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三月三日寒食[삼월삼일한식]

돌지둥[宋錫周] 2023. 1. 25. 14:55

三月三日寒食[삼월삼일한식]  李荇[이행]

3월 3일 한식에.

 

憔悴逢寒食[초췌봉한식] : 초췌한 몰골로 한식을 만나니 
幽囚負踏靑[유수부답청] :  죄수의 몸이라 답청도 저버렸네. 
怨言悲介子[원언비개자] : 원망하는 말로 개자추 슬퍼하고 
陳迹想蘭亭[진적상난정] : 지난날의 자취 난정을 상상하네.  
樹古風聲急[수고풍성급] : 오래된 나무에 바람 소리 급하고 
山深日色冥[산심일색명] : 산이 깊숙하니 햇빛이 어둡구나. 
獨吟知最苦[독음지최고] : 홀로 읊으니 괴로움 모두 나타나
五字演騷經[오자연소경] : 다섯 글자로 이소경을 헤아리네.  

 

憔悴[초췌] : 얼굴이나 몸이 몹시 지치거나 병을 앓거나 하여

     안색이 좋지 않거나 수척한 상태에 있음.

幽囚[유수] : 유배되어 갇힌 몸, 잡아 가둠.

踏靑[답청] : 3월 삼짓날에 파랗게 난 풀을 밟고 다님.

介子[개자] : 介之推[개자추], 춘추 시대 晉[진]나라 사람.

     晉 文公[진 문공] 重耳[중이]가 公子[공자]의 신분으로 19년 동안이나

     타국에 망명 생활을 하다가 본국으로 돌아와 즉위하고는

     그의 공을 잊고서 祿[녹]을 주지 않자 어머니를 모시고 綿山[면산]에 은거하였다.

     뒤늦게 문공이 산으로 찾아가 그를 나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질렀는데,

     개자추는 끝내 나오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나무를 껴앉고 불에 타 죽고 말았다.

     이에 문공이 크게 슬퍼하여, 산 아래 사당을 지어 그의 제사를 모시게 하고

     그가 불에 타 죽은 날에는 일절 불을 피워 음식을 익히지 말고

     미리 만들어 놓은 찬 음식을 먹게 하였다.

     이후로 이날을 寒食[한식]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면산은 그 후 介山[개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陳迹[진적] : 지난날의 자취.

蘭亭[난정] : 晉[진]나라 王羲之[왕희지]가 삼월 삼짇날에 당시의 名士[명사] 41명과

     會稽[회계] 山陰[산음]에 있는 蘭亭[난정]이란 정자에 모여

     流觴曲水[유상곡수]를 즐기며 〈蘭亭記[난정기]〉라는 名文[명문]을 남겼다.

騷經[소경] : 楚[초]나라 屈原[굴원]이 지은 賦[부] 離騷[이소] 의 이름.

 

容齋先生集卷之六[용재선생집6권] 海島錄[해도록]

正德丙寅春二月[정덕병인춘이월]赴巨濟以後作[부거제이후작]

正德[정덕] 병인(1506)년 봄 2월, 거제도로 귀양 간 이후 짓다.

李荇[이행,1478-1534] : 자는 擇之[택지], 호는 容齋[용재]

우찬성, 이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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