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2 金時習[김시습]
여항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鳳兮逝不返[봉혜서불반] : 봉황은 돌아오지 않고 가버렸고
傷足歌迷陽[상족가미양] : 발 다치고선 가시나무 노래하네.
夫子厄於陳[부자액어진] : 공자는 진나라에서 액이 따랐고
孟軻遊齊梁[맹가유제량] : 맹자는 제와 양나라에서 유세했네.
擧世競刀錐[거세경도난] : 온 세상 사람들 작은 이익 다투고
觸機百關張[촉기백관장] : 영감을 얻어 온갖 관문을 넓히네.
背憎更面悅[배증경면열] : 뒤로 미워하고 얼굴 쉬이 바뀌니
涕泗垂注浪[체사수주랑] : 눈물 콧물이 물 대 듯이 쏟아지네.
大道日以遠[대도일이원] : 마땅히 지킬 도리 매일 멀어지니
淳風何時揚[순풍하시양] : 순박한 풍속은 어느 때 드러날까.
吁嗟儵與忽[우차숙여홀] : 아 !, 빠름과 갑작스러움 함께하니
運巧徒猖狂[운교도창광] : 운 좋은 무리 미친 듯 날뛰는구나.
餘航[여항] : 咸安[함안]의 鎭山[진산]인 餘航山[여항산].
迷陽[미양] : 초나라에서 나는 풀로 촘촘하고 줄기가 길며,
그 거죽에는 가시가 많은 나무, 공자가 초나라에 갔을 때
은자 '접여'라는 사람이 공자 앞에서 부른 노래에 나옴.
夫子[부자] : 공자의 높임 말, 덕행이 높아 모든 사람의
스승이 될만한 사람의 높임 말.
孟軻[맹가] : 맹자의 이름.
擧世[거세] : 온 세상, 세상 사람 전체.
刀錐[도추] : 칼과 송곳, 작은 이익.
觸機[촉기] : 영감을 얻다.
背憎[배증] : 噂沓背憎[준답배증]의 준말,
눈 앞에서는 친한 체하며 수다를 떨고 돌아서서는 비방함.
涕泗[체사] : 눈물이나 콧물 따위.
大道[대도] :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 크고 넓은 길.
淳風[순풍] : 옛날부터 전해오는 순박한 풍속.
儵與忽[숙여홀] : 남해의 帝[제]는 儵[숙]이고, 북해의 제는 忽[홀]이고
중앙의 제는 혼돈임. 儵[숙], 忽[홀], 渾沌[홍돈]은 모두 인명이지만
실제 사람이 아니라 寓意[우의]를 담아 擬人化[의인화]한 표현이다.
儵[숙]과 忽[홀]은 모두 빠르다는 뜻으로 시간적으로 유한한
인간의 作爲性[작위성]을 비유한 것임. 장자 제 7편 應帝王[응제왕].
猖狂[창광] : 미친 것 같이 사납게 날뜀.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
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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