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4

돌지둥[宋錫周] 2024. 11. 26. 09:52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4   金時習[김시습]
여항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嚴霜下庭際[엄상하정제] : 아주 된 서리가 뜰 가에 내리니

百草俱憔悴[백초구초췌] : 온갖 풀들이 모두 시들어졌구나.

只有猗猗蘭[지유의의란] : 다만 난초가 무성하게 있으니

旖旎而滋蔓[의니이자만] : 점점 늘어 퍼져 나부끼는구나.

雖在林薄中[수재림박중] : 비록 숲은 척박한 가운데 있지만

馨香和以豐[형향화이풍] : 꽃다운 향기 무성하게 화답하네.

南山白石粲[남산백석찬] : 남쪽 산의 흰 돌은 선명하고

芝何煥爛[자지하환란] : 자주빛 지초 잠시 밝게 빛나네.

薄言采采之[박언채채지] : 재빠르게 캐고 뜯어서 이르니

足以療我飢[족이료아기] : 나의 굶주림 면하기 넉넉하네.

不見遯上九[불견둔상구] : 중양절에 만나지 못하고 숨어

至言傳愈久[지언전유구] : 지극히 좋은 말 더욱 오래 전하네.

 

憔悴[초췌] : , 근심, 고생 따위로 얼굴이나 몸이 여위고 파리함.

猗猗[의의] : 아름답고 무성한 모양, 번창한 모양.

旖旎[의니] : 깃발따위가 나부끼는 모양.

滋蔓[자만] : 점점 늘어서 퍼짐.

薄言[박언] : 잠시, 재빨리, 갑자기, 허둥지둥.

九[상구] :   卦[건괘]의 맨 위의 爻[양효]의 이름. 

   매월 29일, 9월 8일 중양절.

至言[지언] : 지극히 옳은 말, 더없이 좋거나 매우 중요한 말.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
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