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807

在平康苦等公叔自京廻[재평강고등공숙자경회]

在平康苦等公叔自京廻[재평강고등공숙자경회] 洪裕孫[홍유손] 평강에 있으며 많은 무리들과 아저씨와 함께 몸소 서울로 돌아오다. 將返傳聞公叔來[장반전문공숙래] : 문득 되돌아 온다 전함 듣고 아재와 함께 와서 卸鞍還坐爲徘徊[사안환좌위배회] : 도리어 안장을 풀고 앉아서 배회하게 되었구나. 當昏可得逢靑眼[당혼가득봉청안] : 마땅히 저물어 가히 청안을 만나니 만족하고 對月唯應說舊懷[대월유응설구회] : 달을 마주해 다만 응하며 그리운 생각 말하네. 最喜詩文探滿篋[최희시문심만협] : 시와 문장을 상자 가득 찾았으니 가장 기쁘고 先愁老病勸深杯[선수로병권심배] : 늙고 병들어 깊은 술 잔을 권한이 먼저 슬프네. 世間人事元無定[세간인사원무정] : 세상 사이 사람의 일은 근본을 정함이 없는데 却恐頑胸偶未開[각공완흉우미개] ..

한 시 2024.04.02

偶吟[우음]

偶吟[우음] 崔益鉉[최익현] 우연히 읊다. 聖言千載也分明[성언천재야분명] : 성인의 말씀 오랜 세월에도 틀림 없는지라 島戶猶聞讀字聲[도호유문독자성] : 섬 백성들도 마땅히 글 읽는 소리 들려오네. 可惜滔滔名利窟[가석도도명리굴] : 몹시 아깝네 명예와 이익에 도도히 힘쓰며 每緣身計國憂輕[매연신계국우경] : 매양 몸 헤아려 꾸미고 나라 근심 가벼이하네. 滔滔[도도] : 물이 그득 퍼져 흘러가는 모양, 말을 거침없이 잘하는 모양, 感興[감흥] 따위가 북받쳐 누를 길이 없음. 勉菴先生文集卷之一[면암선생문집1권] 詩[시] 崔益鉉[최익현,1833-1907] : 자는 贊謙[찬겸], 호는 勉菴[면암] 조선 말기의 유학자 중 한 사람. 철종 시기 조선의 文臣이었으며, 고종 시기에는 조선 최후의 산림 중 한 사람으로 유학..

한 시 2024.03.17

大醉吟[대취음]

大醉吟[대취음] 震默大師[진묵대사] 天衾地席山爲枕[천금지석산위침] :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산은 베개로 삼고 月燭雲屛海作樽[월촉운병해작준] : 달은 등불 구름은 병풍 바다로 술잔 만드네. 大醉居然仍起舞[대취거연잉기무] : 흠뻑 취해 슬그머니 일어나 인해 춤추는데 却嫌長袖掛崑崙[각혐장수괘곤륜] : 도리어 긴 소매 곤륜산에 걸릴까 흠칫했네.

한 시 2024.02.29

途中憶桂娘[도중억계랑]

途中憶桂娘[도중억계랑] 劉希慶[유희경] 도중에 계랑을 그리워하며 一別佳人隔楚雲[일별가인격초운] : 아름다운 임과 한번 이별하니 고운 구름이 막아 客中心緖轉紛紛[객중심서전분분] : 객지에 있는 마음 속 생각은 어수선하게 맴도네. 靑鳥不來音信斷[청조불래음신단] : 파랑새마저 돌아 오지 않아 소식도 끊겼는지라 碧梧凉雨不堪聞[벽오량우불감문] : 벽오동의 차가운 빗소리도 차마 듣지 못하겠네. 靑鳥[청조] : 반가운 사자나 편지. 푸른 새가 온 것을 보고 東方朔[동방삭]이 서왕모의 使者[사자]라고 한 漢武[한무]의 고사. 音信[음신] : 먼 곳에세 전하는 편지나 소식. 村隱集卷之一 [촌은집1권] 七言絶句[칠언절구] 劉希慶[유희경,1545-1636] : 자는 應吉[응길], 호는 村隱[촌은] 천민 출신이나 한시를 잘 ..

한 시 2024.02.24

宿保寧縣[숙보령현]

宿保寧縣[숙보령현] 兪升旦[유승단] 보령현에서 묵다. 晝發海豐郡[주발해풍군] : 낮에 해풍 고을을 떠나서 侵宵到保寧[침소도보령] : 밤이 엄습해 보령에 이르렀네. 竹鳴風警寢[죽명풍경침] : 대나무 바람 소리에 잠 깨치고 雲泣雨留行[운립우류행] : 빠른 구름 비에 가다가 머무네. 暮靄頭還重[모애두환중] : 저녁 안개에 머리는 또 무겁고 朝暾骨乍輕[조돈골사경] : 아침 해 뜨니 몸 언뜻 가볍구나. 始知身老病[시지신로병] : 비로소 알겠네 늙고 병든 몸으로 唯解卜陰晴[유해복음청] : 다만 흐림과 갬의 점을 풀어내네. 海豐郡[해풍군] : 開豊郡[개풍군]. 俞升旦[유승단]이 中原道[중원도, 충청도] 按廉使[안렴사]가 되어 추성을 지나고 보령현에 이르러 잠자며 지은 시.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 五言律詩[오언률시]..

한 시 2024.02.20

傀儡吟[괴뢰음]

傀儡吟[괴뢰음] 唐 玄宗[당 현종] 꼭두각시를 읊다. 刻木牽絲作老翁[각목견사작로옹] : 나무를 깎아서 실을 매여 늙은이를 만드니 鷄皮鶴髮與眞同[계피학발여진동] : 닭의 살갗에 학의 머리털 참말로 똑 같구나. 須臾弄罷寂無事[수여롱파적무사] : 짧은 시간 놀기를 마치니 일 없이 적막하여 還似人生一夢中[환사인생일몽중] : 도리어 사람의 삶이 한바탕 꿈 속과 같구나. 鷄皮鶴髮[계피학발] : 皮膚[피부]는 닭의 살갗 같고 머리털은 학처럼 희다, 늙은이를 이르는 말. 현종 ‘開元[개원]의 성세’는 당의 절정기로 평가 받습니다. 그러나 天寶[천보] 14년(755) 안록산의 난이 발발하고 낙양과 장안의 방어에 실패하면서 현종 자신은 애첩 양귀비와 제위를 잃고 나라는 나락으로 떨어졌지요. 음악과 가무, 예술과 예능을 두..

한 시 2024.02.17

燈下[등하]用琉璃鏡看書[용유리경간서]

燈下[등하]用琉璃鏡看書[용유리경간서] 任相元[임상원] 등불 아래 유리 거울을 써서 책을 보다. 年老眸昏可奈何[연로모혼가내하] :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어찌해야 옳을까 看書字向鏡中過[간서자향경중과] : 글을 보고 글자 대하여 거울 속을 지나네. 輝光觸處驚淸徹[휘광촉처경청철] : 찬란한 빛 닿는 곳 맑게 뚫리니 놀라고 塵翳懸來喜剔磨[진예현래희척마] : 티끌 막아 빛 돌아와 갈고 깎으니 즐겁네. 一寸代明能察隱[일촌대명능찰은] : 한 치의 밝음 대하여 능히 기대 살피니 兩輪垂睫足分訛[양륜수첩족분와] : 구 바퀴로 드리운 안목 잘못 분별 족하네. 燈前賴爾功非淺[등점뢰이공비천] : 등 앞에 힘 입은 너 공로가 짧지 않으니 將比金篦定孰多[장비금비정숙다] : 장차 금비를 견주니 누가 많이 평정할까. 兩輪[양륜] : ..

한 시 2024.01.24

大風歌[대풍가] 劉邦[유방]

大風歌[대풍가] 劉邦[유방] 큰 바람의 노래. 大風起兮雲飛揚[대풍기혜운비양] : 큰 바람이 일어나서 구름을 날렸도다. 威加海內兮歸故鄉[위가해내혜귀고향] : 나라 안에 위엄 떨치고 고향으로 왔네. 安得猛士兮守四方[안득맹사혜수사방] : 이에 용맹한 장사 얻어 사방을 지키리. 史記卷八[사기8권]高祖本紀[고조본기] 漢 太祖[한 태조] 高皇帝 劉邦[고황제 유방, 기원전247년_기원전 195년]은 한나라의 초대 황제(재위 : 기원전 202년 ~ 기원전 195년)이다. 자는 季[계]이다. 큰 바람은 난세를 뜻하는 말이고 구름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영웅호걸들을 가리킨다.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영웅호걸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 다투다가 이제 자신의 위엄을 천하에 떨치고 금의환향하였다. 그 천하를 길이 보전하기 위해서는 용 맹..

한 시 2023.12.23

病餘[병여]

病餘[병여] 李彦瑱[이언진] 병을 앓고 나 뒤. 髮細秋禽毳[발세추금취] : 머리털은 가을 새 솜털처럼 가늘고 面枯老樹皮[면고로수피] : 얼굴 야위어 나무 껍질처럼 늙었네. 小婦來相勸[소부래상권] : 젊은 아내 서로 힘써서 위로하면서 時時進肉糜[시시진육미] : 때때로 고기 죽을 쑤느라 힘을쓰네. 足垢洗令淨[족구세령정] : 발의 때는 깨끗히 하고자 씻어내고 背癢搔得快[배양소득쾌] : 가려운 등을 상쾌함 깨닫게 긁었지. 久病今能起[구병금능기] : 오래된 병에서 이제 능히 일어나니 堅持食色戒[견지식색계] : 굳게 지니어 먹는 욕심을 경계하네. 一領破衲衣[일령피납의] : 한 벌의 흩뜨러진 누더기 기운 옷 手裡再三綴[수리재삼철] : 손으로 다스려 두겹 세겹 꼬매네. 針孔與線縫[침공여선봉] : 바늘 구멍과 꿰맨 선이..

한 시 2023.12.19

童蒙詩[동몽시]

童蒙詩[동몽시] 金汝岉[김여물] 君無欺我以爲欺[군무기아이우기] : 그대 속이지 않았지만 난 속였다 다스리고 我不受欺君自欺[아불수기군자기] : 내가 속지 않았다면 그대 스스로를 속인거네 欺人不得反欺己[기인부득반기기] : 남을 속이지 못하고 반대로 자기만 속였으니 欺己欺人俱是欺[기기기인구시기] : 자기를 속이나 남을 속이나 속이는건 마찬가지. 金汝岉[김여물,1548-1592] : 자는 士秀[사수], 호는 披裘子[피구자] 또는 畏菴[외암], 시호는 壯毅[장의]. 12세에 지은 시. 忠州都事[충주도사], 담양부사를 거쳐, 1591년에는 의주목사로 있었으나, 서인 鄭澈[장찰]의 당으로 몰려 파직, 의금부에 투옥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그의 용맹과 재능을 눈여겨본 유성룡의 추천으로 도순변사 신립의 종..

한 시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