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謝東村老惠新粳[사동촌로혜신갱]

謝東村老惠新粳[사동촌로혜신갱]  金時習[김시습] 동쪽 마을 노인이 햇맵쌀을 베풀어줌에 사례하며.  東村田舍翁[동촌전사옹] : 동쪽 마을의 농사짓는 집 늙은이惠我長腰粒[혜아장요립] : 나에게 장요창 쌀을 베푸셨구나.粒粒似銀珠[입립사은주] : 낱알 쌀알이 은 구슬과 비슷하니飯炊雲子白[반취운자백] : 한끼 밥 지어 흰 밥을 물에 말았네.已喜新穀登[이희신곡득] : 이미 새로운 곡식 얻으니 기쁘고更甘雕胡滑[갱감조호활] : 더욱 맛좋은 줄풀 쌀도 미끄럽네.潦倒拙生事[요도졸생사] : 초라하게 바뀐 저를 다스리느라食糜已數日[식미이수일] : 죽만 먹은지 이미 몇 날이라오.欲效陶顏公[욕효도안공] : 도잠과 안연지를 본 받으려 하여送帖循里乞[송첩순리걸] : 문서 보내고 마을 돌며 구걸했네.忽餽扣蓬扉[홀궤구봉비] : 갑자기 ..

매월당 김시습 2024.11.09

弟鍵無家漂泊[제건무가표박]用前韻[용전운]

弟鍵無家漂泊[제건무가표박]用前韻[용전운]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아우 건이 집도 없이 떠돌아 다니기에 앞의 운을 쓰다.  萍梗隨流東復西[평경수류동부서] : 부평초 줄기 따라 동에서 다시 서로 흐르니 黃金北斗幾時齊[황금북두기시제] : 돈과 재물에 문장은 어느 때에나 가지런할까. 詞場得句靑眉峻[사장득구청미준] : 문단서 시구 얻을 땐 푸른 눈썹 준엄했는데 凍屋看妻白首低[동옥간처백수저] : 추운 집서 아내를 볼 땐 허연 머리를 숙이네. 已識貧名轟數郡[이식빈명굉수군] : 빈궁한 이름 몇 고을에 떠들썩함 이미 아니 莫將愚字冒前溪[막장우자모전계] : 장차 우 자를 써 앞 시내를 이름짓지 말게나. 殘年骨痿還如此[잔년골위환여차] : 얼마 안 남은 쇠잔한 몸 도리어 이 지경이니. 怊悵龍門路轉迷[초창룡문로전미] : 서글퍼..

茶山 丁若鏞 2024.11.09

文忠堂[문충당]

文忠堂[문충당]  栗谷 李珥[율곡 이이] 書示沈都事文叔[서시심도사문숙] 禮謙[예겸]兼呈經歷具時中[겸정경력구시중] 忭[변]문충당에서 도사 문숙 심예겸에게 써서 보이고겸하여 중추경력 시중 구변에게 드리다. 廟洞千年地[묘동천년지] : 사당 있는 마을 천 년을 거주하니懷賢竝馬尋[회현병마심] : 현인 생각하며 말을 나란히해 찾았네.眼明新棟宇[안명신동우] : 눈에 새로운 추녀와 마룻대 나타나니腸斷舊園林[장단구원림] : 오래된 정원과 숲에 창자가 끊어지네.細雨迷喬木[세우미교목] : 가랑비 내리니 높은 나무가 흐릿하고荒庭噪晚禽[황정조만금] : 거친 뜰에는 저녁의 새들 시끄럽구나.一家賓主會[일가빈주회] : 하나의 집에 주인과 손님이 모여서坐待暝煙深[좌대명연심] : 앉아 기다리니 저물녘 연기 짙어지네. 文忠堂[문충당] :..

이 이 2024.11.09

遊山書事[유산서사] 12-4

遊山書事[유산서사] 12-4   李滉[이황]十二首[12수] 用雲谷雜詠韻[용운곡잡영운]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12수-4운곡잡영의 운을 쓰다. 謝客[사객] : 손님을 사절하다.適有此事[적유차사] : 마침 이런 일이 있었다山人亦款人[산유역관인] : 산 사람도 역시 사람을 좋아하니酒食要餉夕[주식요향석] : 술과 음식 모아 저녁에 보내왔네.我云子休矣[아운자휴의] : 내가 이르길 당신은 그만 두시게後者情難極[후자정난극] : 뒷 사람 사정이 극진하기 어렵네.山人笑而去[산인소이거] : 산 사람은 웃으면서 가버렸으니日墮遠山黑[일타원산흑] : 해는 지고 먼 산이 어두워지네. 雲谷雜詠[운곡잡영] : 朱熹[주희]가 운곡에서 읊은 12편의 시.雲谷[운곡] : 福建省[복건성] 建陽縣[건양현] 서북쪽 70리 되는 곳.   崇安..

이 황 2024.11.09

杜陵絕句[두릉절구]

杜陵絕句[두릉절구]    李白[이백]두릉에서 지은 절구. 南登杜陵上[남등두릉상] : 남쪽에 이르러 두릉에 올라가北望五陵間[북망오릉간] : 북쪽의 오릉 사이를 바라보네.秋水明落日[추수명락일] : 가을 맑은 물에 지는해 밝은데流光滅遠山[유광멸원산] : 흐르는 달빛 먼 산에 사라지네. 杜陵[두릉] : 長安[장안] 부근에 있는 漢 宣帝[한 선제]의 능.    陝西省[섬서성] 西安[서안] 동남쪽으로 渭水[위수]의 남쪽.絶句[절구] : 한시 근체시의 하나로 起[기]ㆍ承[승]ㆍ轉[전]   ㆍ結[결]의 句[구]로 되어 있으며,    중국 六朝[육조]의 樂府[악부]에서 비롯하여    唐[당]나라 때에 정형화되었는데.    五言[오언] 七言[칠언] 절구의 두 종류가 있다.五陵[오릉] : 漢[한] 나라 洛陽[낙양]의 풍류 ..

李白 2024.11.09

辰日聚族小酌[신일취족소작]

辰日聚族小酌[신일취족소작]     李恒福[이항복]신일에 일가들이 모여 작은 술자리를 갖다.  賤降茲辰吉[천강자신길] : 천한 몸이 길한 이 때에 태어났으니 荒郊竝二難[황교병이난] : 황량한 들에서 두 어려움을 함께했네. 徵歌如訪士[징가여방사] : 부르는 노래는 선비를 찾는 것 같고 度曲若循環[도곡약순환] : 가락과 곡조 둥근 옥이 도는 것 같네. 群玉盈庭喜[군옥영정의] : 아름다운 벗들 뜰 가득하여 기쁘고 淸詩入座寒[청시입좌한] : 맑은 운치의 시 가난한 자리에 드네.敍天倫樂事[사천륜락사] : 하늘이 베푸는 일을 즐기니 떳떳하고 忘却在衡關[망각재형관] : 돌아가는 것을 잊고 난간을 닫고 있네. 辰日  : 생일.辰日[진일] : 일진이 辰[진]으로 된 날. 甲辰[갑진]ㆍ丙辰[병진]ㆍ   戊辰[무진]ㆍ庚辰[경..

李恒福 2024.11.09

曉發石室途中作[효발석실도중작] 2-2

曉發石室途中作[효발석실도중작] 2-2  金壽恒[김수항]새벽에 석실을 출발하여 도중에 짓다. 其二[기이] 鞭却玄黃馬[편각현황마] : 짙 누렇게 뜬 말에 채찍을 멈추고 行穿翠密間[행천취밀간] : 푸르고 빽빽한 사이를 통과해 가네.山名爲九曲[산명위구곡] : 산의 이름을 구곡이라고 하였으니前路定應艱[전로정응간] : 앞 길이 응당 어려울 게 뻔하구려. 玄黃馬[현황마] : 시경 周南[주남] 卷耳[권이]에   陟彼高岡[척피고강] : 저 높은 산등성이 어떻게 올라갈까,   我馬玄黃[아마현황] : 내 말이 피곤해서 누렇게 변했으니.   라고 하였다.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예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가을 2024.11.08

題田舍[제전사] 6-2

題田舍[제전사] 6-2  李德懋[이덕무]농부의 집에 쓰다. 霜朝苕帚縛麤麤[상조추초박추추] : 서리 내린 아침 갈대 비를 굵고 거칠게 묶어 佃客除場守酒壺[전객제장수주호] : 소작하는 사람 마당 쓸고서 술 병을 거두네. 菁葉禦冬懸敗壁[청엽어동현패벽] : 순무의 잎 겨울 방비해 무너진 벽에 매달고 楓板賽鬼挿寒廚[단판새귀삽한주] : 단풍 판자 귀신 굿하려 가난한 부엌에 꽂네. 田家古董灰靑椀[전가고동회청완] : 농사 짓는 집의 골동품은 회청색 주발이요 邨女莊嚴火色珠[촌녀장엄화색주] : 시골 여인의 몸 치장은 불빛 색의 구슬이네. 綿帽二翁低耳話[면모이옹저이화] : 솜 모자 쓴 두 늙은이 소근소근 귓속말로 使君新到政平無[사군신도정평무] : 새로 온 사또는 정사가 공평무사하시겠지. 苕帚[초추] : 갈대로 엮어 만든 빗..

題幾何室所藏雲龍山人小照[제기하실소장운룡산인소조]

題幾何室所藏雲龍山人小照[제기하실소장운룡산인소조]朴齊家[박제가]기하실이 소장한 운룡산인의 작은 화상에 쓰다. 岷峨碧天下[민아벽천하] : 민산과 아미산은 하늘 아래 푸르고江水所自出[강수소자출] : 강물은 스스로 나와 거처하는구나.長庚照李樹[장경조리수] : 저녁 무렵 금성이 오얏 나무 비추니 閒氣挺豪傑[한기정호걸] : 한가한 기운은 호걸처럼 빼어나네.胸次蟠竹石[흉차반죽석] : 가슴 속에는 돌과 대나무 가득하고詞源貫天地[사원관천지] : 문장의 근원은 하늘과 땅을 꿰뚫네.常存遐擧情[상존하거정] : 항상 추천하는 정취 멀리 살펴보고肯爲簪組累[긍위잠조로] : 즐기어 얽매인 벼슬살이 생각하네.前日遇吾友[전일우오우] : 전 날에 나의 벗을 우연히 만났기에片言輸眞意[편언수진의] : 한마디 말로 진실한 뜻을 보냈었네.中外卽..

박제가 2024.11.08

丁巳八月日詠懷[정사팔월일영회]

丁巳八月日詠懷[정사팔월일영회]  宋時烈[송시열]정사(1677년) 8월 낮의 회포를 읊다.  蠻土休言歲月長[만토휴언세월장] : 남쪽 지방의 세월이 길다고 말하지 마라 安身何處不吾鄕[안신하처불오향] : 몸이 편하면 어느곳인들 내 고향 아닐까. 風吹木葉根猶靜[풍취목엽근유정] : 바람 부는 나뭇잎 오히려 뿌리 고요하고 霜折蘭枝意自香[상절난지의자향] : 서리에 꺾인 난초 가지 뜻 절로 향기롭네. 多謝晦翁提我耳[다사회옹제아이] : 회옹이 나를 성히 이끄니 깊이 감사하고 須知康節刮人眶[수지강절괄인광] : 마땅히 강절 남의 눈 닦아줌도 알아야지. 箇中密切工夫在[개중밀절공부재] : 이 가운데 은밀하고 간절한 공부 있으니 鄒聖當年戒助忘[추성당년계조망] : 맹자도 당시 도움과 돌보지 않음 경계했네. 蠻土[만토] : 옛날 남..

송시열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