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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聽松[기청송]

寄聽松[기청송]    南冥 曺植[조식]청송에게 부치다姓成[성성]名守琛[명수침]字仲玉[자중옥]성은 성, 이름은 수거, 자는 중옥.  坡之江水[파지강수] : 파산의 강과 강물은織兒之濯[직아지탁] : 베틀 짠 아이 빨래하는 곳이네.馬之島海[마지도해] : 말들이 이르는 섬 바다에는老人之角[노인지각] : 늙은 사람 뿔 피리 사용하네.之子之遠[지자지원] : 이 스승은 멀리에 있어도而道之憂[이도지우] : 그런데도 도를 근심하네.曷之覯乎[갈지구호] : 어찌 가면 만날수 있을까要之夢遊[요지몽유] : 꼭 가서 꿈속에 놀고싶네.  聽松[청송] : 成守琛[성수침, 1493-1564] 의 호,  자는 仲玉[중옥],    다른 호는 竹雨堂[죽우당] · 坡山淸隱[파산청은] · 牛溪閒民[우계한민].   기묘사화로 인해 스승 조광조가..

曺植 2024.11.26

雪[설]

雪[설]    雩南 李承晩[우남 이승만] 一夜寒生雪滿枝[일한한생설만지] : 하룻 밤 추위 이어져 가지에 눈 가득하기에開窓驚覺化工奇[개창경교화공기] : 창문을 열고 하늘의 재주 기이함에 놀라 깨네.瘦梅減色妻無語[수매감색처무어] : 색이 바랜 오똑한 매화의 아내는 말이 없었고 眠鶴藏痕客不知[면학장흔객부지] : 잠자던 학이 자취 감춰도 나그네 알지 못하네. 風度園林花爛慢[풍도원림화난만] : 풍채와 태도 동산 숲에 꽃처럼 밝아 오만하고月明樓閣玉參差[명월루각옥참치] : 달빛 밝은 누각에 옥처럼 가지런하지 않구나.題詩欲記清狂興[제시욕기청광흥] : 제목 달아 시를 쓰려니 거만한 흥취는 맑아孤神山陰訪友時[고신산음방우시] : 외로운 마음에 산음으로 때맞춰 벗을 찾았지. 化工[화공] : 하늘의 조화로 자연히 이루어진 묘한..

한시 겨울 2024.11.26

將按海西[장안해서]和安賚卿見贈[화안뢰경견증]

將按海西[장안해서]和安賚卿見贈[화안뢰경견증]栗谷 李珥[율곡 이이]장차 해서에 순시하러 가며 안뇌경을 만나 화답해 주다. 拘束衣冠別舊廬[구속의관별구려] : 웃옷과 관에 얽매여 옛 농막집을 헤어지니雲慙高鳥水慙魚[운참고조수참어] : 구름과 높은 새와 물의 물고기 부끄럽구나.淸潭九曲含明月[청담구고함명월] : 맑은 못 아홉 굽이에 밝은 달을 머금었으니準擬誅茅卜我居[준의주모복아거] : 띠풀 베어 견주어 흉내내 나의 집 지으리라.余將築室于石潭故云[여장축실우석담고운] : 내가 장차 석담에 집을 지으려 하기에 이르다. 衣冠[의관] : 남자의 웃옷과 갓,    남자가 옷을 정식으로 갖추어 입음. 관료, 사대부.準擬[준의] : 견주어 헤아림.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下  1814년 간행본한국고전번역원 ..

이 이 2024.11.26

驟雨[취우]

驟雨[취우]     雩南 李承晩[우남 이승만] 白晝群山晦薄言[백주군산회박언] : 대낮에 여러 산이 잠깐 사이에 어두워지며綠蛙俄報兩三番[녹와아보량삼번] : 초록빛 개구리가 갑자기 두 세번 알려오네.條焉一陣歸城市[척언일진귀성시] : 한 바탕 씻어 내는 듯 도시 시가로 돌아오며頃刻千箭射海門[경각천전사해문] : 눈 깜빡 할 새 많은 화살을 해문에 쏘아대네.東里已漂儒子麥[동리이표유자맥] : 동쪽 마을엔 이미 선비의 보리가 떠내려가고 西疇爭破野人樽[서주쟁파야인준] : 서쪽 밭에는 다투어 들판 사람 술통 망쳐놓네.風雷萬壑掀天地[풍뢰만학흔천지] : 폭풍과 우레가 큰 골짜기와 천지를 뒤집으니驚鳥紛紛過短垣[경조분분과단원] : 놀란 새들은 분분하게 낮은 담장을 지나가네.  薄言[박언] : 갑자기, 재빨리 허둥지둥, 잠깐 사..

한시 여름 2024.11.26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4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4   金時習[김시습]여항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嚴霜下庭際[엄상하정제] : 아주 된 서리가 뜰 가에 내리니百草俱憔悴[백초구초췌] : 온갖 풀들이 모두 시들어졌구나.只有猗猗蘭[지유의의란] : 다만 난초가 무성하게 있으니旖旎而滋蔓[의니이자만] : 점점 늘어 퍼져 나부끼는구나.雖在林薄中[수재림박중] : 비록 숲은 척박한 가운데 있지만馨香和以豐[형향화이풍] : 꽃다운 향기 무성하게 화답하네.南山白石粲[남산백석찬] : 남쪽 산의 흰 돌은 선명하고紫芝何煥爛[자지하환란] : 자주빛 지초 잠시 밝게 빛나네.薄言采采之[박언채채지] : 재빠르게 캐고 뜯어서 이르니足以療我飢[족이료아기] : 나의 굶주림 면하기 넉넉하네.不見遯上九[불견둔상구] : 중양절에 만나지 못하고 숨어至言傳愈久[지..

매월당 김시습 2024.11.26

雪夜送客[설야송객]仍懷東林有作[잉회동림유작]

雪夜送客[설야송객]仍懷東林有作[잉회동림유작]  金履坤[김이곤]눈 오는 밤 손님을 보내며 인하여 동쪽 숲을 생각하며  짓다. 客來雪初積[객래설초적] : 손님을 부르니 눈이 비로소 쌓이고客去雪猶翻[객거설유번] : 손님이 가니 오히려 눈이 나부끼네.明月幾時出[명월기시출] : 밝은 달이 바라던 때 맞추어 나오니遙山不肎昏[요산불긍혼] : 아득한 산들이 감히 어둡지 않구나.窓間留短燭[창간류단촉] : 창문 사이에 작은 촛불이 머무르고床下倒虛樽[상하도허준] : 침상 아래에는 빈 술통 넘어져있네.政憶袁安宅[정억원안댁] : 부정 바로잡던 원안의 집을 생각하니寥寥獨閉門[요료독폐문] : 고요하고 쓸쓸히 홀로 문을 닫았구나. 袁安[원안] : 漢[한] 나라 때 賢士[현사].  원안이 사는 낙양에 큰 눈이 내려  한 자 가량이나 ..

한시 겨울 2024.11.25

石室幽興[석실유흥]

石室幽興[석실유흥]    文谷 金壽恒[문곡 김수항]석실의 그윽한 흥취.  寂寞柴門掩白雲[적막시문엄백운] : 적막한 사립문은 흰 구름이 엄습하고 幽居淸絶絶塵紛[유거청절절진분] : 그윽한 거처 맑고 뛰어나 세속의 재난 끊겼네. 客來莫問山深淺[객래막문산심천] : 손님들 와서 산이 깊은가 좁은가 묻지 마시게 五月鵑聲盡日聞[오월견성진일문] : 오월엔 두견새 소리 해가 다하도록 들린다네. 石室[석실] : 김상헌이 은거하던 곳으로,    경기도 남양주 한강 가. 김상헌 사후 석실서원이 세워져    노론 및 안동 김씨 세도의 중심지가 되었다.幽居[유거] : 쓸쓸하고 궁벽한 곳에서 사는 일, 그런 곳에 있는 집.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한시 여름 2024.11.25

往心里[왕십리]瞻望都城[첨망도성]有感[유감]

往心里[왕십리]瞻望都城[첨망도성]有感[유감] 李恒福[이항복] 왕십리에서 도성을 멀거니 바라보묘 느낌이 있어.  一出都門萬事灰[일출도문만사회] : 한 번 도성 문을 나오니 온갖 일에 맥이 풀이고 舊遊陳迹首重廻[구유진적수중회] : 옛날에 놀던 지난날 자취에 거듭 머리 돌려지네. 浮天好在終南色[부천호재종남색] : 하늘에 뜬 종남산의 산빛은 아름답게 살펴보니 佳氣葱蘢紫翠堆[가기촐롱자취퇴] : 화창한 날에 푸르게 우거져 자취빛이 쌓였구나. 佳氣[가기] : 화창한 날, 맑고 상쾌한 날씨. 상서롭고 맑은 기운.葱蘢[총롱] : 초목이 짙푸르게 우거진 모양.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56-1618] :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은 공적을 세운 조선의 문신. 1..

李恒福 2024.11.25

夕坐[석좌]

夕坐[석좌]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밤에 앉아서. 遠水流情緖[원수류정서] : 먼 강물에 정서가 번져 퍼지고 寒巖對落暉[한암대락휘] : 찬 바위에서 지는 해 마주하네. 枯藤纏馬屋[고등전마옥] : 마른 등나무 말의 집에 얽히고 飄葉上人衣[표엽상인의] : 나부끼는 잎 사람 옷에 오르네. 地窄園收薄[지착원수박] : 땅이 좁아 전원의 수입 박하고 年高藥力微[연고약력미] : 나이 많으니 약의 효력 적구나. 小奴樵處險[소노초처험] : 작은 종이 나무하는 곳 험하여 怊悵待渠歸[초창대거귀] : 근심하며 그가 오기만 기다리네.  屛居無急事[병거무급사] : 집에만 있으니 급한 일도 없는지라 猶自惜流暉[유자석류휘] : 오히려 몸소 옮겨가는 빛을 아끼네. 琴緩頻旋軫[금완빈선진] : 거문고 늦추고 자주 길을 돌아보며 書殘..

茶山 丁若鏞 2024.11.25

次疇孫夜坐吟韻[차주손야좌음운] 2-2

次疇孫夜坐吟韻[차주손야좌음운] 2-2  宋時烈[송시열]손자 주석의 야좌음 운을 차하다. 其二 如何夕惕復朝兢[여하석척부조긍] : 어찌하여 저녁에 근심하고 아침에 다시 떠는가 抖擻無如被凍蠅[두수무여피동승] : 정신 차려 일어나지 못하니 언 파리 된 것 같네. 喜向成都逢造筩[희향성도봉조통] : 성도에서 통을 만드는 이 만나 즐겁게 나아갔고 羞從味道學模稜[수종미도학모릉] : 소미도에게 모릉 배우는 건 부끄러운 자취였네. 誰知壁立能光道[수지벽립능광도] : 절벽처럼 우뚝 서면 도학이 능히 빛남을 뉘 알까 堪笑叢嘷是伐氷[감소총호시벌빙] : 감히 숲에서 으르렁대던 귀족 대부집안을 비웃네. 勸戒任他良史筆[권계임타량사필] : 타이르는 훈계는 저 훌륭한 사가의 붓에 맡기노니 端居好作默言僧[단거호작묵언승] : 단정히 자리잡..

송시열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