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23

再宿聖會[재숙성회]

再宿聖會[재숙성회]  申光洙[신광수]성회와 이틀 밤을 묵으며. 爲客憐通港[위객련통항] : 손님을 위해 이웃한 뱃길 내왕하고常時愛度溪[상시애도계] : 항상 때맞춰 시냇물 건너길 즐겼네.入門城動皷[입문성동고] : 문에 드니 성의 북소리 일어나고進枕樹號鷄[진침수호계] : 잠자러 오르니 나무의 닭 소리치네.黃金貧不醉[황금빈불취] : 황금은 취하지 않았어도 모자라고綠綺病能携[녹기병는휴] : 거문고는 병들었어도 능히 든다네.感激寒螿語[감격한장어] : 애매미 떨며 소리내니 감격하는데秋聲物亦齊[추성물역제] : 가을 소리에 만물이 또 가지런하네. 黃金[황금] : 누런 빛의 금, 돈이나 재물을 비유하는 말.綠綺[녹기] : 綠綺琴[녹기금], 거문고 이름. 古琴疏[고금소]에   "司馬相如[사마상여]가 玉如意賦[옥의여부]를 지..

한시 가을 09:12:45

六月十三日集落木菴[유월십삼일집락목암]

六月十三日集落木菴[유월십삼일집락목암]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6월 13일에 나뭇잎 떨어진 암자에 모여. 那堪大暑絶纖雲[나감대서절섬운] : 어찌 몹시 심한 더위를 견디니  잔 구름 다하고熨得生衣細浪文[위득생의세랑문] : 찜질 더위 옷에 생김 깨닫자 잔 물결 어지럽네.緬憶空山松下坐[면억공산송하좌] : 쓸쓸한 산을 멀리 생각하며 소나무 아래 앉아翻思忽地雨聲聞[번사홀지우성문] : 다시 생각하니 갑자기 땅에 빗 소리가 들리네.與君撥棄愁千斛[여군발기수천곡] : 그대와 함께 다스려 천 곡들이 시름을 버리고終日懵騰飮十分[종일몽등음십분] : 종일토록 어리석게 베껴쓰며 넉넉히 마시네.漢上題襟聊爾爾[한성제금료이이] : 한성 제금집에 즐거워하며 이같이 가까우니翺翺不入俗人群[고고불입속인군] : 날고 비상해 속인의 무리에는 들..

박제가 07:56:07

在黃岡除夜有感[재황강제야유감]

在黃岡除夜有感[재황강제야유감]  栗谷 李珥[율곡 이이] 황강에 있으며 섣달 그믐에 감회가 있어.  黃岡守歲坐凄然[황강수세좌처연] : 황강에서 그믐 밤을 새며 쓸쓸히 앉아있으니舊念新懷燭影邊[구념신회촉염변] : 촛불 그림자 모퉁이서 옛 회포 새로 생각하네.世路强顏終少味[세로강안종소미] : 세상 격는 길 뻔뻔스러워 작은 뜻으로 끝내고山居未卜爲無錢[산거미복위무전] : 산에 살려니 아직 돈이 없어 헤아리지 못했네.心勞原隰韶容變[심로원습소용변] : 언덕과 진펄에 애쓴 마음 젊은 얼굴로 변하고情結觚棱皦日懸[정결고릉요일현] : 정성으로 지은 전각 끝에 밝은 해가 달려있네.三十九年尤悔積[삼십구년우회적] : 삼십 구 년 동안의 잘못과 뉘우침이 쌓였으니今宵洗濯矢蒼天[금소선탁시창천] : 오늘 밤 깨끗이 씻어내 푸른 하늘에 맹..

이 이 07:51:40

和次睦南原[화차목남원]

和次睦南原[화차목남원]  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목남원을 차운하여 화답하다. 君憶吾時吾亦如[군여오시오역여] : 그대 생각에 나도 때맞추어 나도 또 같으니霜風兩地落條疏[상풍량지락조소] : 서릿 바람에 두 곳의 드문 가지 낙엽지리라.慇懃遠寄相思字[은근원기상사자] : 은근하게 서로 그리는 글자 멀리 부쳐주고且敎山村食有餘[차교산촌식유여] : 또한 산 촌의 넉넉히 남는 음식 전해주네. 慇懃[은근] : 태도가 겸손하고 정중함, 은밀하게 정이 깊음.  梧里先生文集卷之一[오리선생문집1권] / 詩[시] 1705년 간행본.李元翼[이원익,1547-1634] : 자는 公勵[공려], 호는 梧里[오리].    ‘오리 정승’이라는 호칭으로 명재상의 대명사로 칭송받음.

李元翼 00:02:39

夜坐憶同孫[야좌억동손]

夜坐憶同孫[야좌억동손]  洪世泰[홍세태]밤에 앉아 손자와 함께 생각하다. 吾方思爾爾吾思[오방사이이오사] : 내가 장차 너를 생각하니 너도 나를 생각하고想見燈前坐此時[상견등전좌차시] : 등 앞에서 서로 생각하며 지금 때맞춰 앉아있네.雪壓小村無犬吠[설압소촌무견폐] : 눈이 누르는 작은 마을에는 개 짓는 소리도 없고 吾方思爾爾吾思[오방사이이오사]  : 산에 가득한 솔과 잣나무 모두 낮게 기울었구나. 柳下集卷之七[유하집7권]  詩[시]洪世泰[홍세태 : 1653-1725] 한역관,   일본과 청나라에서 시인으로 유명을 떨침.

한시 겨울 2024.11.29

臘之望[납지망]自法住寺經舍那寺[자법주사경사내사]

臘之望[납지망]自法住寺經舍那寺[자법주사경사내사]陟不思議庵[척불사의암]眞仙區也[진선구야]與居僧正禪[여거승정선]懸燈伴宿[현등반숙]白湖 林悌[백호 임제]섣달을 바라보며 몸소 법주사의 사내사를 지나며사의암자에 오르지 않으니 참으로 신선의 지경인데바르게 참선하는 스님과 함께 거처하며 등을 달고 짝하여 머무르며 逕仄休筇數[경측휴공삭] : 좁고 좁은 길에서 지팡이 자주 쉬며溪氷未解消[계빙미해소] : 시내의 얼음 사라지지 않은걸 깨닫네.崖窮若無地[애궁약무지] : 궁벽한 절벽에는 땅도 없는 것 같은데庵迥倚層霄[암형의층소] : 아득한 암자는 높은 하늘을 의지하네.翠壁松如畫[취벽송여화] : 푸른 벽에는 소나무를 그린 것 같고香臺鶴可招[향대학가초] : 향기로운 대에서는 학이 가히 부르네.微吟度風磴[미음도풍등] : 입으로 읊으..

백호 임제 2024.11.29

道上戱吟短語[도상희음단어]

道上戱吟短語[도상희음단어]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길 위에서 짧은 말로 희롱해 읊다.  能忍一時痛[능인일시통] : 능히 한 때의 원망을 참아내면 可做天下事[가주천하사] : 가히 천하의 일을 맡을 수 있네. 隱默官京師[은묵관경사] : 묵묵히 숨어 서울서 벼슬하다가 不汗五日死[불한오일사] : 땀내지 못하고 오 일 만에 죽으리. 遮莫疑畏此二柄[차막의외차이병] : 이 두 형덕을 의심하고 두려워 감추지 말라 古人已能憂劣是[고인이능우렬시] : 옛 사람은 이미 능히 우열을 바로잡았다네. 京師[경사] : 서울, 한 나라의 중아 정부가 있는 곳.二柄[이병] : 刑[형벌]과 德[인덕]의 두 자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

李恒福 2024.11.28

海島述懷[해도술회]

海島述懷[해도술회]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바다 가운데 섬에서의 마음에 품은 생각.  謫居島嶼瘴雲深[적거도서장운심] : 귀양 사는 도서 지방에 풍토병은 구름처럼 짙고鬢邊還過幾光陰[빈가환과기광음] : 귀밑털 가에는 오히려 얼마의 세월이 지났을까.奇花異卉開幽思[기화리훼개유사] : 기이한 꽃과 진귀한 풀에 그윽한 생각이 열리니麗海佳山入細吟[여해가산입세음] :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산에 작게 읊으며 드네.麥飯盛塯肥肉減[맥반성류비육감] : 보리 밥 담은 뚝배기는 기름진 고기 못 미치고麻衣掩骼雪霜侵[마의엄격설상침] : 삼베 옷에 눈과 서리가 침범하여 뼈에 엄습하네.天明日照窮林草[천명일조궁림초] : 밝은 하늘에 해 비춰도 숲과 잡초들은 궁벽해도更發新芽雨露心[갱발신아우로심] : 다시 피어나는 새로운 싹은 비와..

여행 이야기 2024.11.28

次人[차인] 4-1

次人[차인] 4-1  星湖 李瀷[성호 이익] 남을 차하여  打乖家計說從初[타괴가계설종초] : 세상과 어긋난 가계는 처음 부터 말했으니 三十年中一奠居[삼십년중일존거] : 삼십 년 가운데 한번 머물러 살 곳을 정했지. 身帶老猶難捨癖[신대로유난사벽] : 몸엔 항상 가히 버리기 어려운 버릇 두르고 眼留生未得看書[안류생미득간서] : 눈은 태어나서 아직 보지 못한 글에 머무네. 禾疇候月衣全濕[화주후월의전습] : 벼논 이랑서 달을 기다리니 온통 옷이 젖고松逕哦詩鬢欲疏[송경아시빈욕소] : 솔숲 지나며 시 읊으니 머리털 풀리려 하네. 袞袞風塵山外事[곤곤풍진산외사] : 끝 없는 세상 어지러운 일 산 밖의 일이지만 故人京洛斷雙魚[고인경락단쌍어] : 서울의 오래 사귀던 친구는 쌍 잉어 끊어졌네.  打乖[타괴] : 이치에 어긋..

한 시 2024.11.28

夜看孟子有感[야간맹자유감]

夜看孟子有感[야간맹자유감]  宋時烈[송시열] 깊은 밤 맹자를 보다 감흥이 있어.  地僻天寒無一事[지벽천한무일사] : 땅은 외지고 날씨는 추워 할 일 없으니 沈吟之外更何爲[침음지외갱하위] : 숨어 읊는 일 외에는 다시 무엇을 하겠나. 燈孤長夜吾偏愛[등고장야오편애] : 등불 외로운 긴 밤을 난 무척 좋아하는데 理奧陳編世莫知[이오진편세막지] : 이치 심오한 예날 책 세상은 알 수 없네. 欲識曾西羞管意[욕싯증서수관의] : 증서가 관중을 부끄러워한 뜻 알려 하면 須看御者獲禽時[수간어자획금시] : 모름지기 말 부려 새 잡을 때를 봐야하네. 鄒輿此義因埋沒[추여이의인매몰] : 맹자의 이런 의리 쌓이다 묻혀 없어지니 惟有江都信不疑[유유강도싱불의] : 오직 강도상이 있어 믿어 의심치 않았구나. 陳編[진편] : 옛날 서적...

송시열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