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7 6

有懷[유회]

有懷[유회]  金履坤[김이곤]감회가 있어 倚杖柴門逈[의장시문형] : 지팡이에 기대니 사립문은 멀고東風雪滿臯[동풍설만고] : 동풍에도 언덕엔 눈이 가득하네.深松元自翠[심송원자취] : 짙은 솔은 절로 푸르니 으뜸이오纖月未能高[섬월미능고] : 초승달은 아직 능히 높지 않구나.遠客春同住[원객동춘주] : 먼데 나그네와 함께 머무는 봄날孤歌夜復勞[고가야부로] : 홀로 읊으니 밤은 더욱 고달프네.雲濤上游濶[운도상류활] : 구름 물결 멀리 유동하며 오르고二月有輕舠[이월유경도] : 2월에도 가벼운 거룻배 넉넉하네.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가 ..

한시 봄 2024.10.17

頭童自嘲[두동자조]

頭童自嘲[두동자조]  李奎報[이규보]대머리를 스스로 조롱함.  髮落頭盡童[빈락두진동] : 머리털 빠져 머리가 온통 벗겨지니 譬之禿山是[비지독산시] : 무릇 민둥산에 이르렀음을 깨닫네. 脫帽得不慙[탈모득불참] : 모자 벗어도 부끄럽지 않음 깨닫고 容梳已無意[용소이무의] : 빗질로 맵시 낼 생각 이미 없어졌네. 若無鬢與鬚[약무빈여수] : 만약 귀밑털과 함께 수염만 없다면 眞與老髡似[진여로곤사] : 참으로 늙은 승려 본떳나 의심하네. 冠弁飾其顚[관변식기정] : 갓과 고깔로 그 정수리를 단장하고 强自備騶騎[강자비추기] : 억지로 타는 말과 마부 몸소 갖추네. 黃裾雙引行[황거쌍인행] : 누런 자락을 둘이서 끌고 순시하려 呵喝喧道里[가갈훤도리] : 크게 소리치니 마을 길이 시끄럽네. 行者錯擬人[행자조의인] : 가는..

李奎報 2024.10.17

乞退蒙允[걸퇴몽윤] 4-1

乞退蒙允[걸퇴몽윤] 4-1感著首尾吟四絶[감저수미음사절]名之曰感君恩[명지왈감군은]  栗谷 李珥[율곡 이이]물러나기를 청하여 윤허를 받으매감격스러워 首尾吟[수미음]절구 4수를 지어‘感君恩[감군은]’이라 이름하다. 癸酉[계유] 1573(선조6년)  君恩許退返鄕園[군은허퇴반향원] : 임금님 은혜 물러남 윤허하여 고향 동산 돌아오니古木荒灣栗谷村[고목황만율곡촌] : 오래된 나무에 거친 물굽이 율곡은 꾸밈이 없구나.一味簞瓢生意足[일미단표생의미] : 오로지 단표누항의 맛으로 므릇 만족하며 살면서 耕田鑿井是君恩[경전착정시군은] : 밭을 갈고 우물 파니 이것이 임금님의 은혜로구나. 簞瓢[단표] : 簞瓢陋巷[단표누항]    도시락과 표주박,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    대나무로 만든 밥그릇에 담은 밥과 표주박에 든 물  栗..

이 이 2024.10.17

次韻黃新寧仲擧[차운황신녕중거]

次韻黃新寧仲擧[차운황신녕중거]  退溪 李滉[퇴계 이황]신녕현감 황준거의 운을 차하여. 君詩如共我神謀[군시여공아신모] : 그대 시는 내 마음 물어 함께하는 것 같아蕭灑淸眞儘有由[소쇄청진진유유] : 운치있게 맑고 참되어 항상 도리가 있구나.嚮道讀書新得契[향도독서신득계] : 도리 누리려 글을 읽고 약속 새로이 얻고서虛心看竹屢經秋[허심간죽루경추] : 마음 비우고 대나무 보며 번잡한 가을 지내네. 雲山石室須紬匱[운산석실수주궤] : 구름낀 산의 석실에서 모름지기 상자 모아도世路風波莫棹舟[세로풍파막도주] : 세상 길 바람과 파도에 노 저어 건널 수 없구나.老病自嗟精力退[노병자탄정력퇴] : 늘고 병들어 정력도 쇠하니 스스로 탄식하며如君何待隱居求[여군하대은거구] : 그대와 같이 숨어 살며 힘쓰길 어찌 기다리나. 仲擧[중..

이 황 2024.10.17

送李尙古聘日本[송이상고빙일본]

送李尙古聘日本[송이상고빙일본]  李恒福[이항복]일본에 찾아가는 이상고를 전송하며.  先師隘世網[선사애세망] : 공자께서는 세상 그물을 좁게 여기어晩有乘桴想[만유승부상] : 만년에야 뗏목에 탈 생각이 있었다네. 終軍少多氣[종군소다기] : 종군은 기백 많아도 적다고 여기었고思破萬里浪[사파만리랑] : 의지는 만리의 물결을 가르려 하였네. 空言竟何爲[공언경하위] : 헛된 말로 마침내 무엇을 이루었을까 終未脫塵鞅[종미탈진앙] : 마침내 원망의 자취 벗어나지 못했네. 今君允蹈之[금군윤도지] : 지금 그대 이에 따라 행함 마땅하니 此計亦云亢[차계역운항] : 이 계획 또한 자부 할 만큼 성하구나. 我困在泥沙[아곤재니사] : 나는 괴롭게 진흙과 모래에 내 맡겨져 醢鷄喧瓮盎[해계원옹앙] : 항아리와 동이에 떠들썩한 초파리..

李恒福 2024.10.17

四佳先生赴京[사가선생부경]於途中[어도중] 作永平八景奉和[작영평팔경봉화] 8-8

四佳先生赴京[사가선생부경]於途中[어도중] 作永平八景奉和[작영평팔경봉화] 8-8金時習[김시습]사가선생이 경사로 가는 도중에 지은영평 8경을 받들어 화답하다. 8-8 都山積雪[도산적설] : 도산에 쌓인 눈.高峯積雪日華明[고봉적설일화명] : 높은 봉우리 쌓인 눈에 햇살이 밝게 빛나니瓊樹瑤華次第榮[경수요화차제영] : 옥 나무가 아름답게 빛나며 차례로 드러나네.更有一般淸絶味[갱유일반청절미] : 더욱 한 모양의 맑고 뛰어난 취향이 넉넉하여凍雲深處老猿鳴[동운심처로원명] : 겨울 구름 깊은 곳에서 늙은 원숭이 우는구나. 四佳先生[사가선생] : 徐居正[서거정,1420-1488]의 호,     자는 剛中[강중]·子元[자원], 호는 四佳亭[사가정] 혹은 亭亭亭[정정정]    홍문관부수찬, 공조참의, 예조참판, 형조판서, 좌..

매월당 김시습 2024.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