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822

贈東峯[증동봉] 二首-2

贈東峯[증동봉] 二首-2   南孝溫[남효온]동봉에게 드리다. 曾與山靈約[증여산령약] : 일찍이 산신령과 더불어 약속하였는데寒盟可忍爲[한뱅가인위] : 맹약을 어기고서 가히 참을 수 있으리오.閒花開壑日[한화개학일] : 한가하게 꽃들이 골짜기에 피어나는 날老子訪君期[노자방군기] : 쇠약한 제가 어진이 심방하길 약속했네.月上新蛾彀[월상신아구] : 달이 오르니 넉넉한 예쁜 눈썹 새롭고時春積雪澌[시춘적설사] : 계절은 봄인지라 쌓인 눈이 없어집니다.道經知寫否[도경지사부] : 도교의 경전 베끼는걸 주관할 수 없지만白日長靈芝[백일장령지] : 밝은 해에 영험한 영지는 잘 자라겠네요.內景何不還之[내경하불환지] : 黃庭內景玉經[황제내경옥경]은   어찌 돌려보내지 않습니까.  期以一閱月[기이일열월]而遂至於易歲可乎[이수지어역세..

한 시 2024.10.28

霜降[상강]

霜降[상강]  權文海[권문해]상강. 半夜嚴霜遍八紘[반야엄상편팔굉] : 한 밤중 된 서리가 온 세상에 두루 퍼지니肅然天地一番淸[숙연천지일번청] : 하늘과 땅은 숙연하게 한 바탕 깨끗해지네.望中漸覺山容瘦[망중점각산용수] : 보는 중에 점점 산의 모습이 마른걸 깨닫고雲外初驚雁陣橫[운외초경안진횡] : 구름 밖에 섞인 기러기 무리에 처음 놀라네.殘柳溪邊凋病葉[잔류계변조병엽] : 시냇가에 남은 버들 잎들은 병들어 시들고露叢籬下燦寒英[노총리하찬한영] : 울타리 아래 젖은 떨기의 찬 꽃부리 빛나네.却愁老圃秋歸盡[각수로포추귀진] : 도리어 노련한 농부 가을 다 감을 근심하고時向西風洗破觥[시향서풍세파굉] : 때마침 서풍 향하여 깨진 술잔을 씻는다네. 八紘[팔굉] : 여덟 방위의 멀고 너른 범위, 온 세상을 이르는 말.肅然..

한 시 2024.10.22

烏夜啼[오야제]

烏夜啼[오야제]  李煜[이욱]오야제 昨夜風兼雨[작야풍겸우] : 어젯밤에는 비와 바람이 함께하더니簾幃颯颯秋聲[염위삽삽추성] : 주렴과 휘장에 쏴아 소리 시름겹구나.燭殘漏斷頻欹枕[촉잔루단빈의침] : 촛불 가물 가물 밤이 깊어져 베개에 자주 기대고起坐不能平[기좌불능평] : 일어났다 앉았다 능히 편안하지 못하네.世事漫隨流水[세사만수류] : 세상의 온갖 일 흐르는 강물 따라 난잡하고算來一夢浮生[산래일몽부생] : 셈하여 보니 덧없는 인생 하나의 꿈이구나.醉鄉路穩宜頻到[취향로은의빈도] : 취한 경지의 길 편안하니 마땅히 자주 가느라此外不堪行[차외불감행] : 이 밖에는 행하다 참아내지 못했네.  烏夜啼[오야제] : 樂曲[악곡] 이름. 남북조 때 南朝[남조] 劉宋[유송, 420-479]의    王儀慶[왕의경]이 처음 지..

한 시 2024.10.20

癸巳八月十八日[계사팔월18일]4-4

癸巳八月十八日[계사팔월18일]始直樞密院[시직추밀원]寄內省金相國仁鏡[기내성김상국인경]  四首 -4李奎報[이규보]계사년 8월18일 처음 추밀원에서 숙직하며내사성 상국 김인경에게 부치다. 拾遺當日得同榮[습유당일득동락] : 습유로 있던 당일에 함께 영화 얻었는데昔同爲正言[석동위정언] : 옛날 함께 정언(正言) 벼슬에 있었다. 及到鈞階莫趁行[급도균계믹진행] : 정승 지위 이르러서는 따라갈 수 없구려.同甲猶爲雌戊子[동갑유위치무자] : 동갑에 오히려 패배하게 된 무자생이니應緣一月後公生[응연일월후공생] : 아마 공보다 한 달 늦게 태어난 때문이리라. 金仁鏡[김인경,1169-1235] : 왕경유수병마사,    중서시랑평장사 등을 역임한 문신.拾遺[습유] : 고려 시대, 中書門下省[중서문하성]에 속한 종육품 벼슬. 鈞階[..

한 시 2024.09.30

有人以不除草不掃室嘲我戲吟[유인이부제초불소실조아희음]

有人以不除草不掃室嘲我戲吟[유인이부제초불소실조아희음] 金壽恒[김수항] 어떤 사람이 풀도 뽑지 않고 방 청소도 않는다고 나를 비웃기에 장난삼아 짓다.  陳蕃一室塵常滿[진번일실진상만] : 진번의 한 방에는 항상 티끌이 가득 찼고 茂叔庭前草不除[무숙정전초부제] : 무숙은 정원 앞의 풀을 제거하지 않았다네. 寄語傍人莫輕笑[기어방인막경소] : 옆 사람에게 말하노니 가벼이 웃지 마시게 心期吾與二公如[심기오여이공여] : 마음의 기약이 나는 두 공과 더불어 같다네.  陳蕃[진번] : 후한 사람, 평소 집을 꾸미거나 단장하지 않았는데,     15세 때 아버지의 친구가 그 이유를 묻자 "대장부가 천하를 청소해야지,     어찌 집안일을 하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後漢書 卷66[후한서 66권] 陳蕃列傳[진번열전..

한 시 2024.09.25

古詩十九首其四[고시십구수기사]

古詩十九首其四[고시십구수기사]   無名氏[무명씨]고시 19수중 4번째 수. 今日良宴會[금일양연회] : 오늘은 좋은 잔치로 만났으니歡樂難具陳[환락난구진] : 기쁨과 즐거움 모두 말하기 어렵네.彈箏奮逸響[탄쟁분일향] : 쟁을 타서 뛰어난 소리 울리니 新聲妙入神[신성묘입신] : 새 풍류는 신선이 들어 오묘하네.令德唱高言[영덕창고언] : 아름다운 덕 고상한 말로 부르고識曲聽其真[식곡청기진] : 알려진 가락으로 그 진실을 듣네.齊心同所願[제심동소원] : 한가지 마음으로 소원 함께하지만含意俱未申[함의구미신] : 머금은 뜻 함께 알리지 아니하네.人生寄一世[인생기일세] : 인간 생활 온 세상에 의지하려니奄忽若飆塵[엄홀약표진] : 급작스럽게 폭풍 속 티끌 같구나.何不策高足[하불책고족] : 어찌 뛰어난 제자에게 채찍질해先..

한 시 2024.09.24

見新月[견신월]

見新月[견신월]  鄭蘊[정온]초승달을 보며.  來從何處來[내종하처래] : 오는 자취는 어느 곳에서 오는가 落向何處落[낙향하처락] : 빠져들어 나아가 어데로 떨어지나. 姸姸細如眉[연연세여미] : 곱고 우아하니 눈썹 같이 가늘면서 遍照天地廓[편조천지곽] : 하늘과 땅의 둘레를 두루 비추네. 桐溪先生文集卷之一 [동계선생문집1권]五言絶句[오언절구]鄭蘊[정온,1569-1641] : 자는 輝遠[휘원], 호는 桐溪[동계] · 鼓鼓子[고고자].   병자호란 때 척화를 주장, 화의가 성립되자 벼슬을 버리고 은거.

한 시 2024.09.16

贈趙虎賁末孫[증조호분말손]

贈趙虎賁末孫[증조호분말손]  洪裕孫[홍유손]호분 조말손에게 주다. 荒外論交寬旅懷[황외론교관려회] : 오랑캐 땅서 논하고 사귀며 객지 회포 위로했고少年意氣萃群魁[소년의기췌군괴] : 소년의 기세 좋은 마음 외로운 무리들 기다렸지.時平雖賴經書術[시평수뢰경서술] : 시대가 아무리 편해도 경서의 학문에 의지하고固國亦因弓劍才[고국역인궁검재] : 평온한 나라는 또한 활과 칼의 재능에 의거하네.龍榜媒名慙老矣[용방매명참로의] : 문과 급제에 이름을 내려다 늙어감이 부끄러워 虎科取 O適時哉[호과취O적시재] : 무과에 채용되었으니 ? 알맞은 때에 비롯하였네.遠媱辭醉養猿臂[원요사취양원비] : 예쁜 것 멀리하고 취함을 사양해 팔 힘을 기르고兩塞長城萬里開[양새장성만리개] : 두 변방의 길게 둘러 쌓은 성 만리를 개척하리라. 虎賁..

한 시 2024.09.05

月夕[월석]

月夕[월석]    金壽恒[김수항] 달 밝은 밤. 今夕是何夕[금석시하석] : 오늘 저녁은 무릇 어떠한 밤인가 空堂坐二更[공당좌이경] : 빈 대청에 한 밤중에 앉아있다네. 浮雲聚更散[부운취갱산] : 뜬구름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고 孤月翳還明[고월예환명] : 외로운 달 가렸다 재차 밝아지네. 塞北思親夢[새북사친몽] : 변방 북쪽 꿈에 어버이 생각하고 江南憶友情[강남억우정] : 강남에선 친구의 정을 생각하네. 朝來明鏡裏[조래명경리] : 아침이 오면 거울 속에 나타나는 霜鬢幾莖生[상빈기경생] : 하얀 머리털 몇 줄기가 나오리라.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예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한 시 2024.08.29

行箱紙盡[행상지진]得句不敢寫[득구불감사]

行箱紙盡[행상지진]得句不敢寫[득구불감사]  洪裕孫[홍유손]가다가 상자의 종이가 다하여 구절을 얻고도 감히 옮기지 못하여. 三旬傍海阻西風[삼순방해조서풍] : 삼십 일을 바다 곁에서 서쪽 바람에 막히니不獨行裝見底通[부독행장견저통] : 행장은 외롭지 않지만 막힌 것 알려 깨닫네.側理已爲烏有子[측리이위오유자] : 질긴 종이 이미 다스려도 없는 것이 되었고 銀鉤亦作涉無公[은구역작섭무공] : 은 갈고리 또 만들었어도 벼슬 없이 지났네.石虛中處陳玄遠[석허중처진현원] : 돌 벼루 가운데 머물며 심원하게 나타내고麴秀才前栗尾封[국수재전률미봉] : 뛰어난 누룩의 재주 앞에서 붓은 거대했네.從此情愁臨不得[종차정수림부득] : 이 뒤엔 정취 임해도 깨닫지 못해 근심하며晝晴獨自睡濛濛[주청독자수몽몽] : 개인 낮에도 저 혼자 자욱한..

한 시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