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燈下[등하]用琉璃鏡看書[용유리경간서]

돌지둥[宋錫周] 2024. 1. 24. 08:58

燈下[등하]用琉璃鏡看書[용유리경간서]  任相元[임상원]

등불 아래 유리 거울을 써서 책을 보다.

 

年老眸昏可奈何[연로모혼가내하] :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어찌해야 옳을까

看書字向鏡中過[간서자향경중과] : 글을 보고 글자 대하여 거울 속을 지나네.

輝光觸處驚淸徹[휘광촉처경청철] : 찬란한 빛 닿는 곳 맑게 뚫리니 놀라고

塵翳懸來喜剔磨[진예현래희척마] : 티끌 막아 빛 돌아와 갈고 깎으니 즐겁네.

一寸代明能察隱[일촌대명능찰은] : 한 치의 밝음 대하여 능히 기대 살피니

兩輪垂睫足分訛[양륜수첩족분와] : 구 바퀴로 드리운 안목 잘못 분별 족하네.

燈前賴爾功非淺[등점뢰이공비천] : 등 앞에 힘 입은 너 공로가 짧지 않으니

將比金篦定孰多[장비금비정숙다] : 장차 금비를 견주니 누가 많이 평정할까. 

 

兩輪[양륜] : 수레의 두 바퀴, 서로 떨어져서는 제 구실을 못 하는 것의 비유.

金篦[금비] : 금으로 만든 젓가락으로, 본디 고대 인도의 의사가

   맹인의 안막을 제거해 주던 도구였는데, 전하여 후세에는 불가에서

   중생들의 눈을 가리고 있는 무지의 膜[막]을 금비로 제거해 준다고 하는 데서 온 말.

恬軒集卷之十九[영헌집19권] 詩[시]

任相元[임상원, 1638-1697] :  자는 公輔[공보], 호는 恬軒[염헌].

  우참찬, 한성부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  豊川[풍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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