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時習[김시습] 98

訪舊友朴靖孫[방구우박정손]

訪舊友朴靖孫[방구우박정손]  金時習[김시습]옛 친구 박정순을 찾아보다. 杖藜一尋君[장려일심군] : 명아주 지팡이 하나로 그대를 찾으니君家住海濱[군가주해빈] : 그대의 집은 바다 물가에 세워져 있네.寒花秋後艶[한화추후염] : 찬 국화 꽃은 가을 뒤에야 아름다운데落葉夜深聞[낙엽야심문] : 낙엽 떨어지는 소리 깊은 밤에 들리네.野外金風老[야외금풍로] : 들판 밖에서는 가을 바람을 거느리고簷頭夕照曛[첨두석조훈] : 처마 근처에는 저녁 빛이 어스레하네.寧知今日遇[영지금일우] : 어찌 알아서 오늘 날에야 만났을까團坐更論文[단좌갱론문] : 둥글게 모여 앉아 글월을 다시 논하네. 梅月堂詩集卷之[매월당시집6권] 詩[시] 尋訪[심방] 1583년 간행본

매월당 김시습 2024.05.29

寄友[기우] 2-2

寄友[기우]  金時習[김시습]벗에게 부치다. 二首[이수]-2 東望鷄林隔片雲[동망계림격편운] : 동쪽의 계림을 바라보니 조각 구름이 가리고胡然未易得逢君[호연미이득봉군] : 어찌 그대와 만남을 이루기가 쉽지 아니한가.請看天外孤輪月[청간천외고륜월] : 빌며 바라보는 하늘 밖의 달은 높이 외롭고兩地淸輝一樣分[양지청휘일양분] : 두 곳에 맑게 비추며 한결같은 모양 베푸네. 鷄林[계림] : 신라 탈해왕 때부터 한동안 부르던 ‘신라’의 다른 이름.   경주의 다른 이름, 예전에 우리나라를 이르던 말. 梅月堂詩集卷之[매월당시집6권] 詩 簡寄[시 간기] 1583년 간행본

매월당 김시습 2024.05.25

寄友[기우] 2-1

寄友[기우]  金時習[김시습]벗에게 부치다. 二首[이수]-1 落盡閑花春事去[낙진한화춘사거] : 아름다운 꽃 다 떨어지니 봄 농사를 물리치고一封消息却來無[일봉소식각래무] : 날마다 거둬들인 소식은 도리어 돌아오지 않네.相思夢罷竹窓靜[상사몽파죽창정] : 서로 그리는 꿈을 깨니 대나무 창은 고요하여望帝城中山月孤[망제성중산월고] : 성 가운데의 두견이와 산의 달빛만 외롭구나. 望帝[망제] : 杜鵑[두견]. 蜀[촉]왕 杜宇[두우], 망제의 죽은 넋이    杜鵑[두견]이 되었다는 데서 유래.  梅月堂詩集卷之[매월당시집6권] 詩 簡寄[시 간기] 1583년 간행본

매월당 김시습 2024.05.21

寄友[기우] 2-2

寄友[기우]  金時習[김시습]벗에게 부치다. 二首[이수]-2 爲因生事無閑暇[위인생사무한가] : 살아가는 일 때문에 한가한 틈도 없어孤負尋雲結社期[고부심운결사기] : 구름을 찾는 결사의 약속 홀로 저버렸네. 走殺紅塵何日了[주살홍지하일료] : 세상 티끌 어느 날에 완전히 달려 없앨까碧山回首不勝思[벽산회수불승사] : 푸른 산에 머리 돌려도 뛰어난 생각 없구려. 孤負[고부] : 남의 호의나 기대를 저버림.結社[결사] : 뜻이 같은 사람들이 공통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여 단체를 만듦. 梅月堂詩集卷之[매월당시집6권] 詩 簡寄[시 간기] 1583년 간행본

매월당 김시습 2024.05.17

寄友[기우]

寄友[기우]  金時習[김시습] 벗에게 부치다. 二首[이수]-1 望中山水隔蓬萊[망중산수격봉래] : 산과 물 그리워하는 중에 봉래산은 멀어지고斷雨殘雲憶幾回[단우잔운억기회] : 남은 구름 비를 끊으니 몇 번 돌이켜 생각하네.未展此心空極目[미전차심공극목] : 이 마음 펴지 못하여 눈길을 다해도 부질없고夕陽無語倚寒梅[석양무어의한매] : 저녁 해에 말도 없이 차가운 매화를 의지하네. 梅月堂詩集卷之[매월당시집6권] 詩 簡寄[시 간기] 1583년 간행본

매월당 김시습 2024.05.14

京洛僑居[경락교거]記事寄四佳亭[기사기사가정]

京洛僑居[경락교거]記事寄四佳亭[기사기사가정] 金時習[김시습]서울에 살던 일을 사가정에 부치다. 僑居無一事[교거무일사] : 더부살이 하다보니 한 가지 일도 없고寄傲北窓涼[기오배창량] : 교만하게 붙어사니 북쪽 창도 쓸쓸하네.隔壁人聲鬧[격벽인성료] : 벽 너머엔 사람들 소리 시끄럽고傍簷蛛網長[방첨주망장] : 처마 곁의 거미 줄은 길기만하네.詩情閑裏好[시정한리오] : 시를 짓는 정취는 한가함 속에 좋고客夢靜中忙[객몽정중망] : 나그네 공상은 고요함 속에 바쁘구나.永日垂簾坐[영일수렴좌] : 긴 햇살에 발을 드리우고 앉으니莓苔染短墻[매태염단장] : 이끼가 낮은 담장을 물들이네. 僑居[교거] : 寓居[우거] 정착되지 아니하고    臨時[임시]로 삶, 남의 집에 임시로 붙여 삶 梅月堂詩集卷之[매월당시집6권] 詩 簡寄..

매월당 김시습 2024.05.11

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2

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2 金守溫[김수온]徐居正[서거정]洪允成呼韻[홍윤성호운] 時金時習悅卿在坐之右[시김시습열경재좌지우] 洪裕孫[홍유손] 원각사 동쪽 주지의 방에 김수온, 서거정, 홍윤성이 운을 부르자 때마침 열경 김시습이 우측에 앉아 있었다. 德業文章萬選臧[덕업문장만선장] : 인덕과 공업에 문장은 매우 좋게 선택하고 眼空宇宙九流藏[안공우주구류장] : 눈을 통해본 우주는 아홉 학파를 감추었네. 風雲氣象容群動[풍운기상용군동] : 바람과 구름 기상 조용히 무리를 움직이고 海岳精神鎭物望[해악정신진물망] : 바다와 큰 산악의 정신이 물망을 진압하네. 第宅居閑樽有禁[제택거한준유금] : 집에 살며 한가하여도 있는 술잔 억제하고 軒車行暑蓋無張[헌거행서개무장] : 더위에 가는 수레에 덮개도 없이 드러내네. 重瞳千載文..

한시 여름 2024.03.16

松菌[송균]

松菌[송균] 金時習[김시습] 송이 버섯. 一夜松岡風雨足[일야송강풍우족] : 하룻 밤 소나무 산등성이에 비바람 넉넉하니 寒枝亂滴松花汁[한지난적송화즙] : 차가운 가지에 송화 즙 물방울이 어지럽구나. 風薰日炙土髼鬆[풍훈일자토봉송] : 바람 솔솔 해 가까워 흙은 거칠게 흐트러지고 松釵落處蕈花白[송채락처심화백] : 소나무 비녀(솔잎) 떨어진 곳에 버섯 꽃 희구나. 戴葉穿花頭角起[대엽천화두각기] : 솔잎을 이고 뚫은 꽃처럼 상투 머리 일어나고 稠處撥開盈什百[조처발개영십백] : 많은 곳에서 치켜 일어나 열배 백배 불어나네. 紫笠蒙茸酥釘長[자립몽이소정장] : 자주빛 삿갓의 어린 버섯 긴 물건이 매끄럽고 嬌脆猶帶松花香[교취유대송화향] : 연하고 아리따워 오히려 송화의 향기 띠었네. 霜鹺烹出色味佳[상차팽출색미가] : 흰..

매월당 김시습 2023.12.08

松蕈[송심]

松蕈[송심] 金時習[김시습] 송이 버섯. 滋潤松花汁[자윤송화즙] : 송화즙이 물에 젖어 번식하며 髼鬆落葉塵[봉송낙엽진] : 헝크러져 떨어진 솔 잎을 더럽히네. 酥釘甜似蜜[소정첨사밀] : 매끄럽게 융기하니 꿀 같이 달고 紫笠滑於蓴[자립활어순] : 자주빛 삿갓은 파초 따라 미끄럽네. 撲鼻淸香蘸[박비청향잠] : 코를 닦아내고 맑은 향기를 담고 侵牙異味勻[침아이미윤] : 조금씩 깨무니 뛰어난 향이 두루 미치네. 欲知無俗態[욕지무속태] : 속된 모습이 없음을 알고자 하여 鹽豉淡如銀[염시담여은] : 메주처럼 절이니 담백하기 은과 같네. 松蕈[송심] : 松栮[송이], 송이 버섯. 松花汁[송화즙]----더럽히네 : 송이 버섯 균사를 송화라 표현하고 헝크러져 쌓인 솔잎에 하얗게 번져 나가는것을 표현한 것 같아 이리 억지..

매월당 김시습 2023.12.05

嘉蔬[가소]

嘉蔬[가소] 金時習[김시습] 싱싱한 채소. 山有嘉蔬澗有樵[산유가소간유초] : 산의 싱싱한 나물에 산골짝 땔나무 넉넉하여 此生端欲樂陶陶[차생단욕락도도] : 이 세상 바르게 하려니 즐거움이 그지없구나. 雖然靑史無蹤跡[수연청사무종적] : 비록 역사의 기록엔 아무런 자취도 없겠지만 爲有英靈特見招[위유영령특견초] : 넉넉한 영령 있으니 특별히 초대해 보리라. 嘉蔬[가소] : 싱싱한 채소, 밭 벼, 山稻[산도]. 陸稻[육도]. 旱稻[한도]. 陶陶[도도] : 매우 화락한 모양, 말을 달리게 하는 모양, 도도하다, 즐거움이 그지 없음.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菜[채]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

매월당 김시습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