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 8

秋詞[추사] 二首[이수]

秋詞[추사] 二首[2수]     劉禹錫[유우석]가을의 시문. 自古逢秋悲寂廖[자고봉추비적료] : 예부터 가을 만나면 외롭고 공허해 슬퍼하는데 我言秋日勝春朝[아언추일승춘조] : 나는 가을 날이 봄의 아침보다 뛰어나다 말하네.晴空一鶴排雲上[청공일학배운상] : 맑은 하늘에 하나의 학이 구름을 밀치고 오르니便引詩情到碧霄[편인시정도벽소] : 알맞게 부르는 시의 정취는 푸른 하늘에 이르네. 山明水淨夜來霜[산명수정야래상] : 산은 성하고 강물은 맑은데 밤에는 서리가 내려數樹深紅出淺黃[수수심홍출천황] : 몇 그루 짙게 붉어지며 옅은 누런빛이 나타나네.試上高樓淸入骨[시상고루청입골] : 높은 누각 시험삼아 오르니 한냉함이 뼈에 드니豈如春色嗾人狂[기여춘색주인광] : 사람 미치게 부추기는 봄날의 빛과 어찌 같을까. 劉禹錫[유우..

한시 가을 2024.10.19

十月初五日曉[시월초오일효]夢拜孝廟[문배효묘]覺而書感[각이서감]

十月初五日曉[시월초오일효]夢拜孝廟[문배효묘]覺而書感[교이서감] 金壽恒[김수항]10월 5일 새벽 꿈에 효종을 배알하고 깨어나 감회를 적다. 一抱烏號歲幾更[일포오호세기경] : 한 번 받든 임금님 승하 몇 해나 바뀌었는가 答恩無地只丹誠[답은무지지단성] : 은혜 갚을 자리 없어 다만 붉은 정성만 있네. 風雲盛際悲前事[풍운성제비전사] : 바람과 구름 성대한 즈음의 지난 일 슬퍼하며 嶺海羈蹤愧此生[영해기종괴차생] : 고개와 바다의 나그네 자취 이 삶이 부끄럽네. 夢裏龍顏纔咫尺[몽리룡안재지척] : 꿈 속에서 임금님 얼굴은 겨우 지척이었는데 覺來天語尙分明[교래천어상분명] : 깨어나서도 임금 말씀은 오히려 분명하였네. 寒齋撫枕空揮涕[한재무침공휘체] : 추운 집 베개 만지며 공연히 눈물 뿌리는데 曉雨蕭蕭苦竹聲[효우소소고죽..

滯雨元翁書樓[체우원옹서루]

滯雨元翁書樓[체우원옹서루]  朴齊家[박제가]원옹의 서루에서 비에 막혀. 酒淺憂深陵下遅[주천우심요하지] : 술은 적고 근심은 깊어 늦게야 언덕을 내려가니出門孤往有誰知[출문고왕유수지] : 집을 떠나와 외롭게 가는데 누가 있어 알아줄까.黃昏却向南山宿[황혼각향남산숙] : 황혼에 물러나와 남쪽 산에서 머물고자 나아가元老齋中聽雨時[원로재중청우시] : 원씨 어른의 방 가운데서 때마침 빗소리를 듣네. 元翁[원옹] : 元重擧[원중거,1719-1790], 자는 子才[자재],    호는 玄川[현천]·遜菴[손암]·勿川[물천]위 시는 1777년 여름에 지어진 것으로 당시 원중거는 66세 박제가는 28세였다 함.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

박제가 2024.10.19

心溪逢李大器[심계봉이대기]

心溪逢李大器[심계봉이대기] 晩中[만중]  李德懋[이덕무] 심계와 대기 이만중을 만나다.  今日非虛過[금일비허과] : 오늘은 헛되이 지나지 아니하여 佳哉大器迎[가재대기영] : 좋아하는 대기를 맞이하였네. 眉橫楓菊氣[미횡풍국기] : 눈썹에 단풍과 국화 기운 섞이고 巾灑月霜淸[건쇄월상청] : 두건에 드리운 달과 서리 맑구나. 未見元論契[미견원론계] : 보기 않고 아름다운 약속 논하다 相逢果叶情[상견과협정] : 서로 만나니 정말로 마음이 맞네. 釋言吾不著[석어오부저] : 변명의 말 나는 드러내지 못하니 憑子報先生[빙자보선생] : 큰 그대가 선생에게 알려주시게.  心溪[심계] : 李光錫[이광석]의 호, 자는 汝範[여범], 이덕무의 족질.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詩[시]李德懋[이덕무,..

淞翁至[송옹지] 8

淞翁至[송옹지] 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송옹이 이르다. 여덟번째  丙戌九月卄三日[병술구월입삼일] 1826년 9월23일  一指乾坤隻眼看[일지건곤척안간] : 한 손가락의 천지를 외눈으로 바라보니 自從流落此襟寬[자종류락차금관] : 스스로 따른 타향 살이 이 마음 관대하네. 幽憂草澤藏身淺[유우초택장신천] : 깊은 근심에 초원과 못에 천한 몸 숨기고 快事松風灑頂寒[쾌사송풍쇄정한] : 상쾌한 일 솔 바람이 이마에 차게 뿌리네. 名敎就中都活潑[명교취중도활발] : 명분있는 가르침 그 중 특히 활발함 있어 世途無往不囏難[세도무왕불간난] : 갈 수 없는 세상 길 어렵고 괴로움 없다네. 富貴只令觀者羨[부귀지령관자선] : 부귀는 다만 보는 자가 부러워하는 것일 뿐 軟金窠裏未全歡[연금과리미전황] : 연한 금의 방 안도..

茶山 丁若鏞 2024.10.19

次文谷夢拜孝廟韻[차문곡몽배효묘운]

次文谷夢拜孝廟韻[차문곡몽배효묘운]  宋時烈[송시열]문곡이 꿈에서 효종을 배알한 운을 차하다.  朗州遷客夜三更[낭주천객야삼경] : 영암 땅에 유배된 나그네 삼경의 깊은 밤 夢拜重瞳罄血誠[몽배중동경혈성] : 꿈속에서 임금 뵙고 참된 정성 다했다네. 孺子無朋初籲俊[유자무붕초유준] : 유자는 벗이 없어 처음 어진이를 찾는데 微臣有罪久含生[미신유죄구함생] : 미천한 신하 죄지은 채 오래 참고 산다네. 八音尙記三年遏[팔음상기삼년알] : 팔음이 삼 년간 막힌 일 오히려 기억하며 九法空敎萬世明[구법공교만세명] : 구법을 헛되이 본 받아 오랜 세대 밝히네. 敷衽未央蝴蝶散[부임미앙호접산] : 옷깃 여미기 끝나지 않아 나비들 흩어지고 竹林悽斷杜鵑聲[죽림처단두견성] : 대 숲에 두견이 소리 구슬픈 생각 일으키네. 文谷[문곡]..

송시열 2024.10.19

邀月堂[요월당]次楓巖伯父韻[차풍암백부운] 2-2

邀月堂[요월당]次楓巖伯父韻[차풍암백부운] 2-2白湖 林悌[백호 임제]요월당에서 풍암 백부의 운을 차하다. 天絶微雲滓[천절미운재] : 뛰어난 하늘엔 흐린 구름도 없는데村無好客邀[촌무호갱요] : 꾸밈도 없이 손님 맞이하니 좋구나.嫦娥開桂殿[항아개계전] : 항아 선녀는 월계수 궁전을 열고서獨夜侑金瓢[독야유금표] : 홀로 지내는 밤 금빛 박을 권하시네.二祖興亡局[이조흥망국] : 두 선조의 재능 흥하고 망하였으니三郞夢寐謠[삼랑몽매요] : 세 사내가 노래하다 꿈속에 잠드네.還將竊藥悔[환장절약회] : 도리어 불사약 훔친것을 후회하고憐我鬢蕭蕭[연아빈소소] : 나의 살쩍이 쓸슬하여 가련하구나. 邀月堂[요월당] : 林九齡[임구령,1501-1562,     자는 年樹[연수], 호는 月堂[월당]이    31세이던 1635년에..

백호 임제 2024.10.19

題後凋堂[제후조당] 2-2

題後凋堂[제후조당] 2-2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후조당에 쓰다. 長松含翠掩名園[장송함취엄명원] : 긴 소나무 푸르름 머금고 이름난 정원 감추니氣壓槐陰滿舊門[기압회음만구문] : 기세 누른 회화나무 그늘 오래된 문에 가득하네.陽老傳經荷天祿[양로전경하천록] : 인간 세상 거느리는 경서를 전하니 천록을 받고菊翁脩行復雲孫[국옹수행부운손] : 국화 어르신 마르도록 보니 먼 자손이 거듭하네.里閭共貴風流遠[이문공귀풍류원] : 마을 어귀 문에 함께 공경하며 풍류는 심오하고科甲非關譽望喧[과갑비관예망훤] : 과거에는 관계치 않으니 명예와 인망 찬란했네.楊播家聲今更美[양파가성금갱미] : 올려서 베풀은 집안의 명성 지금 더욱 아름답고不論花樹醉芳尊[불륜화수취방존] : 꽃피는 나무의 꽃다움에 취해 술잔을 논하지 않네. 後凋..

한음 이덕형 202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