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閼遏胥失[알알서실]

돌지둥[宋錫周] 2021. 12. 29. 08:08

閼遏胥失[알알서실]

알알하다 모두 잃다.

 

어느 시골에 한 과부가

여종을 거느리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늘상 소를 빌려서 밭을 갈았는데,

이웃에 사는 홀아비가

얼룩진 소를 기르며

품삯을 받고 빌려주고 있었다.

과부는 종을 시켜서

소를 빌려오라고 시켰다.

鄕中一寡女[향중일과녀]

率其婢而作農爲生.

[솔기비이작농위생]

每貰牛耕田[매세우경전]

隣居鰥夫[인거환부]

畜斑牛賣傭[축반우매용].

寡女使婢懇求其牛.

[과녀사비간구기우].

 

소주인은

종을 희롱하여 말하기를,

“너와 내가 하룻밤을

같이 즐길 수 있다면,

마땅히 소를 빌려주지.”

라고 말하니,

종이 웃으며 돌아와 보고하니

과부가 종을 보내 함께 자게 하여,

소주인과 종이

서로 즐거움을 갖게 되었는데,

牛主戱其婢曰[우주희비기왈]

“汝與我同歡一宵[여여아동환일소]

當借之[당차지].”

婢笑而回報[비소이회보]

寡女送婢同[과녀송비동]

宿及至講歡,[숙급지강환]

 

소 주인이 말하기를,

“내가 너와 일을 시작하여

끝마칠 때까지,

오직 아롱우 어롱우

두 가지 말 만을

차례를 따라 외우고

그 사이 다른 말을 하지 않아야

내가 마땅히 소를 빌려줄텐데,

너는 할 수 있겠느냐?”하였다.

牛主曰[우주왈]

“自納鳥至畢[자납조지필]

惟以阿籠牛於籠牛兩言

[유이아롱우어롱우양언]

循次誦之[순차송지]

無間他辭然後[무간타사연후]

吾當借牛[오당차우]

汝可能之乎[여하능지호]?”

 

*自納鳥至畢[자납조지필] :

 여기서 鳥[조]는

 남자의 性器[성기]를 말함,

 즉 성기를 넣고서 끝마칠 때까지,

*無間他辭[무간타사] :  다른 말을 할

  사이가 없음, 다른 말을 하지 않음,

 

 

대개 비속한 말로,

얼룩이 작은 것을 아롱이라 하고,

얼룩이 큰 것을 어롱이라 하는데,

소가 색깔이 얼룩져서

희롱으로 말한 것이다.

여종이 말하기를,

“그렇게 하겠습니다.”하니,

盖俗語[개속어]

以小斑爲阿籠[이소반아롱]

大斑爲於籠[대반위어롱]

以其牛色斑故[이기우색반고]

戱之也.[희지야]

婢曰[비왈] “諾[낙].”

 

드디어 일을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그 말 대로

양물이 들어올 때는 아롱우라 하고

나갈 때는 어롱우라 하였는데

그 즐거움이 절정에 이르자,

거듭 외치기를 어롱어롱 하다가,

마침내는 알알 하다가 끝났다.

遂與行事[수행여사]

始則如其言[시즉여기언]

納時則曰阿籠牛[납시즉왈아롱우]

出時則曰於籠牛[출시즉왈어롱우]

至興酣[지흥감]

疊呼於籠於籠[첩호어롱어롱]

仍至閼閼而畢[잉지알알이필]

 

소주인이 말하기를,

“처음에는 아롱우 어롱우

두 가지 말을 하다가

점차 약속을 어기고

너는 어롱 어롱을 거듭하더니

또 거듭 하는 말도 잃어버리고

알알로 끝났으니,

나는 소를 빌려줄 수 없다.”하고는

굳게 잡고 허락하지 않았다.

牛主曰[우주올]

“始而兩言[시이양언]

循次違約而汝以於籠於籠

[순차위약이여이어롱어롱]

疊言又失疊言[첩언우실첩언]

而以閼閼[이이알알]

終之吾不可借牛[종지오불가차우]

堅執不許[현집불허]

 

과부가 이 말을 듣고는 분개하여,

그 여종을 꾸짖으며 말하기를,

“그 두 가지 말을

어기지 않는 것이

무엇이 그리 어렵단 말이냐?

끝내는 약속을 어겨서

소를 얻지 못한다면,

살아가는 일을 어찌 할 것이냐?” 

내 스스로 청하리라 하고,

 

寡女聞而慨之[과녀이문개지]

責其婢曰[책기비왈]

“兩言無訛何難耶[양언무와하난야]

乃違其約[내위기약]

若不得牛[약부득우]

生理奈何[생리내하]?”

吾請自當[오청자당]

 

마침내 소 주인과,

약속하고 가서

시험 삼아 교접을 시작했는데,

정욕을 참으려 굳게 다짐했지만

처음엔 아롱우 어롱우를

십여회 흥얼거리더니,

남녀의 정이 바야흐로 짙어지자,

역시 아롱 아롱을 거듭하다가

끝내는 알알 하면서 끝냈다.

遂與牛主[수여우주]

約往試之而始交也

[약왕시지이시교야]

忍情猛省[인정맹성]

作阿籠牛於籠牛[작아롱우어롱우]

十餘回至,[십여회지]

雲雨方濃,

疊呼阿籠阿籠,[역첩호아롱아롱]

終至遏遏而畢[종지알알이필].

 

소주인은 또 말하기를,

“그대 역시 약속을 어겼소,

뿐만 아니라

차례마져 잃어버리고,

알알하면서 끝났으니,

내 어찌 소를 빌려주겠소?”하며

굳게 잡고 허락하지 않았다.

牛主又曰[우주우왈]

“君亦違約[군역위약]

非但失次,[비단실차]

以遏遏終之[이알알종지]

吾何以借牛[오하이차우]?”

堅執不許[견집불허].

 

續禦眠楯[속어면순]

 

써글놈
저만 즐기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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