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822

贈智覺[증지각]

贈智覺[증지각]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지각에게 보내다. 壽陵匍匐返[수릉포복반] : 늙은이 언덕을 포복하여 돌아오니鼢鼠得壻良[분서득서랑] : 두더지같은 어진 사위를 얻었구나.頭戴胡王使[두재호왕사] : 머리에다가 할미꽃을 올려놓고는心含百草霜[심함백초상] : 마음에는 솥 밑의 그을음 머금었네.多岐羊不覓[다기양불멱] : 많은 갈림길에서 양을 찾지 못하고出穴蟹無腸[출혈해무장] : 구멍을 나온 게는 창자도 없구나.猶近涅般路[유근열반로] : 오히려 열반으로 가는길 가까우니身隨榾柮光[신수골돌광] : 몸은 장작나무 불빛을 따른다네. 壽陵[수릉] : 임금이 살아 있는 동안에    미리 마련해 두는 임금의 무덤을 이르던 말 胡王使[호왕사] : 胡王使者[호왕사자] , 할미 꽃.百草霜[백초상] : 솥 밑에 붙은 검은 그을..

한 시 2025.01.02

語客[어객]

語客[어객]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손님과 이야기하며. 客來日日出迎門[객래일일출영문] : 손님이 오니 매일 매일 문에 나아가 맞이하고對坐開窓月欲明[대좌개창월욕명] : 마주해 앉아 창문을 여니 달이 밝아지려 하네.勸酒慇懃多厚意[권주은근다후의] : 권하는 술에 은근하게 두터운 정취 늘어나고看雲飛散捲山城[간운비상권산성] : 산의 성을 거두며 날아 흩어지는 구름을 보네.醉中別恨情還重[취중별한정환중] : 취한 중에 이별의 한탄에 정은 도리어 겹치고野外興濃景復淸[야외흥농경부청] : 들 밖의 흥취 짙어지며 햇살 거듭하여 맑구나.別後去留南北異[별후거류남북리] : 헤어진 뒤의 떠나고 머무름 남과 북이 다른데百年身各好爲行[백년신각호위행] : 백년의 몸은 각각 행실을 다스리기 좋으리라. 慇懃[은근] : 태도가 겸손하..

한 시 2024.12.30

贈李夢應[증이몽응]

贈李夢應[증이몽응]    成渾[성혼]이몽응에게 주다.  克肖天心性此仁[극소천신성치인] : 능히 본받은  천심이 지금 어진 이의 성품이오 滿腔都是好生春[만강도시호생춘] : 가슴 속 가득 모두 바르게 살기 좋은 봄이라네. 壁間愧視如傷字[벽간괴시여상자] : 벽 사이 여상의 글자를 본받기가 부끄럽지만 推恕須從不忍人[추서수종불인인] : 어짊 받들어 결국 따르면 잔인한 사람 아니네. 夢應[몽응] : 李濟臣[이제신,1536-1583]의 자, 호는 淸江[청강].  성균관전적, 형조정랑, 공조정랑 등을 역임한 문신. 당시 진주목사였다.如傷[여상] : 如傷之化[여상지화],    백성을 다친 사람 돌보듯이 감싸주며 사랑하는 德化[덕화].    文王視民如傷[문왕시민여상] : 문왕은 백성을 보며 다친 데가 없나 걱정하고   望..

한 시 2024.12.28

泛海[범해]

泛海[범해]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바다에 떠서. 撑舟離岸晚天晴[탱주리안만천청] : 배를 저어 언덕을 떠나니 늦게야 하늘이 개이고雲氣東來西去輕[운기동래서거경] : 구름 기운 동에서 와 서쪽으로 가볍게 가는구나.廣野已爲微麓縮[광야이위미록축] : 이미 다스린 넓은 들판과 산기슭 작게 물러서고高岑漸作細眉橫[고봉전작세미횡] : 높은 봉우리 점점 가는 눈썹이 덮어 가리게 되네.蒲帆風滿蕉腰裊[포범풍만초요뇨] : 바람 가득한 부들 돛은 파초 허리처럼 휘감기고鯨海波殘鏡面平[경해파잔경면평] : 고래 바다의 물결을 없애니 거울 표면 평평하네.聚坐危樓談戲劇[취좌위루담희극] : 위태한 망루에 모여 앉아 실없는 행동을 말하고是身何謝禦寇行[시신하사어구행] : 이리 체험한 외적을 막는 고행을 어찌 사례할까 篠䕺遺稿[소총유고..

한 시 2024.12.15

次人[차인] 4-1

次人[차인] 4-1  星湖 李瀷[성호 이익] 남을 차하여  打乖家計說從初[타괴가계설종초] : 세상과 어긋난 가계는 처음 부터 말했으니 三十年中一奠居[삼십년중일존거] : 삼십 년 가운데 한번 머물러 살 곳을 정했지. 身帶老猶難捨癖[신대로유난사벽] : 몸엔 항상 가히 버리기 어려운 버릇 두르고 眼留生未得看書[안류생미득간서] : 눈은 태어나서 아직 보지 못한 글에 머무네. 禾疇候月衣全濕[화주후월의전습] : 벼논 이랑서 달을 기다리니 온통 옷이 젖고松逕哦詩鬢欲疏[송경아시빈욕소] : 솔숲 지나며 시 읊으니 머리털 풀리려 하네. 袞袞風塵山外事[곤곤풍진산외사] : 끝 없는 세상 어지러운 일 산 밖의 일이지만 故人京洛斷雙魚[고인경락단쌍어] : 서울의 오래 사귀던 친구는 쌍 잉어 끊어졌네.  打乖[타괴] : 이치에 어긋..

한 시 2024.11.28

堤上鄭士述[제상정사술]見訪城西[견방성서] 2-1

堤上鄭士述[제상정사술] 弘祖[홍조] 見訪城西[견방성서]一驩如舊[일환여구]時士述下第[시삿술하제]泝江漢而歸[소강한이귀]夜話李士能宅[야화이사능댁]得通字[득통자]共賦[공부]申光洙[신광수]제천의 정사술( 홍조)이 성 서쪽에 찾아와 모두 옛날 같이 즐겼다. 때마침 사술이 과거에서 낙제하고 한강을 거슬러 돌아가다가이사능의 집에서 밤에 이야기하며 통자를 얻어 함께 짓는다. 海內存吾友[해내존오우] : 나라 안에는 나의 벗들이 있는데蒼蒼四郡東[창창사군동] : 아득히 먼 동쪽의 네개 군이라네.始憐顔面合[시련안면합] : 처음 얼굴 아는 분 모여 이웃하니猶免姓名通[유면성명통] : 오히려 성과 이름 통하길 면하네.江漢多秋水[강한다추수] : 강 사나이 가을 강물에 뛰어나고琴書帶早鴻[금서대조홍] : 금서엔 새벽 기러기 붙어다니네. ..

한 시 2024.11.21

送蔡伯規[송채백규] 濟恭[제공] 4-3

送蔡伯規[송채백규] 濟恭[제공] 4-3 申光洙[신광수]백규 채제공을 전송하며.  其三[기삼]希庵開近古[희암개근고] : 희암께서 근고체를 꽃 피우시고詩法爾家傳[시법이가진] : 시 짓는 법이 그대 집에 전해졌네.俊逸空餘子[준일공여자] : 뛰어난 재주 다른 사람 쓸데 없고飛騰倐少年[비등숙소년] : 어린 나이에 갑자기 날아 올랐지.西京方禮樂[서경방예악] : 서경에선 예법과 음악을 견주고南極看山川[남극간산천] : 남쪽 끝에선 산과 내를 바라보네.不到天王頂[부도천왕정] : 천왕봉 꼭대기에 이르지 않고서那知世路偏[나지세로편] : 어찌 세상 길이 궁벽함을 알리오. 伯規[백규] : 蔡濟恭[채제공,1720-1799]의 자, 호는 樊巖[번암], 樊翁[번옹]   문관. 영조와 정조 때 살았고 당색은 남인이며 시파에 속함.  ..

한 시 2024.11.18

題檜淵草堂[제회연초당]

題檜淵草堂[제회연초당]  寒岡[한강] 鄭逑[정구]회연초당에 쓰다.  小小山前小小家[소소산전소소가] : 자질구레한 산 앞에 작고 좁은 집 장만해 살며 滿園梅菊逐年加[만원매국축년가] : 동산 가득히 매화와 국화를 해마다 찾아 보태네. 更敎雲水粧如畫[경교운수장여화] : 번갈아 구름과 강물 본 받아 그림 같이 단장하니 擧世生涯我最奢[거세생애아최사] : 온 세상 사는 한 평생 내가 가장 사치스럽구나. 檜淵草堂[회연초당] : 작자의 나이 49세 때인 1591년(선조24) 봄   星州[성주] 고을 檜淵[회연] 아래 10 리 지점에 있는 社倉[사창]으로    주거지를 옮기고 이 시를 지었다고 하였다. 岡先生文集卷之一 [한강선생문집1권]詩[시]鄭逑[정구,1543-1620] : 자는 道可[도가], 호는 寒岡[한강]   선..

한 시 2024.11.18

贈香山僧信修[증향산승신수]

贈香山僧信修[증향산승신수]  高敬命[고경명]향산의 중 신수에게 주다. 太白山深處[태백산심처] : 태백산 깊숙한 곳에서胡僧住幾年[호승주기년] : 외국의 중이 몇 해를 살고있네.鹿分齋佛飯[녹분제불반] : 사슴에게 부처님 음식 베풀고龍護散花筵[용호산화연] : 용이 연회에 뿌리는 꽃 지키네.積氣迷三界[적기미삼계] : 쌓인 기로 삼계가 미혹한데飛流落九天[비류락구천] : 세차게 흘러 구천에 떨어지네.遙知檀木下[요지단목하] : 멀리 박달나무 아래를 맡아淸夜啓靈篇[청야계령편] : 맑은 밤 신령한 책을 아뢰네. 香山[향산] : 평북 영변군 묘향산의 다른 이름.太白山[태백산] : 경북 봉화 강원 영월 및 태백의 경계에 있는 산.胡僧[호승] : 호국의 승려, 외국의 승려, 인도의 중.散花[산화] : 꽃을 뿌리며 부처에게 공..

한 시 2024.11.10

外家先塋有感[외가선영유감]

外家先塋有感[외가선영유감]    金壽恒[김수항]  외가의 선영에서 느낌이 있어. 篠驂蔥吹昔年遊[조참총취석년유] : 죽마 타고 파를 불며 옛날에 놀았었는데 往跡依俙某水丘[왕적의희모수구] : 지난 자취 따르니 어느 강 언덕 비슷하네. 侵道叢篁刺天木[침도총황자천목] : 길을 범한 대숲과 나무가 하늘을 찌르니 陳郞此日淚難收[진랑차일루난수] : 말하는 사내 오늘 눈물 거두기 어렵구나. 外家[외가] : 김수항의 외가는 延安[연안] 金氏[김씨]로,    그는 외증조부 김제남의 집에서 태어났다.    5세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외조모의 손에 자랐으며,    두 형 김수증ㆍ김수흥과 외가에 자주 출입하였다.    외가의 선영은 강원도 원주 安昌[안창]에 있었다.篠驂[조참] : 竹馬[죽마].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한 시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