제와 양나라에서 유세했네.擧世競刀錐[거세경도난] : 온 세상 사람들 작은 이익 다투고觸機百關張[촉기백관장] : 영감을 얻어 온갖 관문을 넓히네.背憎更面悅[배증경면열] : 뒤로 미워하고 얼굴 쉬이 바뀌니涕泗垂注浪[체사수주랑] : 눈물 콧물이 물 대 듯이 쏟아지네.大道日以遠[대도일이원] : 마땅히 지킬 도리 매일 멀어지니淳風何時揚[순풍하시양] : 순박한 풍속은 어느  때 드러날까.吁嗟儵與忽[우차숙여홀] : 아 !, 빠름과..

매월당 김시습 2024.11.17

遊山書事[유산서사] 12-6

遊山書事[유산서사] 12-6   李滉[이황]十二首[12수] 用雲谷雜詠韻[용운곡잡영운]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12수-6운곡잡영의 운을 쓰다. 講道[강도] : 도를 강의하다.聖賢有緖言[성현유서언] : 성인과 현인의 말씀 마음에 넉넉하고微妙非玄冥[미묘비현명] : 미묘하고 심오하여 어리석지 않구나.源流有所自[원류유소자] : 본래의 바탕은 자연히 도리가 있으니毫末有所爭[호말유소쟁] : 털 끝만한 위치의 차이도 알수있다네.講之欲何爲[강지욕하위] : 강론함은 장차 무엇을 하기 위함인가志道求其寧[지도구기녕] : 도리의 뜻을 구하여 이에 편안하리라. 雲谷雜詠[운곡잡영] : 朱熹[주희]가 운곡에서 읊은 12편의 시.雲谷[운곡] : 福建省[복건성] 建陽縣[건양현] 서북쪽 70리 되는 곳.   崇安縣[숭안현]과 접한 곳에..

이 황 2024.11.15

適遭家厄偶吟[적조가액우음] 2-2

適遭家厄偶吟[적조가액우음] 2-2  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마침 집안의 액을 만나 우연히 읊다. 窮通有定命[궁통유정명] : 깊이 생각하니 정해진 운명을 알아死生在天時[사생재천시] : 죽음과 삶은 하늘의 때를 살펴보네.隨命隨時了[수명수시료] : 운명을 따라서 마칠 때를 따르려니安安樂不疑[안안락불의] : 어찌 편안하고 즐거움 의심 않을까. 窮通[궁통] : 성질이 침착하여 생각을 깊이 함.隨命[수명] : 타고난 운명에 따름. 梧里先生文集卷之一[오리선생문집1권] / 詩[시] 1705년 간행본.李元翼[이원익,1547-1634] : 자는 公勵[공려], 호는 梧里[오리].    ‘오리 정승’이라는 호칭으로 명재상의 대명사로 칭송받음.

李元翼 2024.11.15

送蔡伯規[송채백규] 濟恭[제공] 4-2

送蔡伯規[송채백규] 濟恭[제공] 4-2 申光洙[신광수]  백규 채제공을 전송하며. 草草論詩別[초초론시별] : 간략하게 시를 논하며 헤어지고蕭蕭騎馬歸[소소기마귀] : 쓸쓸하니 말을 타고서 돌아가네. 渡江秋色遠[도강추색원] : 강을 건너가니 가을 빛 깊어지고過嶺故人稀[과령고인희] : 고개를 건너니 친구들도 적구나.二白通仙氣[이백통선기] : 두 백산에 신선의 기운이 통하고孤雲照綵衣[고운조채의] : 외로운 구름은 비단 옷을 비추네.西州春有使[서주춘유사] : 서쪽 고을에는 봄 사신이 있으니已恐隴梅飛[이공롱매비] : 이미 매화꽃이 떨어질까 두렵네. 伯規[백규] : 蔡濟恭[채제공,1720-1799]의 자, 호는 樊巖[번암], 樊翁[번옹]   문관. 영조와 정조 때 살았고 당색은 남인이며 시파에 속함.   조선 후기 ..

한시 봄 2024.11.14

送外舅洪節度[송외구홍절도] 和輔[화보] 謫雲山[적운산]

送外舅洪節度[송외구홍절도] 和輔[화보] 謫雲山[적운산] 八月十五日[8월 15일]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운산으로 귀양가는 장인 절도사 홍화보를 전송하다. 別路生秋色[별로생추색] : 떠나는 길에 가을 경치는 낯설고 離亭發浩歌[이정발호가] :이별의 정자에 큰 노래 소리내네. 靡靡踰鶴嶺[미미유학력] : 느릿 느릿하게 학 고개 넘어가면 沓沓出龍河[답답출룡하] : 갑갑하게 용하로 내 쫒기신다네. 南海明珠賤[남해명주천] : 남해에는 밝은 구슬 천히 여기고  西關白雪多[사관백설다] : 서관에는 흰 눈만 늘어나는구나. 氷山未可料[빙산미가료] : 빙산은 가히 헤아리지 못하나니安意度風波[안의도풍파] : 어찌 풍파를 건널 것을 생각할까 外舅[외구] : 편지 따위에 장인을 이르는 말.洪和輔[홍화보] : 자는 景協[경협], 영..

茶山 丁若鏞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