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吾何恨焉[오하한언]

돌지둥[宋錫周] 2021. 12. 2. 08:10

吾何恨焉[오하한언]

내가 어찌 한스럽겠느냐?-

 

순창에 어떤 교생이

딸 하나를 낳았는데,

나이가 겨우 다섯 살에

매우 총명하였다.

淳昌有一校生[순창유일교생]

生一女[생일녀]

纔五歲甚穎悟[재오세심영오].

 

어느 날 밤,

그 부모가 그 딸이 이미

깊이 잠들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바야흐로 즐거움을 교환하는데,

이부자리 속에서

어떤 소리가 나거늘,

一日夜[일일야]

其父母以爲女已睡熟

기부모이위여이수숙 방]

方[방]交歡[교환]

衾席有聲[금석유성]

 

딸이 그 소리를 듣고

괴이하게 생각하여,

그 부모를 불러 말하기를,

“무슨 일을 하세요?”하니,

女聞而怪之[여문이괴지]

呼其父母曰[호기부모왈] :

“爲甚事耶[위심사야]?”

 

그 아비가 그것이 부끄러워, 

가만히 잠자리로 옮기는데, 

때마침 창에 비친 달이 

희미하게 밝은지라, 

딸이 그 아비의 양물을 보고서,

其父愧之而[기부괴지이]

潛移寢處[잠이첨저]

時窓月微[시창월미명]

女見其父之陽物[여견부지기양물]

 

이튿날 아침,

그 어미에게 묻기를,

“아빠의 두 다리 사이에,

매달린 물건이 있는데,

무슨 물건이요?”하니,

翌朝,[익조]問其母曰[문기모왈]

“爺爺之兩股間[야야지량고간]

有懸物[유현물]

此何物耶[차하물야]?”

 

어미가 손가락으로 

딸의 머리를 두드리면서, 

웃으며 말하기를, 

“그 물건은 곧 

네 아버지의 꼬리이다.”하니,

母以指叩其頭而[모이지고기두이]

笑曰[소왈]

“其物乃女父之尾也.”

[기물내녀부지미야].”

 

딸이 그것을 꼬리라고 믿었는데,

후에 마굿간의 말의 양물이 동하여

숙여졌다 올라갔다 하니,

딸이 급히 어미를 부르며 말하기를,

“우리 아빠의 꼬리가,

어찌 말 다리의 사이에

달려 있어요?”한즉,

女信其爲尾[여신기위미]

後於廐中馬[후어구중마]

動其陽而低仰之[[동기양이어앙지]

女急呼母曰[여급호모왈]

“吾爺爺之尾[오야야지미]

以懸於馬股之間耶?”

[하이현어마고지간야]

 

어미가 웃음을 머금고 말하기를,

“저건 말의 꼬리요,

네 아버지의 꼬리가 아니란다.

만약 네 아버지의 꼬리가

저와 같이 크다면,

내가 무슨 한이 있겠니?”하더라

母含笑曰[모함소왈]

“彼則馬之尾也[피즉마지미야]

非汝父之尾也[비여부지미야].

若汝父之尾[약여부지미]

如彼尾之大[여피미지대]

吾何恨焉[오하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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