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 5

雨中呼韻[우중호운]

雨中呼韻[우중호운]  金壽恒[김수항]비오는 가운데 운을 부르기에.  初來葉裏聽蕭蕭[초래엽리청소소] : 조용한 보리 잎 속에서 쓸쓸히 들리더니 潤物無聲乍寂寥[윤물무성사적료] : 만물 젖자 소리 없이 비로소 고요해지네. 却向江邊欺客袂[각향강변기객몌] : 강가로 쉬러 나가는 나그네 소매 추한데 更從沙際灑歸潮[갱종사제세귀조] : 더욱 모래밭 가를 쫓는 밀물 따라 뿌리네. 林宗頭上巾應墊[임종두상건응점] : 임종의 머리 위에 두건은 응당 늘어지고 高鳳庭前麥欲漂[고봉정전맥욕표] : 고봉의 뜰 앞엔 보리가 떠내려 가려 하네.  亭午未分山一半[정오미분산일반] : 한 낮에도 산의 절반이 아직 나뉘지 않아 濕雲如夢望中遙[습운여몽망중요] : 꿈 같이 젖은 구름 아득한 속을 바라보네. 蕭蕭[소소] :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

한시 여름 2024.11.05

文忠堂[문충당]

文忠堂[문충당]  栗谷 李珥[율곡 이이] 書示沈都事文叔[서시심도사문숙] 禮謙[예겸]兼呈經歷具時中[겸정경력구시중] 忭[변]문충당에서 도사 문숙 심예겸에게 써서 보이고겸하여 중추경력 시중 구변에게 드리다. 廟洞千年地[묘동천년지] : 사당 있는 마을 천 년을 거주하니懷賢竝馬尋[회현병마심] : 현인 생각하며 말을 나란히해 찾았네.眼明新棟宇[안명신동우] : 눈에 새로운 추녀와 마룻대 나타나니腸斷舊園林[장단구원림] : 오래된 정원과 숲에 창자가 끊어지네.細雨迷喬木[세우미교목] : 가랑비 내리니 높은 나무가 흐릿하고荒庭噪晚禽[황정조만금] : 거친 뜰에는 저녁의 새들 시끄럽구나.一家賓主會[일가빈주회] : 하나의 집에 주인과 손님이 모여서坐待暝煙深[좌대명연심] : 앉아 기다리니 저물녘 연기 짙어지네. 文忠堂[문충당] :..

카테고리 없음 2024.11.05

朝起[조기]望見雲吉峯[망견운길봉]戲占[희점]

朝起[조기]望見雲吉峯[망견운길봉]戲占[희점]李恒福[이항복]아침에 일어나 멀리 운길본을 바라보며 장난삼아 불러주다.  蒼狗白衣悲世變[창구백의비세변] : 검푸른 개와 흰 옷에서 세상 변천을 슬퍼하고 凝氷焦火見人心[응빙초화견인심] : 어는 얼음과 타는 불에서 사람 마음을 본다네. 東天萬古長存者[동천만고장존자] : 동쪽 하늘엔 만고에 항상 쏠리는 것이 있으니 雲吉千尋揷水心[운길천심삽수심] : 천 길의 운길봉이 강물 가운데 꽂혀 있구나. 蒼狗白衣[창구백의] : 白衣蒼狗[백의창구], 푸른 개와 하얀 옷.   杜甫[두보]의 可歎詩[가탄시]에    天上浮雲似白衣[천상부운사백의] : 하늘에 뜬 구름이 흰 옷과 같았는데    須臾改變如蒼狗[수유개변여창구] : 잠깐 뒤에 변하여 푸른 개와 같구나.   杜少陵集 卷21[두소릉..

李恒福 2024.11.05

外家先塋有感[외가선영유감]

外家先塋有感[외가선영유감]    金壽恒[김수항]  외가의 선영에서 느낌이 있어. 篠驂蔥吹昔年遊[조참총취석년유] : 죽마 타고 파를 불며 옛날에 놀았었는데 往跡依俙某水丘[왕적의희모수구] : 지난 자취 따르니 어느 강 언덕 비슷하네. 侵道叢篁刺天木[침도총황자천목] : 길을 범한 대숲과 나무가 하늘을 찌르니 陳郞此日淚難收[진랑차일루난수] : 말하는 사내 오늘 눈물 거두기 어렵구나. 外家[외가] : 김수항의 외가는 延安[연안] 金氏[김씨]로,    그는 외증조부 김제남의 집에서 태어났다.    5세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외조모의 손에 자랐으며,    두 형 김수증ㆍ김수흥과 외가에 자주 출입하였다.    외가의 선영은 강원도 원주 安昌[안창]에 있었다.篠驂[조참] : 竹馬[죽마].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한 시 2024.11.05

曉發石室途中作[효발석실도중작]

曉發石室途中作[효발석실도중작]  金壽恒[김수항]새벽에 석실을 출발하여 도중에 짓다. 曉露征鞭拂[효로정편불] : 새벽 이슬을 길 가는 채찍이 떨구고熹微遠色新[희미원색신] : 동트는걸 엿보니 먼데 빛 새롭구나.天邊猶有月[천변유유월] : 하늘 가엔 달이 마땅히 독차지하고路上未逢人[노상비본인] : 길 위에선 아직 사람 만나지 못했네.霧失千峯面[무실천봉면] : 안개 떠나자 봉우리 모습 무성하고風回萬樹身[풍회만수신] : 바람을 어긴 나무 줄기 각각 다르네.蒼然煙莽裏[창연연망리] : 푸르른 안개가 아득한 벌판 가운데 何處是龍津[하처시룡진] : 어느 곳이 무릇 용진 나루일런가. 石室[석실] : 金尙憲[김상헌,1570-1652]이 은거하던 곳,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 한강 가이다.   김상헌 사후 석실서원이 세워져 노..

한시 가을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