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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嘲[해조]

解嘲[해조]  李德懋[이덕무] 남의 조롱을 변명함.  大黠知難强[대힐지난강] : 대강 영리해 강하기 어려움 알기에 寧修徹底眞[영수철저진] : 차라리 빈틈 없이 진리를 닦으련다. 淨名吾古我[정명오고아] : 깨끗한 이름에 나는 옛날의 나인데 赤口彼何人[적구피하인] : 심하게 욕하는 입 그 어떤 사람인가. 好惹澆澆習[호야요요습] : 헐뜯기 쉽게 항상 얇고 경박하지만 要煩澹泊神[요번담박신] : 협박에 지쳤어도 정신은 담박하네. 風痕從兩耳[풍흔종량이] : 풍문의 흔적이 두 귀에 다가서지만 去去信高旻[거거신고민] : 내 쫒겨 가도 가을 하늘 높음을 믿네. 赤口[적구] : 赤口毒舌[적구독설], 붉은 입과 독한 혀,   심한 욕설을 이르는 말.澹泊[담박] :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別靑溪之京[별청계지경]

別靑溪之京[별청계지경]  白湖 林悌[백호 임제] 梁大樸[양대박]   서울에 가는 청계와 헤어지며. 春日送君去[춘일송군거] : 봄 날에 가시는 그대를 송별하려니幽懷誰與娛[유회수여오] : 그윽한 회포 누구와 더불어 즐길까.淸時還有味[청시환유미] : 맑은 계절에 넉넉한 취향 돌아보니此物笑非夫[차물소비부] : 이 사람은 장부가 아니라서 비웃네.野艇兼茶竈[야정겸다조] : 질박한 거룻배에 차 화로를 겸하니靑溪近白湖[청계근백호] : 푸른 시냇물은 흰 호수와 가깝구나.桃花煙水闊[도화연수활] : 복숭아 꽃피니 넓은 강물 아리따워乘月訪吾無[승월방오무] : 달빛을 타고서 없는 그대 찾아가네. 梁大樸[양대박,1543-1592] : 자는 士眞[사진],    호는 松巖[송암]·竹巖[죽암]·荷谷[하곡]·靑溪道人[청계도인].靑溪[청..

백호 임제 2024.11.04

贈愚山崔斯文[증우산최사문]

贈愚山崔斯文[증우산최사문]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우산 최사문에게 주다. 澹江寒照水東西[담강한조수동서] : 맑은 강은 차고 환하게 동쪽과 서쪽 적시고 打稻聲收客到齊[티도성수객도제] : 벼 때려 거두는 소리에 단정한 손님 이르네. 繞屋靑山桑酒熟[요옥청산상주숙] : 집을 에워싼 푸른 산에 상락주는 익어가고 滿空黃葉作扉低[만공황엽작비저] : 하늘 가득한 누런 잎들 낮은 사립문 이르네. 儒冠早占棲身穴[유관조점서신혈] : 갓쓴 유생들 일찍 몸 거처할 움집 점령했고 漁具長留罨畫溪[어구장류엄화계] : 고기 잡는 도구 항상 엄화계에서 기다리네. 明日騎驢京國路[명일기려경국로] : 명일에 나귀를 타고 서울로 가는 길에는 驛亭衰柳轉凄迷[역정쇠류전처미] : 역참 정자의 시든 버들 도리어 처량하리라. 崔斯文[최사문] : 崔..

茶山 丁若鏞 2024.11.03

和秋江[화추강] 四首-4

和秋江[화추강] 四首-4    金時習[김시습]추강에 화답하다.  世人何貿貿[세인하무무] : 세상 사람들 어찌나 어둡고 무식한지 斥鷃笑南爲[척안소남위] : 늪의 메추라기 남쪽 생각하며 비웃네. 行業如先勵[행업여선려] : 행하는 일에 당연히 먼저 힘쓴다면 功名自有期[공명자유기] : 공적과 명예 절로 기다리고 있다네. 陽和浮土脈[양화부토맥] : 화창한 봄날 땅의 맥락이 떠오르고日暖泛春澌[일난범준시] : 햇살 따뜻하니 얼음이 떠서 움직이네. 咫尺登瀛近[지척등연근] : 영주에 오름은 지척으로 가까우니 憑余莫討芝[빙여막토지] : 내게 의지하여 영지를 찾지 말게나. 先生近讀少陵詩矣[선생근독소릉시의] :   선생이 근래에 杜少陵[두소릉]의 시를 읽었는지라, 瓊玖有杜癖[경구유두벽] : 아름다운 옥은 두보의 성벽에 있다네..

매월당 김시습 2024.11.03

寄子修姪 [기자수질]

寄子修姪 [기자수질]  南冥 曺植[조식]생질 자수에게 부치다. 百憂明未喪[백우명미상] : 온갖 근심에도 시력은 잃지 않았지만萬事寸無關[만사촌무관] : 여러가지 일에는 작은 관심도 없다네.姊姪一千里[자질일천리] : 윗 누이와 조카는 일 천리 밖인데星霜十二還[성상십이환] : 성상(햇수)는 열두 번 돌려보냈네.窮霪三月晦[궁음삼월회] : 궁한 장마에 석 달이나 희미하였고孤夢五更寒[고몽오경한] : 외로운 꿈은 새벽인데도 쓸쓸하네.方丈如毋負[방장여무부] : 방장산을 저버릴 수 없는 것 같이音書亦復難[음서역복난] : 소식의 글 또한 돌아오기 어렵구나. 子修[자수] : 남명 조식의 누이와 이공량 사이의 아들   李俊民[이준민,1524-1590]의 자, 호는 新菴[신암].星霜[성상] : 성상, 1년의 세월, 햇수를 비유..

曺植 2024.11.03

夜坐聽雨[야좌청우]次同甫韻[차동보운]奉呈[봉정]

夜坐聽雨[야좌청우]次同甫韻[차동보운]奉呈[봉정]  宋時烈[송시열] 丁巳二月小晦[정사이월소회] 1677년 2월 29일.밤에 앉아 빗 소리를 들으며동보의 운을 차하여 삼가 받들어 올리다. 溪聲得雨鬧寒更[계성득우뇨한갱] : 시냇물 소리 비온 걸 알자 더욱 춥고 시끄러워 不耐茅齋旅夢淸[불내모재려몽청] : 띠풀 집의 나그네의 한가한 꿈 참아내지 못하네. 況有弟兄長枕樂[황유제형장침락] : 때마침 형제들이 긴 베개를 베는 즐거움 있으니 從敎橐籥道心生[종교탁약도심생] : 풀무의 가르침을 따르니 도덕의 마음이 생기네. 南朝喜說全閩僞[남조희설전민위] : 남송에선 온전한 주자를 허위라 곧잘 말하였고 晉室爭言半坐迎[진실쟁언반좌영] : 진나라에선 다투어 반 좌중이 맞이했다 말했네. 此箇紛紛何足聽[차개분분하족청] : 이러한 어수..

송시열 2024.11.03

河橋甥館雨中[하교생관우중]

河橋甥館雨中[하교생관우중]  朴齊家[박제가]하교의 생질 집에서 비오는 가운데. 樓頭殘暑一時空[누두잔서일시공] : 다락 머리에 남은 더위 한 동안 통하더니吹雨踈簾狼籍風[취우소렴랑자풀] : 성긴 주렴 비를 부추기며 바람이 어지럽네.除却南鄰槐樹外[제각남린괴수외] : 남쪽 이웃을 물리치고 느티나무 멀리하여微茫都入水雲中[미망도입수운중] : 어슴프레한 물과 구름 속으로 다 들어가네. 河橋[하교] : 종로구 장사동에 있던 마을, 화류장을 전문으로 만드는   장농집이 있어 화류교라고도 하였는데 이것이 변하여 유래됨.狼籍[낭자] :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   난잡하게 어질러지다, 엉만진창, 평판이 나쁨.除却[제각] : 사물이나 현상을 없애거나 사라지게 하는 것.   훼방꾼, 경쟁자 등을 죽이거나 축출하는 ..

박제가 2024.11.02

一呵呵[일가가]

一呵呵[일가가]    柳琴[유금]한 번 껄껄 소리내어 웃네. 等閒三十歲[등한삼십세] : 부질없이 살아온 서른의 세월에 富貴未如何[부귀미여하] : 부귀는 아직 어떠한지 모르겠네. 夜雨牢騷集[야우뢰소집] : 밤 비 내리니 불평만 머무르고 秋風感慨多[추풍감개다] : 가을 바람에 감개만 늘어나네. 人心皆齪齪[인심개착착] : 사람들 마음은 모두 악착같은데 世事一呵呵[세사일가가] : 세상사 하나같이 우습기만 하네. 願得桑麻土[원득상마토] : 원함은 뽕과 삼 심을 땅 얻으면 耕雲任嘯歌[경운임소가] : 높이 휘파람 불며 멋대로 밭 갈 텐데. 牢騷[뇌소] : 불평, 불평하다, 성가시다.感慨[감개] : 매우 감격하여 마음속 깊이 느끼어 탄식함.     어떤 사물에 대하여 깊은 회포를 느낌.     마음속 깊이 사무치게 느..

한시 가을 2024.11.02

贈通津[증통진]交河兩太守[교하량태수]

贈通津[증통진]交河兩太守[교하량태수]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通倅金斗南[통쉬김두남]交倅權盼[교쉬권반]통진 수령은 전두남이고 교하 수령은 권반임.통진과 교하의 두 태수에게 보내다. 雙鳧早逐水雲來[쌍부조축수운래] : 쌍 오리 새벽에 뒤 쫓으니 물과 구름이 위로하고五馬臨江寵餞開[오마림강총전개] : 태수의 마차 강에 임하여 영예의 송별연 펼치네.官路正遙還駐馬[관로정요환주마] : 관리의 길이 때마침 멀어 말을 멈추고 돌아보며宿酲猶在且含杯[숙정유재차함배] : 숙취가 지나치게 있으니 우선 술잔을 억누르네.潮呑迅勢琉璃躍[조탄신세류리약] : 밀물을 감싸는 빠른 기세에 유리 구슬들이 뛰고山擁晴光劍戟回[산옹청광검극회] : 산을 차지한 맑은 날의 햇빛이 창과 칼을 피하네.解道同舟難再得[해도동주난재득] : 관청 통해 한 배..

한음 이덕형 2024.11.02

陳疏求退[진소구퇴]三上乃允[삼상내윤]

陳疏求退[진소구퇴]三上乃允[삼상내윤]乘船西下[승성서하]有感而作[유감이작] 栗谷 李珥[율곡 이이] 물러나길 청하는 글을 세번 올리니 이에 윤허하시어 배에 올라 서쪽으로 내려가며 감회가 있어 짓다.  行藏由命豈由人[행장유명기유인] : 가고 지킴에 천명을 따르지 어찌 사람을 따를까素志曾非在潔身[소지증비재결신] : 본래 품은 뜻 더할 수 없어 몸을 깨끗이 살피네.閶闔三章辭聖主[창합삼장사성주] : 궁궐 문에 세 번의 글로 어진 임금님 물러나와江湖一葦載孤臣[강호일위재고신] : 강호에 하나의 거룻배로 외로운 신하 실었구나.疏才只合耕南畝[소재지합경남묘] : 서투른 재주 겨우 보태어 남쪽 이랑 밭을 갈고淸夢徒然繞北辰[청몽도연요북진] : 한가한 꿈은 쓸데없이 북극성을 에워싸네.茅屋石田還舊業[모옥석전환구업] : 초가집과 자..

이 이 202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