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驟雨[취우]

돌지둥[宋錫周] 2024. 11. 26. 12:23

驟雨[취우]     雩南 李承晩[우남 이승만]

 

白晝群山晦薄言[백주군산회박언] : 대낮에 여러 산이 잠깐 사이에 어두워지며

綠蛙俄報兩三番[녹와아보량삼번] : 초록빛 개구리가 갑자기 두 세번 알려오네.

條焉一陣歸城市[척언일진귀성시] : 한 바탕 씻어 내는 듯 도시 시가로 돌아오며

頃刻千箭射海門[경각천전사해문] : 눈 깜빡 할 새 많은 화살을 해문에 쏘아대네.

東里已漂儒子麥[동리이표유자맥] : 동쪽 마을엔 이미 선비의 보리가 떠내려가고

西疇爭破野人樽[서주쟁파야인준] : 서쪽 밭에는 다투어 들판 사람 술통 망쳐놓네.

風雷萬壑掀天地[풍뢰만학흔천지] : 폭풍과 우레가 큰 골짜기와 천지를 뒤집으니

驚鳥紛紛過短垣[경조분분과단원] : 놀란 새들은 분분하게 낮은 담장을 지나가네.

 

薄言[박언] : 갑자기, 재빨리 허둥지둥, 잠깐 사이에.

頃刻[경각] : 눈 깜빡 할 사이, 아주 짧은 시간.

海門[해문] : 두 육지 사이에 끼어 있는 바다의 통로.

儒子麥[유자맥] : 옛날 太公望[태공망] 呂尙[여상]은 글 읽기에 도취하여

   소낙비가 마당에 널어놓은 보리를 쓸어가는 줄도 몰랐다는 고사.

風雷[풍뢰] : 폭풍우와 함께 일어나는 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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