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贈李畊之[증이경지]

贈李畊之[증이경지]      朴齊家[박제가]이경지에게 주다. 意到卽尋君[의도즉심군] : 생각이 이르러 그대 찾아 나아가니不識君家小[불식군가소] : 그대의 집이 곤궁함을 알지 못했네.隘巷不見山[애항불견산] : 거리는 협소하여 산도 보이지 않고窓暉夕易了[창휘석이료] : 창문의 빛은 저녁이면 쉬이 끝나네.愛玆席門下[애자석문하] : 더욱 문하에 믿고 의지함 가여운데猶有人讀書[유유인독서] : 오히려 글 읽는 사람들 넉넉하구나.壯遊絶華表[장유절화표] : 장쾌한 유람에 겉의 화려함을 끊고新聞邁虞初[신문매우초] : 새로 처음 멀리 갈 생각한다 들었네.催君發歸槖[최군발귀탁] : 그대 전대 열고 돌아오길 재촉하며瑣細羅芬馥[쇄세라분복] : 매우 작은 짙은 향기를 맞딱뜨리네.關門止我飮[관문지아음] : 관문에서 나는 마시기를 ..

박제가 2024.11.04

題田舍[제전사] 6-1

題田舍[제전사] 6-1  李德懋[이덕무]  농부의 집에 쓰다. 荳殼堆邊細逕分[두각퇴변세경분] : 콩 깍지 쌓인 곁의 좁은 길은 가늘게 나뉘고 紅暾稍遍散牛群[홍돈초편산우군] : 붉은 아침 해 점점 퍼지며 소 떼들 흩어지네. 娟靑欲染秋來岫[연청욕염추래수] : 맑고 푸른 산봉우리 가을이 와 적시려 하니 秀潔堪餐霽後雲[수결감찬제후운] : 맑고 깨끗이 개인 뒤 구름을 하늘이 거두네. 葦影幡幡奴鴈駭[위영번번노안해] : 갈대 그림자 펄럭 나부껴 기러기 놈 놀래고 禾聲瑟瑟婢魚紛[화성슬슬비어분] : 벼 소리 쓸쓸히 적막하나 쏘가리 왕성하네. 山南欲遂誅茅計[산남욕수주모계] : 산 남쪽에 마침내 띠풀 베어 낼 셈을 하며 願向田翁許半分[원향전옹허반분] : 시골 늙은이에게 반만 나누어주길 바라네. 秀潔[수결] : 빼어나고 깨끗..

遊山書事[유산서사] 12-3

遊山書事[유산서사] 12-3   李滉[이황]十二首[12수] 用雲谷雜詠韻[용운곡잡영운]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12수-3운곡잡영의 운을 쓰다. 翫月[완월] : 달을 감상하다千巖雪嵯峨[천암설차아] : 많은 바위에 눈이내려 우뚝솟은 산에月出愈淸肅[월출유정숙] : 달이 솟아 점점 맑고 엄숙하구나.幽人坐不寐[유인좌불매] : 그윽한 이 잠들지 못하고 앉았으니寒鏡低梵屋[한경저범옥] : 차디찬 명월이 깨끗한 집에 머무는구나.夜久香寂寂[야구향적적] : 밤이 오래되니 향기마저 사라져 쓸쓸하고眞成媚幽獨[진성미유독] : 다만 그윽하고 아름다운 본성을 이루네. 雲谷雜詠[운곡잡영] : 朱熹[주희]가 운곡에서 읊은 12편의 시.雲谷[운곡] : 福建省[복건성] 建陽縣[건양현] 서북쪽 70리 되는 곳.   崇安縣[숭안현]과 접한 곳..

이 황 2024.11.04

可嘆[가탄]

可嘆[가탄]     杜甫[두보]한탄스러워 天上浮雲似白衣[천상부운사백의] :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흰 옷 같더니須臾改變如蒼狗[수유개변여창구] : 잠깐 사이에 변하여 검푸른 개 같구나. 古往今來共一時[고왕금래공일시] : 세상일은 예나 지금이나 이와 같거늘人生萬事無不有[인생만사무불유] : 인생의 모든 일 넉넉하지 않음 없구나. 可嘆[가탄] : 어떤 일이나 상황이 잘못되어    마음으로 느끼기에 탄식할 만함. 또는 그런 일.   두보의 친구인 시인 王季友[왕계우]는 매우 곤궁하였지만 열심히 학문을 닦았으며 성품이 바르고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가난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부인이 이혼하고 떠나 버리자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왕계우를 비난하였다. 왕계우의 가정 형편을 잘 알고 있었던 두보는 ..

두보 2024.11.04

示李𥡦[시이적]

示李𥡦[시이적]  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이적에게 보이다. 落盡南山千樹花[낙진남산천수화] : 남쪽 산의 무성한 나무들 꽃이 다 떨어지고雨餘新綠滿長坡[우여신록만장파] : 비 온 뒤 새로운 초록빛 긴 언덕에 가득하네.不知春色歸何處[부지춘색귀하처] : 봄 빛을 알지 못하니 어느 곳으로 돌아가나還喜熏風澤物多[환희훈풍택물다] : 도리어 훈풍에 뛰어난 자취를 보니 기쁘구나. 李𥡦[이적,1600-?] : 자 大有[대유], 호는 壺仙[호선]    이 원익의 외손자. 承文院著作[승문원저작].熏風[훈풍] : 온화한 바람, 봄 바람, 동남풍. 梧里先生文集卷之一[오리선생문집1권] / 詩[시] 1705년 간행본.李元翼[이원익,1547-1634] : 자는 公勵[공려], 호는 梧里[오리].    ‘오리 정승’이라는 호칭으로 ..

李元翼 2024.11.04

解嘲[해조]

解嘲[해조]  李德懋[이덕무] 남의 조롱을 변명함.  大黠知難强[대힐지난강] : 대강 영리해 강하기 어려움 알기에 寧修徹底眞[영수철저진] : 차라리 빈틈 없이 진리를 닦으련다. 淨名吾古我[정명오고아] : 깨끗한 이름에 나는 옛날의 나인데 赤口彼何人[적구피하인] : 심하게 욕하는 입 그 어떤 사람인가. 好惹澆澆習[호야요요습] : 헐뜯기 쉽게 항상 얇고 경박하지만 要煩澹泊神[요번담박신] : 협박에 지쳤어도 정신은 담박하네. 風痕從兩耳[풍흔종량이] : 풍문의 흔적이 두 귀에 다가서지만 去去信高旻[거거신고민] : 내 쫒겨 가도 가을 하늘 높음을 믿네. 赤口[적구] : 赤口毒舌[적구독설], 붉은 입과 독한 혀,   심한 욕설을 이르는 말.澹泊[담박] :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別靑溪之京[별청계지경]

別靑溪之京[별청계지경]  白湖 林悌[백호 임제] 梁大樸[양대박]   서울에 가는 청계와 헤어지며. 春日送君去[춘일송군거] : 봄 날에 가시는 그대를 송별하려니幽懷誰與娛[유회수여오] : 그윽한 회포 누구와 더불어 즐길까.淸時還有味[청시환유미] : 맑은 계절에 넉넉한 취향 돌아보니此物笑非夫[차물소비부] : 이 사람은 장부가 아니라서 비웃네.野艇兼茶竈[야정겸다조] : 질박한 거룻배에 차 화로를 겸하니靑溪近白湖[청계근백호] : 푸른 시냇물은 흰 호수와 가깝구나.桃花煙水闊[도화연수활] : 복숭아 꽃피니 넓은 강물 아리따워乘月訪吾無[승월방오무] : 달빛을 타고서 없는 그대 찾아가네. 梁大樸[양대박,1543-1592] : 자는 士眞[사진],    호는 松巖[송암]·竹巖[죽암]·荷谷[하곡]·靑溪道人[청계도인].靑溪[청..

백호 임제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