卽事[즉사] 24

卽事[즉사]

卽事[즉사] 申欽[신흠] 즉사. 玉漏聲稀星漢微[옥루성희성한미] : 물시계 소리 드문 드문 은하수는 어렴풋한데 小堂幽絶意多違[소당유절의다위] : 심히 그윽한 작은 집에는 여의찮은 일도 많네. 西林風雨夜如漆[서림풍우야여칠] : 서쪽 숲에 비 바람 몰아쳐서 칠흑같은 밤인데 露草時看螢火飛[노초시간형화비] : 때 맞추어 보이는 젖은 풀숲에 반딧불이 나네. 屋漏[옥루] : 물시계. 星漢[성한] : 은하수의 이칭. 螢火[형화] : 반딧불이의 불빛. 象村稿卷之十九[상촌고19권] 七言絶句 申欽[1566-1628]

한시 여름 2021.07.20

卽事[즉사]

卽事[즉사] 金南重[김남중] 겪은 일. 小屋炊烟斷[소옥취연단] : 작은 집에는 불때는 연기도 끊어지고 秋霖夜徹晨[추림야철신] : 가을 장마가 밤부터 새벽까지 퍼붓네. 囊空一掬米[낭공일국미] : 자루는 텅 비어 한 웅큼의 쌀뿐이고 厨乏數枝薪[주핍수지섭] : 부엌에는 몇 가지 땔나무도 모자라네. 老馬偏高骨[노마편고골] : 늙은 말은 앙상하니 뼈만 치우쳐 높고 飢童且脫身[기동차탈신] : 굶주린 아이는 모마저 또한 빠졌구나. 安排卽有道[안배즉유도] : 안존하며 곧 정도에 맞게 밀어내면서 推分任長貧[추분임장빈] : 받들어 분수에 맡겨도 늘 가난하구나. 野塘遺稿卷一[야당유고1권]

한시 가을 2021.06.24

卽事[즉사]

卽事[즉사] 李穡[이색] 즉사 (눈 앞의 일). 北寺道人樂自足[북사도인락자족] : 북쪽 절의 도인은 스스로 만족하여 즐기고 南家儒者閑有餘[남가유자한유여] : 남쪽 집의 유학자는 한가하니 여유가 있네. 出門相見不相語[출문상견불상어] : 문을 나서 서로 만나도 서로 말하지 않으니 肝膽方知楚越如[간담방지초월여] : 속 마음 견주어도 초와 월나라 같음 알겠네. 肝膽[간담] : 간과 쓸개, 속마음. 楚越[초월] : 전국 시대의 초나라와 월나라의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여기는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肝膽楚越[간담초월] : 보는 觀點[관점]에 따라 비슷해 보이는 것이라도 전혀 다르고, 가까운 것이라도 멀리 보인다는 말임. 곧 간과 쓸개의 거리가 초나라와 월나라만큼 멀 수 있음을 알겠네. 牧隱詩藁卷之三..

한 시 2021.06.23

卽事[즉사]

卽事[즉사] 申欽[신흠] 즉흥적으로 읊다. 金紫纏身已十年[금자전신이십년] : 금인과 자수 몸에 얽힌지도 이미 십년인데 夢魂長繞釣魚船[몽혼장요조어선] : 꿈속 혼은 언제나 물고기 낚는 배에 있다네. 庭梧昨夜秋風起[정오작야추풍기] : 어제 밤 뜰의 오동나무에 가을 바람 일더니 獨對香燈轉惘然[독개향등전망연] : 홀로 마주한 향기로운 등이 멍하게 맴도네. 金紫[금자] : 金印[금인]과 자주색 인끈. 惘然[망연] : 실의에 빠져 뭔가 잃어버린듯 정신이 멍한 모양. 象村稿卷之十九[상촌고19권] 七言絶句 申欽[1566-1628]

한시 가을 2021.06.18

卽事[즉사]

卽事[즉사] 申欽[신흠] 즉흥적으로 읊다. 爲誰惆悵凭紅樓[위수추창빙홍루] : 누굴 위하여 실망스럽게 붉은 누각에 의지하나 玉悴珠枯不自由[옥췌주고부자유] : 옥은 시들고 구슬은 말라 마음대로 할 수가 없네. 莫遣東風吹繡幕[막견동풍취수막] : 봄 바람이 수놓은 장막에 불어 보내게 하지 말라 一番花老一番愁[일번화로일번수] : 한 차례 꽃이 생애를 마치면 한 차례 시름이란다. 象村稿卷之十九[상촌고19권] 七言絶句 申欽[1566-1628]

한시 봄 2021.06.17

卽事[즉사]

卽事[즉사] 李穡[이색] 細雨濛濛暗草堂[세우몽몽암초당] : 자욱하게 가랑비 내리니 초당은 어두운데 桃花欲綻柳絲黃[도화욕탄류사황] : 복숭아 꽃 피려하고 가는 버들은 노래지네. 披簑欲上扁舟去[피사욕상편주고] : 도롱이 입고 작은 배에 올라 가고자 하니 一曲驪江置野莊[일곡여강치야장] : 한 굽이 여강은 풀이 성한 들판을 베푸네. 一犂春雨可耕田[일려춘우가경전] : 봄비 내려 모든 밭 갈고 가히 농사일에 힘쓰니 南望年來思渺然[남망년래사묘연] : 오래 전부터 남쪽 바라보며 생각은 아득하네. 病裏關門更深坐[병리관문경심좌] : 지친 가운데 문 닫고 계속하여 깊이 앉았노니 未知行色陸邪船[미지행색육사선] : 겉 모습이 땅인지 기운 배인지 아직 모르겠네. 昔年游宦走京師[석년유환주경사] : 여러해 전 허황된 벼슬로 서울에서..

한시 봄 2021.05.24

卽事[즉사]

卽事[즉사] 李穡[이색] 밭 갈기 좋은 보슬비에 농가 집들은 어두운데 복숭아 살구가 숲을 이루니 길은 자연스레 굽이졌네. 一犁微雨暗田家[일려미우암전가] 桃杏成林路自斜[도행성림로자사] 늙은 소를 타고 넘어 돌아오니 도롱이 반은 젖고 저수지와 연못 곳 곳마다 쇠잔한 꽃이 떠 있구나. 歸跨老牛蓑半濕[귀과로우사반습] 陂塘處處泛殘花[피당처처범잔화] 一犁[일려] : 一犁雨[일려우], 밭 갈기 좋게 한바탕 오는 비. 이 시를 東文選[동문선]22권에는 田家[전가]로 수록되어 있음. 머리털 희었는데도 나는 오히려 집에서도 먹지를 못하고 때때로 칙령을 받들 때는 글자가 뒤엉키고 비뚤어지네. 白髮吾猶不食家[백발오유불식가] 時時奉勅字橫斜[시시봉칙자횡사] 벼슬 그만두기를 청원하여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데 또 여기 강 마을에는 ..

한시 봄 2021.05.03

卽事[즉사]

卽事[즉사] 韓浚謙[한준겸] 즉흥적으로 읊다. 楊柳陰陰拂釣磯[양류음음불조기] : 수양버드나무 어두운 그림자 물가 낚시터를 덮고 白蘋洲上小舟歸[백빈주상소주귀] : 흰 꽃 마름이 물가에 오르니 작은 배로 돌아가네. 林亭一夜多風雨[임정일야다풍우] : 숲 속의 정자에 하룻 밤 비와 바람이 늘어나더니 落盡梨花空掩扉[낙진리화공엄비] : 배나무 꽃들이 다 떨어져 부질없이 사립문 닫네. 陰陰[음음] : 습기차고 축축함. 白蘋[백빈] : 흰 꽃 피는 마름. 柳川遺稿[유천유고] 詩○七言絶句[시 7언절구] 한준겸1557-1627,

한시 봄 2021.03.15

卽事[즉사]

卽事[즉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즉흥적으로 읊다. 放逐寄山磵[방축기산간] : 쫓아 내버려 산 골짜기에 의지하니 偶與夙心諧[우여숙심해] : 우연히 평소의 마음과 맞게되었네. 氷輕泉響淸[빙경천향청] : 가벼운 얼음에 샘 소리는 한가하고 谷邃禽聲哀[곡수금성애] : 깊은 골짜기의 새 소리는 슬프구나. 以玆悅心性[이자열심성] : 이로써 마음과 성품은 기쁘기에 遂乃居山扃[수내거산경] : 마침내 이 산에 틀어박혀 산다네. 鳥獸非所羣[조수비소군] : 새와 짐승과 무리지을 바 아니지만 但欲長辭榮[단욕장사영] : 다만 항상 영화를 사양하려 함이라. 所愧非幽貞[소괴비유정] : 부끄러운 것은 그윽하고 곧지 않기에 迹與遯荒倂[적여둔황병] : 명성과 더불어 허황됨 물리치려 피하네. 身將雲共浮[신장운공부] : 몸은 장차 구..

李恒福 2020.06.04