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828

江樓[강루]

江樓[강루]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강의 누각.  暮色欲開同倚杖[모색욕개동의장] : 밤의 빛이 열리려 하니 지팡이에 함께 기대어晨光未霽獨憑欄[신광미제독빙란] : 새벽 빛 아직 개이지 않아 난간에 홀로 의지하네.豈無佳句休題柱[기무가구휴제주] : 어찌 좋은 글귀 기둥에 쓰는 것을 그치지 않는가恐有游人醉眼看[공유유인취안간] : 넉넉히 즐기는 사람 보는 눈이 취할까 두렵구나.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餘慶[여경],  호는  篠叢[소총], 狂眞子[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세속적인  영화를  버리고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연산군 때(4년, 1498년 9월) 김종직의..

한 시 2025.01.25

鹽谷寓居[염곡우거] 6-1

鹽谷寓居[염곡우거] 6-1  洪世泰[홍세태]염곡에 붙여 살며. 此老如何臥市門[차로여하와시문] : 이 늙은이 어찌하다 저자의 문에 누웠는가眼中人事苦喧繁[안중인사고훵번] : 눈 안의 인사가 번거롭고 시끄러워 괴롭네.朝陽不見通幽戶[조양불견통유호] : 아침 해 보지 못해도 그윽한 집에 통하고春雪還將補缺藩[춘설환장보결번] : 봄 눈이 물러나니 문득 울타리 틈을 채우네臥聽鼓鍾雙闕近[와청고종쌍궐근] : 궁궐 문이 가까워 종과 북소리 누워 듣다가起看塵土萬家昏[기간진토만가혼] : 일어나 티끌 흙 바라보니 모든 집이 저무네.相逢一任呼牛馬[상봉일임호우마] : 서로 만나 소와 말을 부르는걸 일임하나니獨賴莊生有是言[독뢰장생유시언] : 홀로 장주에게 의지하는 이 말이 넉넉하네. 一任[일임] : 전적으로 맡김.莊生[장생] : 莊子..

한 시 2025.01.21

次平康客軒[차평강객헌]

次平康客軒[차평강객헌]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평강 객헌에 차하다.  依俙割據地[의희할거지] : 거의 비슷하게 나누어 의거하던 땅에狐兔擅爲生[호토천위생] : 여우와 토끼가 멋대로 살며 다스리네.折礎知宮址[절초지궁지] : 꺾인 주춧돌이 궁궐 터 였음을 알겠고窿原記土城[융원기토성] : 활꼴의 언덕은 토성인 것을 기억하네.御溝成澗水[어구성간수] : 대궐의 내는 골짜기 강물을 이루었고花樹變榛荊[화수변진형] : 꽃피던 나무 가시나무 덤불로 변했네.處處頹殘瓦[처처퇴잔와] : 이곳 저곳 무너져버린 기와만 남아仍思百世情[잉사백세정] : 슬퍼하며 오래 세대의 정취 생각하네.荒蕪多水處[황무다수처] : 매우 거칠어도 강물이 뛰어난 곳에는麋鹿自群生[미록자군생] : 고라니와 사슴이 절로 무리지어 사네.襞積人如蝨[벽적인여슬..

한 시 2025.01.20

壁間山水圖[벽간산수도]

壁間山水圖[벽간산수도]  吳道一[오도일]벽 사이 산수도 辛卯[신묘]  孝宗二年[효종2년] 七歲[7세] 山高不難登[산고불난등] : 산이 높다하나 오르기 어렵지 않고水深不溺屣[수심불닉사] : 물이 깊다하나 신발이 빠지지 않네.又有長松樹[우유장송수] : 또한 거대한 소나무 그루 넉넉하여風吹葉不落[풍취엽불락] : 바람이 불어도 잎이 떨어지지 않네. 西坡集卷之二十九[서파집29권] 附錄[부록] 年譜[연보] 吳道一[오도일,1645-1703] : 자는 貫之[관지], 호는 西坡[서파]  부제학, 이조참판, 병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한 시 2025.01.17

將遷居[장천거]廵園有感而作[순원유감이작]

將遷居[장천거]廵園有感而作[순원유감이작]洪世泰[홍세태]문득 옮겨 살며 동산을 돌다 느낌이 있어 짓다. 二十五年住[이십오년주] : 이십 오년 동안을 거주하다가永言歌哭斯[영언가곡사] : 길게 끄는 시와 노래로 잠시 곡하네.按行還似夢[안행황사몽] : 순찰하러 가려니 도리어 꿈만 같고回顧却生悲[회고각생비] : 돌이켜 돌아보며 슬픈 삶 물리치네.一與靑山別[일여청산별] : 모든걸 베풀던 푸른 산과 헤어지니難爲白首期[난위백수기] : 흰 머리를 기약하기 어렵게 되었네.敢言王粲井[감언왕찬정] : 감히 왕찬의 우물을 말하려니留與後人知[유여후인지] : 머물러 함께하면 후세 사람이 알리라. 遷居[천거] :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 삶.永言[영언] : 길게 끌면서 하는 말이라는 뜻으로,     시와 노래를 이르는 말...

한 시 2025.01.12

讀留侯傳[독류후전]

讀留侯傳[독류후전]  高敬命[고경명]유후전을 읽고. 殲楚夷秦志已酬[섬초이진지이수] : 초와 진의 오랑캐 없애고 이미 마음 갚았으니暮年還學赤松遊[모년환학적송유] : 늙은 나이에 도리어 적송자를 배워 유람하였네.平生祗爲韓仇出[평생지위한구출] : 평생 공경하는 한나라를 위해 원수를 내쫓았고豈向高皇浪運籌[개향고황랑운주] : 즐겁게 고 황제 향해 궁리해 계획하고 유랑했네. 留侯傳[유후전] : 漢高祖[한고조]시대의 정치가 및 전략가였던    張良[장량]에 대한 전기.運籌[운주] : 주판을 놓듯이 이리저리 궁리하고 계획함  霽峯集卷之一[제봉집1권] 詩[시]高敬命[고경명,1533-1592] : 자는 而順[이순], 호는 霽峰[제봉]·苔軒[태헌].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 참전한 의병장. 문신.

한 시 2025.01.05

贈智覺[증지각]

贈智覺[증지각]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지각에게 보내다. 壽陵匍匐返[수릉포복반] : 늙은이 언덕을 포복하여 돌아오니鼢鼠得壻良[분서득서랑] : 두더지같은 어진 사위를 얻었구나.頭戴胡王使[두재호왕사] : 머리에다가 할미꽃을 올려놓고는心含百草霜[심함백초상] : 마음에는 솥 밑의 그을음 머금었네.多岐羊不覓[다기양불멱] : 많은 갈림길에서 양을 찾지 못하고出穴蟹無腸[출혈해무장] : 구멍을 나온 게는 창자도 없구나.猶近涅般路[유근열반로] : 오히려 열반으로 가는길 가까우니身隨榾柮光[신수골돌광] : 몸은 장작나무 불빛을 따른다네. 壽陵[수릉] : 임금이 살아 있는 동안에    미리 마련해 두는 임금의 무덤을 이르던 말 胡王使[호왕사] : 胡王使者[호왕사자] , 할미 꽃.百草霜[백초상] : 솥 밑에 붙은 검은 그을..

한 시 2025.01.02

語客[어객]

語客[어객]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손님과 이야기하며. 客來日日出迎門[객래일일출영문] : 손님이 오니 매일 매일 문에 나아가 맞이하고對坐開窓月欲明[대좌개창월욕명] : 마주해 앉아 창문을 여니 달이 밝아지려 하네.勸酒慇懃多厚意[권주은근다후의] : 권하는 술에 은근하게 두터운 정취 늘어나고看雲飛散捲山城[간운비상권산성] : 산의 성을 거두며 날아 흩어지는 구름을 보네.醉中別恨情還重[취중별한정환중] : 취한 중에 이별의 한탄에 정은 도리어 겹치고野外興濃景復淸[야외흥농경부청] : 들 밖의 흥취 짙어지며 햇살 거듭하여 맑구나.別後去留南北異[별후거류남북리] : 헤어진 뒤의 떠나고 머무름 남과 북이 다른데百年身各好爲行[백년신각호위행] : 백년의 몸은 각각 행실을 다스리기 좋으리라. 慇懃[은근] : 태도가 겸손하..

한 시 2024.12.30

贈李夢應[증이몽응]

贈李夢應[증이몽응]    成渾[성혼]이몽응에게 주다.  克肖天心性此仁[극소천신성치인] : 능히 본받은  천심이 지금 어진 이의 성품이오 滿腔都是好生春[만강도시호생춘] : 가슴 속 가득 모두 바르게 살기 좋은 봄이라네. 壁間愧視如傷字[벽간괴시여상자] : 벽 사이 여상의 글자를 본받기가 부끄럽지만 推恕須從不忍人[추서수종불인인] : 어짊 받들어 결국 따르면 잔인한 사람 아니네. 夢應[몽응] : 李濟臣[이제신,1536-1583]의 자, 호는 淸江[청강].  성균관전적, 형조정랑, 공조정랑 등을 역임한 문신. 당시 진주목사였다.如傷[여상] : 如傷之化[여상지화],    백성을 다친 사람 돌보듯이 감싸주며 사랑하는 德化[덕화].    文王視民如傷[문왕시민여상] : 문왕은 백성을 보며 다친 데가 없나 걱정하고   望..

한 시 2024.12.28

泛海[범해]

泛海[범해]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바다에 떠서. 撑舟離岸晚天晴[탱주리안만천청] : 배를 저어 언덕을 떠나니 늦게야 하늘이 개이고雲氣東來西去輕[운기동래서거경] : 구름 기운 동에서 와 서쪽으로 가볍게 가는구나.廣野已爲微麓縮[광야이위미록축] : 이미 다스린 넓은 들판과 산기슭 작게 물러서고高岑漸作細眉橫[고봉전작세미횡] : 높은 봉우리 점점 가는 눈썹이 덮어 가리게 되네.蒲帆風滿蕉腰裊[포범풍만초요뇨] : 바람 가득한 부들 돛은 파초 허리처럼 휘감기고鯨海波殘鏡面平[경해파잔경면평] : 고래 바다의 물결을 없애니 거울 표면 평평하네.聚坐危樓談戲劇[취좌위루담희극] : 위태한 망루에 모여 앉아 실없는 행동을 말하고是身何謝禦寇行[시신하사어구행] : 이리 체험한 외적을 막는 고행을 어찌 사례할까 篠䕺遺稿[소총유고..

한 시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